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년, 뱃살 나왔네!"...히딩크와 정몽준, '중년 영웅'들의 '웃음꽃 만찬'
입력: 2022.05.30 08:58 / 수정: 2022.05.30 09:00

29일 정몽준 KFA 명예회장 초청 2002월드컵 20주년 기념 관계자 만찬

2002월드컵 4강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왼쪽 세 번째)이 29일 2002월드컵 20주년 기면 만찬에서 제자들과 함께 건배를 하고 있다./KFA 제공
2002월드컵 4강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왼쪽 세 번째)이 29일 2002월드컵 20주년 기면 만찬에서 제자들과 함께 건배를 하고 있다./KFA 제공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벌써 20년, 흐르는 세월을 거스릴 수 없는 '중년 영웅'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때를 추억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꿈은 이루어진다'를 실제로 선수들과 함께 이룩한 거스 히딩크(76) 전 한국대표팀 감독은 옛날의 제자들을 보며 "옛날엔 선수들이 날씬했는데, 지금은 뱃살이 나왔더라"며 서로의 변화된 모습을 표현, 웃음을 자아냈다.

히딩크 감독과 정몽준 명예회장을 비롯한 4강 주역들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만찬을 갖고 2002월드컵의 꿈 같은 4강 위업을 다시 회상했다. 이날 만찬회는 2002월드컵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성공적 대회를 이끌었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마련한 것으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 설기현 경남FC 감독, 이운재 전북 현대 골키퍼 코치, 송종국, 이천수 등이 함께했다.

2002월드컵 유치 당시 비화를 소개하고 있는 정몽준 KFA 명예회장(왼쪽)./KFA 제공
2002월드컵 유치 당시 비화를 소개하고 있는 정몽준 KFA 명예회장(왼쪽)./KFA 제공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본선 참가차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 탓에 영상으로 대신 인사했다. 참석자들은 지난해 6월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2019년 11월 사망한 핌 베어벡 감독에 대한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 베어벡 감독은 2002년 히딩크호의 코치였으며, 2006년 감독으로 대표팀을 이끈 바 있다.

2002월드컵을 통해 유럽 진출에 성공한 박지성 전북현대 어드바이저./KFA 제공
2002월드컵을 통해 유럽 진출에 성공한 박지성 전북현대 어드바이저./KFA 제공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떠올리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16강 진출이라는 아주 멀고 어려운 목표를 향해 헌신했던 선수들이다. 당시에는 선수들이 날씬했는데 지금은 체격이 참 좋아졌다. 뱃살이 나왔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2002월드컵 당시 주장을 맡은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과 거스 히딩크./KFA 제공
2002월드컵 당시 주장을 맡은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과 거스 히딩크./KFA 제공

당시 대표팀 주장이었던 홍명보 감독은 "벌써 20년이 훌쩍 지났다.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 승리가 가장 기뻤고 기억에 남는다. 한국 축구는 2002년 전후로 나뉠 정도로 한·일 월드컵은 큰 이벤트였다. 요즘은 그때를 기억 못하는 세대가 있지만 아직도 많은 분이 기억해주신다. 그때 뛰었던 선수들이 이제는 각자 위치에서 역할을 한다. 한국 축구에 더 많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2002월드컵을 추억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 히딩크 감독과 당시 선수와 관계자들./KFA 제공
2002월드컵을 추억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 히딩크 감독과 당시 선수와 관계자들./KFA 제공

한·일 월드컵 유치의 주역이었던 정몽준 명예회장은 "다수가 일본에 개최권을 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일본은 그때까지도 월드컵 본선에 오른 적이 없었고 한국은 이미 여러 차례 본선을 밟은 팀이라고 주장해 공동개최가 됐다"는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그는 또 "2002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황의조(보르도)와 같은 꿈나무가 등장할 수 있었다. 월드컵 전에는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축구장도 없었다. 한국 축구의 기초를 튼튼하게 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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