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B조 순위
한국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이 24일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전반 47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2-0 완승을 이끌었다./서울월드컵경기장=남용희 기자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국 축구가 이란을 꺾고 역사적 승리를 거두자 일본 또한 대반전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2002월드컵을 공동 개최한 한국과 일본 축구가 나란히 A,B조 선두에 오르며 2022 카타르 월드컵 동반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라이벌'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47분 손흥민의 월드클래스급 선제골과 후반 18분 김영권의 추가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1년 만에 이란에 승리를 거두며 7승2무, 승점 23으로 승점 22의 이란(7승1무1패)을 제치고 드디어 조 선두로 나섰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통산 11회 진출)을 이미 확정한 가운데 이란전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은 오는 29일 아랍에미리트(UAE)와 10차전을 이겨 1위를 지킨다면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서 강팀을 피할 수 있는 유리함을 안게 된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라운드 순위./FIFA |
6만 4000여 관중이 만원을 이룬 가운데 축포를 쏘아올린 벤투 감독은 축구의 숙적 이란을 11년 만에 꺾고 한국 축구 A매치 최다승 사령탑으로 우뚝 서 감격을 더했다. 한국은 2011년 1월2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1-0)에서 이란을 이긴 후 11년 동안 7경기에서 3무4패로 승리가 없었으나 이날 경기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둠으로써 드디어 이란과 11년 악연을 끊게 됐다.
포르투갈 출신의 벤투 감독은 이날 이란전 승리로 역대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통틀어 단일 재임 기간 최다 승을 기록했다. 벤투 감독은 2018년 8월 부임한 이후 A매치에서 28승(10무4패)을 기록, 울리 슈틸리케(독일) 전 감독(27승5무7패)에 1승을 앞섰다. 벤투 감독은 또 홈에서 20경기 무패(16승4무)를 이어갔다.
벤투 감독이 이처럼 한국축구사에 큰 족적을 남길 수 있었던 데는 물론 '캡틴'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은 바가 크다. 벤투 감독 또한 경기 후 손흥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선제골이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손흥민은 좋은 프로 정신을 가졌고 유럽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는데 이런 장점이 대표팀에서 좋은 동기부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미토마 가오루가 24일 호주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9차전에서 후반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시드니=AP.뉴시스 |
벤투 감독은 또 "손흥민은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런 지지가 있어야 주장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다. 우리는 팀으로 함께 경기하고 함께 행동하는데 좋은 결과가 주장 역할을 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손흥민 역시 이란전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체제에서 대표팀이 하나의 유닛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탄탄해진 조직력에 강한 자신감을 보여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오만에 0-1로 패하며 '오만 쇼크'를 경험한 일본은 9경기 만에 B조 1위에 올라서며 본선 진출을 확정하는 대반전을 완성했다. 일본은 24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수중전으로 열린 호주와 최종예선 B조 9차전 원정경기에서 미토마 가오루가 후반 44분 귀중한 결승골을 넣은 뒤 곧바로 쐐기골까지 득점, 2-0으로 이겼다. 1998년 프랑스 대회 때 처음 본선 무대를 밟은 일본은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B조 9라운드 순위./FIFA |
초반 부진으로 탈락 위기까지 몰렸던 일본은 6연승으로 승점 21점(7승2패)을 쌓아 오는 29일 홈 경기로 치를 베트남과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카타르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반면 B조 1위를 달리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과 원정경기에서 의외로 1-1 무승부를 기록함으로써 조 2위로 밀렸다. 승점 20점(6승2무1패)으로 일본과는 승점 1점차다. 하지만 사우디는 3위 호주에 승점 5점이 앞서 최소 조 2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사우디는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이자 통산 6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다.
홈경기에서 일본에 0-2 참패를 기록한 호주는 승점 15점(4승3무2패)으로 3위를 기록, 자력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본선 진출의 운명을 걸게 됐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B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하고 조 3위끼리는 플레이오프(PO)를 치른 뒤 승자가 대륙 간 PO에서 남미 예선 5위 팀과 카타르를 향한 마지막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일본과 사우디의 합류로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나라는 개최국 카타르를 포함한 17개국으로 늘었다. 46개국이 참가한 아시아에서는 한국 이란 일본 사우디가 본선행을 확정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의 월드컵 최종예선 연승은 불발됐다.
베트남은 2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오만과 B조 9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지난 최종예선 8차전에서 중국에 3-1 완승을 거뒀던 베트남은 최종예선 2연승에 실패했다. B조 최하위 베트남은 1승8패(승점 3점)를 기록하게 됐다. 베트남은 오는 29일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일본을 상대로 최종예선 최종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B조 9라운드 전적(24,25일)
▲A조 (앞팀이 홈)
한국 2-0 이란
레바논 0-3 시리아
이라크 1-0 UAE
▲B조(앞팀이 홈)
호주 0-2 일본
베트남 0-1 오만
중국 1-1 사우디 아라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