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바논] '골가뭄' 끝낸 권창훈 결승골, 벤투 승부수 '적중'
입력: 2021.09.07 21:55 / 수정: 2021.09.07 22:35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권창훈이 후반 결승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수원=남용희 기자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권창훈이 후반 결승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수원=남용희 기자

7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 한국 1-0 승리 ...손흥민 '부상 악재' 딛고 승점 3 획득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왼발 테크니션' 권창훈이 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리던 벤투호에 단비를 내렸다. '캡틴' 손흥민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악재' 속에 상대 골키퍼마저 펄펄 나는 신기의 방어 능력을 보여 한국 선수들의 애를 태우던 후반 15분 교체멤버로 투입된 권창훈은 황희찬의 땅볼 크로스를 골마우스로 쇄도하며 왼발로 레바논의 철벽 같은 골문을 뚫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레바논과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된 권창훈이 홍철~황희찬으로 이어진 볼을 골마우스 왼쪽에서 왼발로 왼쪽 골문을 뚤는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거뒀다. 최종 예선 150분 만에 첫 골을 기록한 한국은 이로써 1승 1무를 기록, 승점 4로 선두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김민재(왼쪽)와 나상호가 볼다툼을 하고 있다./수원=남용희 기자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김민재(왼쪽)와 나상호가 볼다툼을 하고 있다./수원=남용희 기자

지루한 무득점 행진을 타개하기 위해 후반 12분 송민규와 함께 투입된 권창훈은 2분 만에 벤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부터 예리한 볼 투입으로 한국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던 홍철이 레바논 왼쪽 진영에서 전진 패스로 황희찬에게 볼을 연결하자 황희찬이 지체없이 왼발로 문전 크로스를 날렸다. 상대의 밀집 수비에 막혀 빈 공간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권창훈은 철벽 수비를 자랑하던 레바논 골키퍼가 손 쓸 사이도 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벤치의 벤투 감독은 두 손을 불끈 쥐며 기쁨을 나타냈다.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조규성 나상호 황희찬 이동경 이용을 새롭게 스타팅멤버로 내세워 적극적 공세를 펼쳤으나 전반 13-0의 압도적 슈팅 우세에도 불구하고 끝내 골문을 뚫지 못 해 속을 끓였다.

레바논 골키퍼 모스타파 마타르는 전반 10분 이재성의 헤더를 비롯해 전반 종료 직전 이동경의 결정적 슛까지 몸을 던져 막아내는 슈퍼세이브를 펼쳐 한국의 골가뭄을 부채질했다.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파울루 벤투 감독(가운데)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수언=남용희 기자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파울루 벤투 감독(가운데)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수언=남용희 기자

지난 2일 이라크와 최종예선 1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긴 한국은 첫 승을 물꼬를 트기 위해 스피드가 좋은 나상호와 황희찬을 윙어로 기용하고, 황인범을 공격형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워 공격에 방점을 뒀으나 전반까지 72%-28%의 절대적 주도권을 잡고도 첫 골 사냥에 실패했다. 수중전으로 펼쳐진 경기에서 공격을 잘 풀어나가긴 했으나 세밀한 패스에서 여전히 실수를 연발,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이날 경기 전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이 어제 훈련 후 우측 종아리에 불편감을 느껴 실시한 검사 결과 우측 종아리 근육 염좌로 선수 보호차원에서 레바논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고 밝혀 팬들을 놀라게 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토트넘의 소속팀 일정으로 벤투호 소집일보다 하루 늦은 31일 대표팀에 합류한 뒤 이라크와 1차전 풀타임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치다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벤투 감독은 4-3-3전형의 원톱으로 내세운 조규성의 포스트 플레이와 황희찬 나상호의 측면 스피드 공격에 중점을 둔 선발 라인업을 펼쳐보였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붙박이 원톱 황의조까지 벤치에 앉힌 '승부수'로 승점 3점을 노렸으나 전반 2분 이재성의 첫 슛이 빗나간 것을 시작으로 전반 5차례 이상의 결정적 슛이 모두 상대 골키퍼 손에 걸려 아쉬움을 자아냈다.

센터백 김민재의 공격 가담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며 득점 기회를 잡고도 마지막으로 골문을 뚫는 데 실패, 무득점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벤투호의 고민인 오른쪽 풀백에는 이용이 선발로 나섰으나 기존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아 잦은 실수를 보였다.

이번 최종예선의 A, B조 상위 1~2위 팀이 본선dp 직행하고, 각 조 3위 팀끼리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행 주인공을 가린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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