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사생활 논란', 클린스만호에도 '악재'...9월 유럽 원정 '불투명'
입력: 2023.06.27 12:08 / 수정: 2023.06.27 12:14

25일 SNS 폭로글 일파만파...이미지 실추 불가피, 선수 생활 위기
대외 행사 취소, 9월 유럽 원정 대표팀 승선도 '미지수'


클린스만호의 공격수 황의조가 사생활 논란에 휘말리면서 오는 9월 유럽원정 승선이 불투명해졌다. 사진은 지난 20일 엘살바도르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황의조./대전=남용희 기자
클린스만호의 공격수 황의조가 '사생활 논란'에 휘말리면서 오는 9월 유럽원정 승선이 불투명해졌다. 사진은 지난 20일 엘살바도르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황의조./대전=남용희 기자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사생활 논란'의 폭풍 속에 휘말린 황의조(31·FC)가 오는 9월 유럽 원정을 앞둔 한국축구대표팀의 클린스만호에 합류할 수 있을까. 오랜 부진을 딛고 예전의 폼을 회복하고 있는 '골게터' 황의조가 이성과 관련한 논란으로 축구 인생의 기로에 서게됨으로써 주축 선수로 활동한 클린스만호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황의조의 매니지먼트사인 UJ스포츠는 지난 25일 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황의조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가지면서 피해를 준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이는 허위사실이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으나 파장이 확산하면서 결국 협박을 받았다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황의조는 엘살바도르전에서 1년 만에 A매치 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으나 또 다시 사생활 논란이란 암초를 만났다./대전=남용희 기자
황의조는 엘살바도르전에서 1년 만에 A매치 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으나 또 다시 '사생활 논란'이란 암초를 만났다./대전=남용희 기자

26일 황의조 측은 "지난해 10월 그리스 소속팀 숙소에서 생활하던 중 휴대전화를 도난당했고, 이후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사생활 관련 사진을 유포하겠다'는 연락받았다"면서 "사진, 영상을 유포하고 허위 사실을 게재한 협박범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생활 폭로가 협박에 대응하지 않은 보복성 행위라는 입장이며 26일 예정됐던 팬미팅 등 공식 행사도 두 취소했다.

황의조 측은 SNS에 폭로글이 올라올 당시 즉각 입장문을 내고 "황의조 선수의 사생활과 관련해 근거 없는 내용의 루머, 성적인 비방이 유포된 것을 확인했고, 직후부터 사실무근의 루머를 생성·확산한 유포 행위자에 대한 수사 의뢰를 진행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현재 SNS를 통해 업로드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함께 게재된 사진, 영상 등에 대해 "불법으로 취득한 선수의 사생활"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로 인해 선수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강력히 법적 대응 할 예정"이라고 진화에 나섰으나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추세다. 현재 폭로자의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게시물 속 사진, 영상을 판매한다거나, 구매하겠다는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영상 속 여성들에 대한 '2차 가해'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격 축구를 표방하면서도 출범 후 4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오는 9월 유럽원정을 앞두고 최근 골을 기록한 공격수 황의조가 사생활 논란에 휘말리는 악재를 만나게 됐다./부산=남용희 기자
'공격 축구'를 표방하면서도 출범 후 4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오는 9월 유럽원정을 앞두고 최근 골을 기록한 공격수 황의조가 '사생활 논란'에 휘말리는 '악재'를 만나게 됐다./부산=남용희 기자

논란이 확산하자 황의조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팬 미팅을 전격 취소했다. 해당 행사는 FC서울 모기업 GS그룹의 자회사인 GS건설이 준비한 팬 미팅이었다. GS건설 입주민 일부를 초청해 친필사인 유니폼 등을 선물할 예정이었지만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행사 자체가 취소됐다.

황의조 측은 현재 제기된 관련 내용을 부인하고 있지만 영상 등과 관련해 의혹을 해소해야 할 부분은 남아있다. 또 모범을 보여야할 국가대표 주전 선수가 사생활 논란에 휘말림으로써 이미지 추락과 함께 대표팀 발탁 여부 역시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축구단 운영규정 제6조 (성실의무 및 품위유지)는 '각 급 대표단 및 대표단의 구성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며, 사회적 책임감과 도덕성을 유지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논란 속에서 9월까지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지도 미지수지만 국가대표로서의 품위와 사회적 책임감, 도덕성이 문제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황의조가 유럽 원정 선수단에서 탈락하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첫승 구상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한국축구대표팀은 오는 9월 국가대항전(A매치) 기간을 이용해 유럽 원정을 떠나 2차례 평가전을 통해 전력을 담금질할 예정이다. 9월 7일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는 사상 처음 웨일스와 유럽원정 1차 평가전을 갖는다.

'공격축구'를 표방한 클린스만 감독은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1차 목표로 3월 출범했으나 4차례 평가전에서 결정력 부족으로 2무2패에 그치면서 '무승 딜레마'에 빠져있는 가운데 최근 황의조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지난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엘살바도르전에서 교체 투입 4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황의조는 클린스만호의 득점력을 높일 수 있는 카드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논란에 휘말리면서 유럽 원정도 불투명해졌다.

FC서울과 6개월 단기 임대 계약이 오는 30일 만료되는 황의조는 유럽 복귀 역시 뜻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 유니폼을 입은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 한 시즌 임대를 떠났지만 ‘12경기 무득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다 안익수 감독의 요청으로 FC서울과 6개월 단기 임대 계약을 맺은 뒤 최근 폼을 회복하고 있는 상태였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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