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아시안컵] 황선홍호 '대참사', 21세 이하 일본에 0-3 '참패'
입력: 2022.06.12 23:56 / 수정: 2022.06.12 23:58

12일 8강전 스즈키 멀티골...이강인 '고군분투' 한국, 사상 첫 8강 탈락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12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에 0-1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은 일본 수비진을 돌파하는 양현준./타슈켄트(우즈벡)=KFA 제공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12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에 0-1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은 일본 수비진을 돌파하는 양현준./타슈켄트(우즈벡)=KFA 제공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일전 대참사'가 벌어졌다. 모험수가 오히려 '독약'으로 작용했다. "일본전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 반드시 결과를 얻겠다"고 다짐한 황선홍 감독의 모험적 용병술이 오히려 상대 조직력을 살려주는 빌미를 제공하면서 두 살 어린 일본팀에 3골을 내주며 0-3으로 참패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한국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흐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8강 토너먼트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지 않고 이강인 홍현석 고재현 김태환으로 미드필드진을 구성하는 4-4-2포메이션의 공격적 전형을 펼쳐보였으나 일본의 저돌적 몸싸움에 밀리며 전반 22분 스즈키 유이토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한국은 후반 초반 적극 공세로 동점골을 노렸으나 후반 20분 호소야 마오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점수 차가 0-2로 벌어졌다. 후반 35분에는 또 다시 스즈키 유이토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0-3으로 완패하며 대회 사상 처음 8강에서 탈락했다.

곤군분투한 한국의 미드필더 이강힌(왼쪽)/타슈켄트=KFA 제공
곤군분투한 한국의 미드필더 이강힌(왼쪽)/타슈켄트=KFA 제공

황선홍호는 이날 경기에서 지난 2016년 카타르 대회 결승전에서 2-0으로 앞서다 2-3으로 역전패한 수모를 되갚기 위해 비장한 결의로 나섰으나 또 다시 3골을 내주며 치욕적인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 더구나 이날 패배는 일본팀 선수 구성이 2024년 파리 올림픽을 겨낭한 21세 이하 팀인데다 한국 U-23 대표팀은 2014년 출범한 이 대회서 단 한 번도 4강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었기에 더 뼈아팠다

한국은 경기 전부터 선수 부상과 코로나19 감염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나섰던 골키퍼 고동민이 훈련 중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민성준이 이번 대회 처음으로 골키퍼 장갑을 꼈다. 대표팀 간판 수비수였던 이상민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 경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스타팅 멤버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수비진은 최준~김주성~김현우~~이규혁 포백으로 구성하고 미드필드진에 홍현석~고재현~이강인~김태환, 최전방에 양현준~박정인을 내세웠다. 3골을 기록 중인 조영욱과 오세훈은 후반에 교체 투입됐다.

한국은 미드필더 이강인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비 시에는 한국 진영으로 내려서지 않고 투톱처럼 전방 압박에 나서는 전략으로 득점 기회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으나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린 데다 얼본의 거친 몸싸움으로 볼을 뺏기며 수비에 허점을 드러내 전반에만 5차례의 유효슈팅을 허용했다. 한국은 유효슈팅 하나도 기록하지 못 하는 전술적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지 않고 공격력을 강화한 한국이 허리싸움에서 밀리며 전반 22분 일본 스즈키 유이토에게 프리킥골을 허용하고 있다. 스즈키의 슛은 수비벽을 쌓은 박정인의 몸에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타슈켄트=KFA 제공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지 않고 공격력을 강화한 한국이 허리싸움에서 밀리며 전반 22분 일본 스즈키 유이토에게 프리킥골을 허용하고 있다. 스즈키의 슛은 수비벽을 쌓은 박정인의 몸에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타슈켄트=KFA 제공

이강인의 두 차례 정도의 전환패스 이외에는 이렇다할 공격 찬스를 잡지 못한 한국은 전반 37분 호소야의 노마크 상태의 슛을 골키퍼 민성준이 슈퍼세이브로 막아냈으며 46분 호소야의 골과 다름없는 슛을 센터백 김현우가 가까스로 걷어내 추가실점을 막는 데 급급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다 보니 미드필드에서 일본의 공격을 막지 못 했으며 1대1 싸움에서 기민한 일본의 몸놀림과 파이팅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 권혁규와 '슈팅 몬스터' 조영욱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과 수비의 안정으로 반전을 노렸으나 초반 잠깐 공격이 살아났을 뿐 일본의 조직적 플레이에 잇따라 실점하고 말았다..

6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일본 대표팀의 오이와 고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의 경기는 언제나 도전이다. 우리의 계획은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나가는 것이다. 한국 선수들은 매우 훌륭한데, 그들의 수비 뒤 공간을 노려야 한다. 전술적으로 잘 준비해 상대와 맞서야 한다"고 밝힌 것처럼 실제로 이강인의 볼배급을 철저히 마크하고 한국 수비진을 부분전술로 쉽게 돌파하는 등 벤치 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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