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8강 호주전 1-0 승리, 4강 진출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의 지소연이 30일 호주와 2022 아시안컵 8강전에서 후반 결승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FA 제공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오늘까지만 좋아하겠다. 결승에 진출할 수 있도록 4강전을 준비하겠다!"
12년 만에 '강호' 호주를 꺾은 한국 여자축구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하며 사상 첫 우승을 향한 목표를 공고히 했다. 호주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지소연(첼시)은 물론 선수단 모두가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만큼 이제는 우승 도전에 집중하겠다는 자세를 보인다.
경기 후 콜린 감독과 기쁨의 포옹을 하는 지소연./KFA 제공 |
영국 출신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오후(한국시간)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호주와 대회 8강전에서 후반 42분 지소연(첼시)의 환상적이고 극적인 중거리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의 대어 호주를 잡은 FIFA랭킹 18위의 한국은 대회 5위(호주 포함 6위)까지 주어지는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했다.
조별리그 2승 1무로 C조 2위에 오른 한국은 3전 전승을 거둔 B조 1위 호주를 넘으면서 2014년 대회(4위) 이후 8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한국 여자축구가 호주를 꺾은 건 2010년 피스퀸컵 2-1 승리 이후 12년 만으로 상대전적에서 1승을 추가, 3승2무13패가 됐다. 이로써 한국은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지소연은 0-0으로 팽팽한 후반 42분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꽉 닫혀있던 호주의 골문을 열며 4강진출과 월드컵 티켓 확보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다.
한국과 호주의 8강전 경기 장면./KFA 제공 |
지소연의 대회 4호골로 1-0 승리를 확정한 한국은 대만-필리핀의 8강전 승자와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세를 보여 사상 첫 우승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2003년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했고, 2018년 대회에서는 5위에 머물렀다.
호주전 원더골 이후 근육 통증으로 교체된 지소연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말 힘든 경기였는데 마지막 추가시간까지 최선을 다해 싸워준 동료들에게 고맙다. 강팀인 호주를 이겼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 온 이유가 이게 다가 아닌 만큼 오늘까지만 좋아하겠다. 결승에 진출할 수 있게 4강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12년 만에 호주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한국선수단./KFA 제공 |
"4강전을 위해 빠른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콜린 벨 감독은 지난해 9월 아시안컵 예선을 통과했을 당시부터 이번 아시안컵 목표를 '우승'이라고 설정한 바 있다. 잉글랜드 선수 출신 지도자인 콜린 벨 감독은 독일계 영국인으로 지난 2019년부터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다.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8강전
한국 1-0 호주
▲득점 : 지소연(후42)
▲출전선수 : 김정미(GK), 추효주, 심서연, 임선주, 김혜리, 조소현, 지소연(후45 박예은), 이영주, 최유리(후32 이민아), 손화연(후40 여민지), 이금민'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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