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파라과이전 후반 21분 손흥민 프리킥 만회골...A매치 33번째골, 한국 최다득점 공동 4위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평가전이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손흥민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수원월드컵경기장=남용희 기자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역시 손흥민! 잘했다 정우영!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2-2로 만들며 한국 축구의 체면을 살렸다. 벤투호를 대표하는 공격수 손흥민과 황의조의 투톱 파워는 기대와 달리 위력을 보이지 못 했다. 황인범의 전환 패스는 공격 기회로 이어졌으나 권창훈 나상호의 윙플레이에 문제를 드러냈으며 대체 수비수 정승현의 결정적 실수는 결국 선제 실점의 빌미로 작용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고군분투'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은 후반 추가시간 '작은' 정우영의 2-2 동점골로 이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6월 친선경기 3번째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황의조를 투톱으로 내세운 4-1-3-2포메이션을 처음 꺼내들었으나 공수의 밸런스와 리듬을 찾지 못 하고 전반 23분 센터백 정승현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알미론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알미론에게 2골을 내주며 망신을 당할 뻔했으나 손흥민의 후반 21`분 절묘한 오른발 프리킥골과 후반 추가시간 '작은' 정우영의 극적인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평가전이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손흥민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수원월드컵경기장=남용희 기자 |
이로써 한국은 파라과이와 역대 전적에서 2승 4무 1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지난 6일 칠레전에서 A매치 100경기 출전으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며 32번째 골을 왼발 프리킥으로 기록했던 손흥민은 또 다시 비슷한 지역인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의 프리킥을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파라과이 골문의 왼쪽을 뚫으며 A매치 33호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A매치 33번째 골은 김재한 이동국과 함께 역대 한국대표팀 최다 득점 공동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9위 한국은 50위 파라과이와 통산 6차례 대결에서 2승3무1패로 앞선 데다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상대 우루과이전 승리를 위한 모의고사로 공격력을 강화한 투톱 시스템을 가동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공백을 백승호로 메우고, 공격 2선에 나상호 황인범 권창훈을 세워 최전방의 손흥민 황의조의 득점력을 살리는 전형이었으나 실제 경기에선 공격 템포를 살리지 못 해 파라과이의 역습을 자초했다.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칠레전 이후 훈련소에 입소한 황희찬 대신 6월 A매치에 처음 나선 권창훈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공격 템포를 살리지 못 해 아쉬움을 남겼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황인범이 좌우 전환 패스로 공격 기회를 열었지만 공격템포를 배가시켜야할 나상호와 권창훈의 지체 플레이로 슛까지 이어지지 못 했다. 경기 초반의 이 같은 흐름은 결국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평가전이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파라과이 알미론이 득점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수원월드컵경기장=남용희 기자 |
벤투호의 포백은 김진수~김영권~정승현~김문환으로 구성됐는데 수비형 미드필더 부상으로 정우영이 낙마하는 바람에 상대 공격 차단에 어려움을 겪었다. 백승호가 정우영의 역할을 대신했으나 수비보다는 공격형에 가까워 수비난을 가중시켰다. 전반 23분 미드필드에서 공격이 차단된 뒤 이어진 파라과이 역습에서 정승현이 먼저 볼을 터치했으나 컨트롤에 실패하면서 파라과인 알미론에게 왼발 슛을 허용했다. 알미론의 슛은 한국 골키퍼 조현우의 손이 미치지 못 하는 오른쪽 골문을 뚫었다.
벤투 감독은 1-0으로 끌려가던 후반 시작과 함께 오른쪽 풀백 김문환 대신 주전 이용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수비 불안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알미론에게 또 다시 추가골을 허용했다. 파라과이 프리미어리거 알미론은 후반 5분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편안하게 왼발 슛을 날려 한국의 골문을 뚫었다. 지난 2일 일본과 경기에서 1-4로 패한 파라과이는 한국의 다득점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경기를 주도하며 2-0으로 앞서나갔다.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평가전이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정우영이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수원월드컵경기장=남용희 기자 |
벤투 감독은 생각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15분 부진한 나상호 백승호 대신 엄원상 김진규를 투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지난 칠레전에서 A매치 100경기 32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경기 흐름을 자꾸 빼앗기자 수비까지 가담하며 고군분투했으며 전반 경기 종료 직전 골마우스 오른쪽에서 두 차례의 결정적 문전 크로스를 날렸으나 동료 선수들의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까지 이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교체투입된 정우영은 경기 종료 직전 엄원상의 문전 크로스를 골문으로 달려들며 동점골로 연결시켜 극적인 2-2 무승부를 만들었다. 2일 브라질(1-5 패), 6일 칠레(2-0 승)를 상대로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클린시트 경기를 이어가지 못 하고 6월 친선경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6월 4번째 A매치를 갖는다. 이집트에는 올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EPL)에서 손흥민과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모하메드 살라가 공격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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