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선후배' 손흥민·클린스만, 콜롬비아전 '태극 궁합'은?
입력: 2023.03.24 10:37 / 수정: 2023.03.24 10:37

한국 대표팀, 24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친선경기
클린스만 감독 데뷔,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출전


24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갖는 한국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1·토트넘)과 위르겐 클린스만 (59)감독의 태극 궁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더팩트 DB
24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갖는 한국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1·토트넘)과 위르겐 클린스만 (59)감독의 '태극 궁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더팩트 DB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주장으로서 팀원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말도 말이지만 행동으로서 솔선수범하겠다."(손흥민)

"한국 공격수들의 수준이 높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공격수들의 골에 대한 갈망을 느꼈다. 나도 선수 시절 9번, 스트라이커였다. 세부적인 부분을 내게 조금이라도 배우고, 나도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좋겠다."(위르겐 클린스만)

24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갖는 한국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1·토트넘)과 위르겐 클린스만 (59)감독이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체제의 축구에 대한 방향과 결의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1990년대 후반 토트넘에서 활약한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파주NFC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파주=남용희 기자
1990년대 후반 토트넘에서 활약한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파주NFC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파주=남용희 기자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 지휘 아래 원정 두 번째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은 독일 축구의 레전드 클린스만 체제로 사령탑을 개편한 후 콜롬비아를 상대로 첫 평가전을 치른다. 특히 손흥민과 클린스만은 분데스리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에서 선·후배 인연을 갖고 있는 데다 골을 넣은 공격수 포지션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태극마크를 단 대표팀에서의 궁합이 주목된다.

손흥민은 지난 2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도 감독님을 경험해 본 분들이 있는데 감독님의 평가가 얼마나 좋은지 얘기를 들었다. 구단에서도 좋은 분이라고 해서 더 많이 기대가 됐다"고 말혔다.

클린스만은 선수 시절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적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 독일 대표로 참가해 14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동메달을 따는 데 앞장섰다. 월드컵에는 세 번 출전했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을 이끈 데 이어 1994 미국 월드컵, 1998 프랑스 월드컵에 3회 연속 출전하며 '독일 전차'의 대표적 공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23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축구대표팀의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손흥민./울산=뉴시스
23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축구대표팀의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손흥민./울산=뉴시스

프로축구 클럽 경력도 화려하다. 클린스만은 1990~1991시즌 UEFA컵을 소속팀 인터 밀란(이탈리아)에 선물했으며 1994 미국 월드컵 후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다이버' 논란 속에서도 첫 6경기에서 7골을 몰아치는 득점력으로 스퍼스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FA컵 8강 리버풀전 골을 포함해 한 시즌 동안 50경기에 출전해 29골을 터뜨렸다. 인기가 치솟은 클리스만의 토트넘 유니폼은 15만장이나 팔려나가며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축구 기자단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 뽑힌 클린스만은 1995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수여되는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클린스만은 1997~1998시즌 위기에 빠진 토트넘을 구하기 위해 이탈리아 삼프도리아를 떠나 잉글랜드로 돌아갔다. 당시 토트넘은 강등권까지 추락해 위기를 겪고 있었는데 클린스만은 1997년 12월 아스널전부터 뛰며 후반기 15경기 9골을 몰아쳐 토트넘을 잔류시켰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의 기록을 바꿔가고 있는 최고 인기 선수 가운데 하나다.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지난 12일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EPL 통산 99골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EPL 통산 50호 도움을 기록했다. 99골과 50도움은 아시아 선수 최고 기록일 뿐만 아니라 '100골-50도움'을 기록하면 역대 토트넘 구단 최초 선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친선경기는 20여년의 시차를 두고 토트넘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한 손흥민과 클린스만의 조합이 어떤 식으로 시너지를 발휘할지, 가늠해볼 수 있는 경기다. 지난달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을 포함한 이강인 김민재 등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멤버들을 대거 소집해 3월 콜롬비아, 우루과이와의 2연전을 준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평가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대표팀을 꾸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펼쳐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준비에 돌입한다. 한국과 콜롬비아 대표팀의 상대 전적은 역대 7경기 4승 2무 1패로 한국이 앞서고 있다. 가장 최근 있었던 2019년 3월 A매치 친선경기에서는 이재성과 손흥민이 차례로 득점하며 한국이 2-1로 승리했다.

하지만 최근 리빌딩에 나선 콜롬비아 전력은 만만치 않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콜롬비아는 네스토르 로렌조 감독 체제로 대표팀을 개편한 뒤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은 카타르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콜롬비아는 본선에 가지 못했다. 승리에 목마른 상태로 한국에 왔을 것"이라며 "승리가 절실한 팀이라 더욱 기대된다. 우리도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을 소집하면서 주장 완장을 손흥민에게 맡겼다. 손흥민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크다. 2018년 8월 벤투 감독 부임 후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던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 역대 최장수 주장(4년 7개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손흥민은 그동안 콜롬비아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7년 수원에서 펼쳐진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넣으면서 2-1 승리를 이끌었다. 2019년에는 서울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골 맛을 보며 2-1 승리를 견인했다. 손흥민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3경기 연속 득점을 통해 사령탑의 데뷔전에 승리를 노린다.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을 맡은 6명의 수장들은 데뷔전에서 무패(4승2무)를 기록 중이다. 전임 감독제로 바뀐 1997년 이후 총 14명의 지도자들이 지휘봉을 잡은 사령탑의 데뷔전 성적은 8승4무2패다.지난 2010년 조광래 감독 이후 한국 사령탑들은 무패를 기록 중이다. 전임 벤투 감독도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skp2002@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