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행 생존게임' 김학범호, 가나전 3-1 승리...이강인 '벤치'
입력: 2021.06.12 21:14 / 수정: 2021.06.12 21:26
한국올림픽대표팀의 중앙수비수 이상민이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가나와 1차 평가전 전반 18분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3-1로 승리했다./KFA 제공
한국올림픽대표팀의 중앙수비수 이상민이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가나와 1차 평가전 전반 18분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3-1로 승리했다./KFA 제공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 가나와 1차전 18명 선수 가동...이상민 이승모 조규성 연속골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도쿄행 서바이벌 게임'의 치열한 경쟁 속에 개인별 차별성이 조금씩 드러났다. 평가전에서는 보기 드문 전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따른 경기 운영은 좋은 경험이 됐다.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은 벤치를 지키며 2차전 출전에 대비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 24세 이하(U-24) 대표팀과 1차 평가전에서 18명의 선수를 고르게 기용하며 '옥석 가리기'에 나선 가운데 전반 18분 이상민의 선제 헤더골과 후반 14분 교체멤버 이승모, 후반 21분 조규성의 추가골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39분 김진야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의 변수를 맞아 당초 계획했던 평가 계획에 차질을 빚었으나 4-2-3-1전형을 4-4-1과 4-3-3으로 바꾸며 유연한 대처 능력을 보였다. 한국은 가나 올림픽대표팀 간 대결에서 3승1무를 기록했다.

가나와 1차전에서 세 번째 골을 터뜨린 포워드 조규성./KFA 제공
가나와 1차전에서 세 번째 골을 터뜨린 포워드 조규성./KFA 제공

김학범 감독은 이날 조규성(김천상무)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고 이승우(포르티모넨스)와 김진규(부산아이파크), 엄원상(광주FC)을 공격 2선에, 정승원(대구FC)과 이수빈(포항스틸러스)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백수비진에 김진야(FC서울)와 이상민(서울이랜드), 김재우(대구), 이유현(전북현대)을 각각 내세웠다. 골키퍼에는 안준수(부산아이파크)가 나섰다.

지난해 태국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를 중심으로 28명의 선수를 소집한 김학범 감독은 이날 경기와 오는 15일 예정된 가나와 2차전까지 내용을 바탕으로 올림픽 본선에 나설 18명의 최종 명단을 가릴 예정이다. 두 명 중 한 명은 탈락하는 서바이벌 게임에서 오는 28일 와일드카드 3명이 포함된 최종 명단 커트라인을 통과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했다.

도쿄행 옥석가리기에 나선 김학범 감독./KFA 제공
'도쿄행 옥석가리기'에 나선 김학범 감독./KFA 제공

한국은 전방 압박을 강화한 전략 속에 조규성의 포스트 플레이와 발빠른 엄원상 이승우를 활용한 공격 2선의 침투, 김진규 정승원의 공격 2선 지원 능력을 펼쳐보였다. 하지만 골지역에서의 마무리 패스 연결이 부족했고, 수비에서 포백수비진과 수비형 미드필드진의 조직적 협력 수비에 보완 과제를 남겼다. 후반 31분 자바에게 내준 실점 역시 이 같은 조직력 부족에서 비롯됐다.

한국은 전반 8분 정승원의 슛이 첫 슈팅으로 기록될 만큼 공격 작업이 원활하지 못 했다. 전방 압박을 통한 스피디한 빅픽처는 보여줬으나 세밀함이 부족했다. 한국은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이후 상황에서 이유현이 올린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한 중앙 수비수 이상민이 완벽하게 타이밍을 맞춘 헤더로 골문을 갈랐다. 지난 5일 일본올림픽축구대표팀과 후쿠오카 평가전에서 0-6 패배를 당한 가나를 상대로는 다소 늦은 선제골이었다. 더구나 가나 선수들은 24세 이하팀이지만 주축 선수들은 U-20에 가까운 어린 선수들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39분에는 김진야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이는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볼을 뺏긴 김진야는 무리하게 상대를 수비하다가 비하인드 태클로 퇴장 판정을 받았다. 채상협 주심은 VAR을 거쳐 퇴장을 선언했다. 이번 평가전은 올림픽 본선을 대비해 친선경기지만 올림픽 본선과 마찬가지로 VAR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미드필더 정승원을 라이트백으로 돌리는 응급조치에 나선 뒤 후반 대규모 선수교체로 전력 정비에 나섰으나 정상적 플레이를 펼치기에는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가나와 1차전 선발 명단./KFA 제공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가나와 1차전 선발 명단./KFA 제공

전반을 1-0 리드로 마친 김학범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설영우 윤종규를 투입한 데 이어 후반 10분 정우영 맹성우 이승모, 후반 23분 조영옥, 후반 30분 이지솔을 투입하며 선수들에게 고른 활약 기회를 부여했다. 한국은 후반 14분 교체 투입된 맹성우의 프리킥과 이승모의 슛으로 추가골을 뽑을 데 이어 후반 21분 조규성의 개인기가 빛난 터닝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려 3-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후반 31분 수비 라인이 무너지며 실점을 허용해 여전히 수비라인이 보완 과제임을 드러냈다.

관심을 모았더 이강인과 백승호는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이강인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2019 U-20 월드컵에 참가했으나 올림픽대표팀은 이번이 첫 발탁이다. 이승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당시 4득점으로 김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며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했으나 1차전 플레이에서는 경기 감각 부족을 보여 입지가 흔들리게 됐다.

전반 39분 무리한 태클로 퇴장을 당하고 있는 김진야./KFA 제공
전반 39분 무리한 태클로 퇴장을 당하고 있는 김진야./KFA 제공

올림픽 남자축구는 23세 이하(도쿄올림픽은 24세 이하)로 연령 제한이 있지만 연령을 초과하는 선수를 최대 3명까지 와일드카드로 18명 안에 포함할 수 있다. 골키퍼 2명이 고정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소집된 28명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은 도쿄올림픽 본선에서 7월 22일 뉴질랜드, 25일 루마니아, 28일 온두라스와 B조 1~3차전을 치른다. 2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 올림픽대표팀 가나와 평가전 명단

골키퍼: 송범근(전북현대) 안준수(부산아이파크) 안찬기(수원삼성)수비수: 강윤성(제주유나이티드) 김진야(FC서울) 이유현(전북현대) 윤종규(FC서울) 김태환(수원삼성) 이상민(서울이랜드FC) 정태욱(대구FC) 김재우(대구FC) 설영우(울산현대) 이지솔(대전하나시티즌)미드필더: 김동현(강원FC) 백승호(전북현대) 정승원(대구FC) 이승모(포항스틸러스) 이수빈(포항스틸러스) 맹성웅(FC안양) 김진규(부산아이파크) 이강인(발렌시아FC)공격수: 이승우(포르티모넨세SC)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이동준(울산현대) 엄원상(광주FC) 조영욱(FC서울) 조규성(김천상무) 오세훈(김천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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