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조연' 벤투호, 투르크메니스탄전 '5골차 압승'
입력: 2021.06.05 22:19 / 수정: 2021.06.05 22:51
손흥민이 복귀한 벤투호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를 달렸다. 사진은 남태희의 추가골을 축하하는 손흥민(맨오륹쪽)과 동료들./고양=이선화 기자
손흥민이 복귀한 벤투호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를 달렸다. 사진은 남태희의 추가골을 축하하는 손흥민(맨오륹쪽)과 동료들./고양=이선화 기자

5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4차전 5-0 대승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플레이는 투박했지만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에 충분한 골 폭죽이 터졌다. 벤투호의 에이스 손흥민(29·토트넘 핫스퍼)과 황의조(29·지롱댕 보르도)가 7개월 만에 뭉친 벤투호가 모처럼 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4차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황의조의 2골과 남태희 김영권의 1골 활약에 힘입어 5-0 승리를 거뒀다. 북한의 예선 도중 불참 선언으로 인해 북한전 결과가 모두 무효 처리된 가운데 고양에서 2차예선 나머지 경기를 치르는 H조에서는 한국이 이날 승리로 3승1무 승점 10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후반전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이 투르크메니스탄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고양종합운동장=이선화 기자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후반전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이 투르크메니스탄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고양종합운동장=이선화 기자

한국은 레바논(승점 10)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15로 레바논(+5)을 압도하고 3위 투르크메니스탄(2승3패 승점 6)과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려 최소 조 2위를 확보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레바논과 최종전만 남겨뒀다. 2차예선 각 조 1위와 각 조 2위 중 상위 4개 팀은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오랜만에 벤투호에 복귀한 손흥민은 비록 골은 기록하지 못 했지만 최전방과 공격 2선을 오가며 골 기회를 만들며 한 차원 높은 플레이로 대승을 끌어냈다. 벤투호는 지난 3월 한일전 0-3 패배로 감독 교체의 여론이 비등하는 등 비난을 한 몸에 받았지만 이날 고양에서 펼쳐지는 2차예선 3연전의 첫 경기를 시원한 승리로 장식하면서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압도적 경기 주도권과 대량 득점에도 불구하고 선수들간의 호흡과 결정력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다. FIFA랭킹 130위의 투르크메니스탄은 2019년 9월 한국과 홈 1차전에서도 0-2 패배를 당할 정도의 약체인 만큼 단순한 골차로 벤투호의 전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손흥민이 중심을 잡아준 공격 상황에서의 플레이를 제외하면 2% 부족한 연결 플레이를 보였다. 공격 2선의 이재성 남태희 권창훈의 플레이는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남태희가 투르크메니스탄 선수들과 볼다툼을 하고 있다./고양=이선화 기자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남태희가 투르크메니스탄 선수들과 볼다툼을 하고 있다./고양=이선화 기자

한국은 전반 10분 황의조의 선제골과 전반 추가시간 남태희(알사드)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친 뒤 후반 12분 김영권, 후반 18분 권창훈, 후반 28분 황의조의 릴레이골로 5-0 승리를 확정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3월 한일전 완패를 만회하기 위해 유럽파를 대거 투입한 4-4-2전형으로 반전에 나섰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과 황의조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다이아몬드형 공격 2선에 남태희, 이재성(홀슈타인 킬), 권창훈(수원삼성), 정우영(알사드)을, 포백 수비에는 왼쪽부터 홍철(울산현대)-김영권(감바오사카)-김민재(베이징궈안)-김문환(LAFC)을 세웠다. 골문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지켰다. 벤투호는 하프게임을 하듯 투르크메니스탄 진영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며 골을 노렸다.

한국은 전반 10분 레프트백 홍철의 대각선 크로스를 '빛의조' 황의조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낚았다. 황의조의 골은 한국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케 했으나 전반 추가시간 남태희의 추가골이 터지기 전까지 답답한 결정력을 보였다. 슈팅 타이밍을 놓치거나 상대 골키퍼 라술 차리예프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도 골결정력을 보여주지 못 했다. 전반전의 볼점유율은 70%대 30%으로 일방적 우세를 보였다.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황의조가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빛의조 황의조는 이날 2골로 존재감을 보였다./고양=이선화 기자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황의조가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빛의조' 황의조는 이날 2골로 존재감을 보였다./고양=이선화 기자

후반들어 선수들의 호흡이 조금씩 맞아들어가면서 연달아 3골이 터졌다. 남은 2차 예선 2경기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기대케한 대목이었다. 후반 12분 김영권과 18분 권창훈의 추가골로 점수차는 4-0으로 벌어졌고 후반 28분 마침내 팬들이 고대하던 골 장면이 만들어졌다.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손흥민과 권창훈, 황의조로 연결된 창조적이고 조직적 플레이가 골문을 갈랐다. 공격 2선으로 빠져 득점 기회를 만들던 손흥민이 개인기로 볼을 장악한 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의 권창훈에게 찔러주자 권창훈은 지체없이 골마우스의 황의조에게 크로스, 황의조의 자로잰 듯한 결정력으로 5번째 골을 완성했다.

조연으로 나선 손흥민의 무게감을 볼 수 있었던 결정적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며 최전방보다 2선에서 주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며 벤투호의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권창훈의 추가골 상황에서도 골키퍼 앞에서 뚝 떨어지는 무회전 프리킥으로 결정적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손흥민의 프리킥을 골키퍼가 간신히 쳐내자 권창훈이 쇄도하며 골문을 갈랐다. 전반 4분에는 날카로운 헤더로 골라인을 넘기는 듯했지만 심판진은 골로 선언하지 않았다. 2차 예선은 비디오판독(VAR)을 하지 않는다.

한국은 오는 9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FIFA 랭킹 204위의 최약체 스리랑카와 5차전을 치른다. 스리랑카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레바논에 2-3으로 패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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