25일 호주 시드니 2023 FIFA월드컵 H조 1차전 PK 선제 실점 후 0-2 패
필승 전략 차질...H조 2위 확보 '먹구름'
16강 진출을 노린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25일 콜롬비아와 2023 FIFA 여자월드컵 H조 1차전에서 0-2로 패한뒤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시드니=KFA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의 콜린 벨호가 반드시 잡아야할 콜롬비아전에서 불운의 패배를 당하며 '가시밭길'에 접어들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FIFA 랭킹 17위)은 25일 오전 11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풋볼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FIFA랭킹 25위)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6강 진출에 반드시 필요한 승점 3을 노렸으나 전반에만 실수로 두 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전날 모로코를 6-0으로 완파한 H조 최강 독일(승점 3·골 득실 +6), 이날 승리한 콜롬비아(승점 3·골 득실 +2)에 이어 조 3위(승점 0·골 득실 -2)에 자리하며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번 대회에선 모두 32개팀이 8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2위까지 16강에 진출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은 오는 30일 오후 1시 30분 모로코와 2차전을 벌인다. 콜린 벨호로선 모로코를 반드시 잡고 '우승 후보' 독일과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최소 무승부를 거둬 승점과 골득실을 따져야하는 '가시밭길'에 접어들었다. 2회 우승국(2003,2007) 독일은 H조 최강으로 꼽히며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가운데 한국은 콜롬비아와 한 자리를 놓고 경합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콜롬비아전에서 분전하고 있는 지소연(흰 유니폼 10번)./시드니=KFA |
월드컵 본선 4번째 출전한 한국은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아픔을 씻기 위해 준비를 했으나 불의의 페널티킥을 내준 뒤 무너져 아쉽게도 첫 경기 승리에 실패했다.
벨 감독은 콜롬비아전에서 4-1-3-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윤영글이 골문을 지켰고, 장슬기-심서연-임선주-김혜리가 백포를 구성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추효주가 맡았고, 중원에는 조소현-지소연-이금민이 포진했다. 최전방에는 최유리와 손화연이 투톱을 이뤘다.
한국은 침투에 능한 최유리와 손화연을 투톱으로 활용하며 수비 뒷공간을 공략했다. 전반 첫 실점을 하기 전까지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콜롬비아를 압박했다. 전반 8분 수비 진영에서 심서연의 프리킥이 전방에 있던 최유리에게 연결됐다. 최유리가 머리로 받은 공이 상대 수비를 맞고 다시 흘렀고, 중거리에서 바로 슛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여자월드컵 본선 첫 경기 승리를 노렸으나 무산된 콜린 벨 감독(맨 오른쪽)./시드니=KFA |
전반 10분에는 손화연이 나섰다. 전방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에게 왼발로 가격당했고,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지소연이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은 거리를 좁히는 강한 수비로 콜롬비아를 압박했다. 특히 추효주가 상대 스트라이커 마이라 라미레즈를 전담 마크하며 공격의 길목을 차단했다. 전반 초반까지 공수에서 모두 안정적인 모습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전반 29분 아쉬운 선제골을 허용하며 경기 흐름을 내줬다. 마누엘라 바네가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슛한 공이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심서연의 오른팔을 맞았다. 심판의 휘슬 소리와 함께 콜롬비아의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카탈리나 우스메가 왼쪽 하단으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1차전을 마친 H조 순위표./FIFA |
0-1로 뒤진 한국은 10분 뒤 콜롬비아에 추가골을 허용했다. 전반 39분 린다 카이세도가 왼쪽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로 돌파했고, 중앙으로 이동한 뒤 오른발로 감아찼다. 골키퍼 윤영글이 손으로 쳐낸 공이 그대로 자신의 키를 넘기며 골문으로 향했다. 윤영글이 막을 수 있는 볼이었으나 준비가 늦어 추가골을 내줬다.
한국이 '경계 대상 1호'로 꼽았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2005년생 '신성' 린다 카이세도는 코파 아메리카 골든볼 수상자답게 개인기로 한국의 왼쪽 라인을 돌파하며 페널티에어리어 진입한 뒤 가볍게 오른발 슛을 날려 추가골을 기록했다. 골키퍼 윤영글이 펀칭으로 막아보려 했으나, 공이 손을 맞고 뒤로 흘러 아쉬움이 남는 실점이었다.
한국은 후반에만 공격수 네 명을 투입하며 추격 의지를 불태웠으나 결국 0-2 스코어에 변화를 주지 못했다. 후반 23분에는 조소현과 손화연을 빼고 박은선과 강채림을 투입했다. 후반 33분에는 최유리 대신 케이시 유진 페어, 후반 43분에는 추효주를 대신해 문미라를 넣었다.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케이시 유진 페어는 여자 월드컵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16세 26일)을 경신했다.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 0-2 콜롬비아
득점 : 카탈리나 우스메(전30, PK), 린다 카이세도(전39, 이상 콜롬비아)
출전선수 : 윤영글(GK) 장슬기 심서연 임선주 김혜리 추효주(후43 문미라) 조소현(후23 강채림) 지소연 이금민 최유리(후33 케이시 유진 페어) 손화연(후23 박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