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시리아] 해결사는 '캡틴' 손흥민, 통쾌한 결승골 '작렬'
입력: 2021.10.07 21:53 / 수정: 2021.10.08 17:23
한국의 캡틴 손흥민이 7일 오후 안산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시리아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2-1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리를 펼치고 있다./안산=뉴시스
한국의 '캡틴' 손흥민이 7일 오후 안산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시리아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2-1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리를 펼치고 있다./안산=뉴시스

7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홈 3차전 2-1 승리...한국 최종예선 2승1무 승점7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위기의 순간, '캡틴 손흥민(29·토트넘)이 해결했다. '골 가뭄' 해결사는 '수비형 미드필더 황인범(25·루빈 카잔)이었다. 계속되는 슛이 상대 골문을 외면하며 속을 태우던 순간에 터진 골이라 더욱 손흥민 황인범의 골은 빛을 발했다. 기쁨도 두 배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경기도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홈 경기에서 '유럽파'인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페네르바체)를 총동원한 공세를 펼치고도 전반을 0-0으로 비긴 뒤 후반 3분 황인범의 20여m 왼발 중거리슛 선제골과 후반 44분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벤투호의 황인범(왼쪽)이 7일 오후 경기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시리아와 홈경기 후반 3분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안산=뉴시스
벤투호의 황인범(왼쪽)이 7일 오후 경기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시리아와 홈경기 후반 3분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안산=뉴시스

후반 3분 황인범의 선제골로 앞서간 한국은 39분 시리아 하르빈에게 동점골을 내줘 무승부 분위기를 보였으나 손흥민이 위기의 해결사로 한국 축구를 구원했다. 손흥민은 후반 44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민재가 헤더로 떨궈준 볼을 침착하게 왼발슛으로 연결해 천금 같은 2-1 결승골을 기록했다.

86멕시코월드컵 이후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이로써 최종예선 2승1무 승점 7을 확보한 가운데 오는 12일 오후 10시30분 '원정팀 지옥'으로 불리는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중동 최강 이란과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캡틴 손흥민의 기쁨. 한국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이 7일 시리아전 후반 골 넣은 황인범을 껴안고 기뻐하고 있다. 손흥민은 후반 2-1 결승골을 기록했다./안산=뉴시스
'캡틴' 손흥민의 기쁨. 한국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이 7일 시리아전 후반 골 넣은 황인범을 껴안고 기뻐하고 있다. 손흥민은 후반 2-1 결승골을 기록했다./안산=뉴시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시리아와 상대 전적에서 5승3무1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은 1984년 12월7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0-1 패배 이후 7경기 연속 무패(4승3무)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은 시리아와 기분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2010년 12월 시리아와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가진 손흥민은 벤투호의 명운이 걸려있는 홈 3차전에서 2년여 만에 승리를 쟁취하는 필드골을 넣어 다시 한번 아시아의 '월드 클래스'다운 품격을 보였다. 손흥민은 지난 2019년 10월 스리랑카와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골 이후 2년 만에 시리아전에서 필드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김민재의 헤더로 떨궈준 볼을 기다리는데 시간이 너무 늦게 흘렀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집중하고 골대 안으로 볼을 집어넣자는 생각으로 가볍게 찼다"면서 "아파도 당연하게 차는 게 축구선수다.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경기를 뛰는 것을 좋아하고 있다. 몸 상태는 좋다"고 말했다.

선제골을 넣은 황인범은 2018년 9월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양발잡이'다. 킥과 시야가 좋아 감독이 좋아하는 대표적 선수로 꼽힌다. 이날 경기에서도 전반 정우영과 호흡을 맞추며 전반 골찬스를 만드는데 많은 역할을 하다가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을 제치고 가장 먼저 골문을 열었다.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하는 전천후 플레이어로 A매치 26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후반 3분 황인범은 상대 선수들의 허를 찌르는 왼발 대각선 슛으로 시리아 골문을 열었다. 페널티아크 중앙에서 볼을 잡아 기회를 엿보다 왼쪽으로 이동하며 갑자기 왼발 중거리슛을 날려 시리아 골문 오른쪽을 뚫었다. 황의조의 두 차례 결정적 슛과 황희찬의 계속된 골찬스에서도 열리지 않던 시리아 골문은 황인범의 날카로운 중거리슛 한방에 무너졌다.

벤투 감독의 필승 의지는 스타팅멤버에서도 드러났다. 연승을 노렸던 9월 최종예선 홈 2경기에서 1승1무에 그친 한국대표팀은 10월 시리아와 홈 3차전을 무조건 이긴다는 전략으로 최전방에 황의조를 두고 왼쪽에 황희찬, 오른쪽에 송민규(전북)를 두고 중앙에 손흥민을 포진시키는 파격적 포메이션으로 화력을 집중시켰다. 왼쪽 윙포드로 주로 출격한 손흥민은 중앙에 섀도스트라이커로 세워 상대 수비를 끌어들이고, 좌우 날개인 황희찬 송민규의 측면 돌파를 적극 활용하는 공격 카드로 골 찬스를 많이 만들겠다는 벤투 감독의 복안이었다.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황인범(루빈카잔)과 정우영(알사드)이 나섰고 포백 수비로는 홍철(울산)~김영권(감바 오사카)~김민재~이용(전북)이 호흡을 맞췄고 김승규(가시와레이솔)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7일 시리아전에 나서는 한국대표팀 스타팅 멤버./KFA 제공
7일 시리아전에 나서는 한국대표팀 스타팅 멤버./KFA 제공

전반은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골찬스는 많이 만들었지만 결과를 끌어내지 못 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에서 4경기 3골로 '골 가뭄'를 해결한 황희찬은 모두 3차례의 결정적 골찬스를 허공에 날려보내는 슈팅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전반 22분에는 송민규의 패스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외면했고, 40분에는 송민규의 헤더 패스를 트래핑한 후 날린 오른발 슛 또한 골대 위를 지나갔다. 전반 45분에는 황인범의 절묘한 침투패스를 오른발로 잡은 뒤 날린 오른발 슛이 또 다시 골대를 넘어가 골 가뭄을 가중시켰다.

한국은(FIFA랭킹 36위)은 이란(22위), 아랍에미리트(UAE 69위), 이라크(72위), 시리아(81위), 레바논(97위)과 함께 A조에 속해있다. A, B조 12개 팀 중 상위 1~2위 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팀끼리 아시아 지역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행 주인공을 가린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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