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원정서 승리한 23세 이하 올림픽대표팀
2연전 1승 1패로 마무리하며 소기의 성과
카타르 체류 중인 A대표팀에 자극제 될까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UAE와 두 번째 평가전에 출전해 2-0으로 승리했다. 후반 11분 백상훈의 추가골이 터지자 기뻐하는 선수들 모습. /경기 영상 갈무리 |
[더팩트|이상빈 기자] 형들이 카타르에서 구슬땀을 흘릴 때 동생들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승전고를 울렸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 이야기입니다.
황선홍(54)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UAE 두바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있었습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이 머무는 카타르 도하에서 비행편으로 한 시간이면 오는 거리입니다. 형님뻘인 A대표팀과 아우뻘인 올림픽대표팀이 동시간대 바다를 사이에 두고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점은 이례적입니다.
모두 알다시피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A대표팀은 현재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참가를 위해 도하에서 연일 훈련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24일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림픽대표팀은 UAE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13일 UAE로 넘어왔습니다. 18일 1차전에선 1-2로 아쉽게 패했습니다. 사흘 뒤 열린 이날 2차전에선 전반 11분 안재준(21·부천 FC)과 후반 11분 백상훈(20·FC 서울)이 각각 한 골을 뽑아내며 2-0으로 승리했습니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의 UAE 원정 평가전은 1승 1패로 마무리됐다. UAE와 2차전을 앞두고 기념촬영 중인 대표팀 선발 선수들. / 대한축구협회 |
앞서 황 감독은 '하나의 팀'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평가전 목표를 설정한 바 있습니다. 주전을 고집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자원을 활용하겠다고도 강조했습니다. 1차전에서 전반과 후반 라인업을 전부 다르게 꾸리며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패했으나 다양한 선수에게 기회를 줘 실전 경험을 쌓게 한 점은 나름 수확입니다. 2차전에서는 정예 멤버를 기용해 무실점 승리를 따냈습니다. 서서히 조직력이 갖춰지는 황선홍호입니다.
동생들이 가까운 두바이에서 승전보를 전해 것은 카타르 무더위와 싸우며 우루과이전 승점 획득을 위해 힘쓰는 형들에게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올림픽대표팀의 기운을 받아 A대표팀도 우루과이전에서 선전하길 기대해 봅니다.
pkd@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