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이강인 정우영, 한국축구의 '신주류' 도약 찬스
입력: 2021.03.25 11:29 / 수정: 2021.03.25 11:29
한국축구의 미래로 꼽히는 이강인이 80번째 한일전을 앞두고 일본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KFA 제공
한국축구의 미래로 꼽히는 이강인이 80번째 한일전을 앞두고 일본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KFA 제공

25일 한일전 합류,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공백 메울 유망주로 관심 집중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골든 보이' 이강인(20·발렌시아)과 '신성'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이 숙명의 한일전을 통해 한국축구의 신주류로 등장할 수 있을까.

25일 오후 7시20분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의 축구 A대표팀 친선경기가 '유럽파'인 주전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의 결장으로 팬들의 관심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한국축구의 미래를 열어줄 이강인과 정우영의 활약 여부에 대해선 킥오프 시간이 다가올수록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처음 격돌한 이후 80번째 맞대결을 펼치는 이번 한일전은 2011년 8월 일본 삿포로 대결의 참패(0-3)를 설욕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지만 내용적으로는 '한국축구의 미래'인 이강인과 정우영이 벤투호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도 큰 관전포인트다.

23일 벤투호에 합류해 한일전에 대비하고 있는 이강인(가운데)./KFA 제공
23일 벤투호에 합류해 한일전에 대비하고 있는 이강인(가운데)./KFA 제공

A매치 한일전에 처음 나서는 이강인은 일본 도착부터 현지 매스컴의 관심을 끌 정도로 이번 한일전의 키플레이어다. 일본 닛칸스포츠 등 주요 매체들은 지난 23일 벤투호가 일본에서 훈련한 직후 '이강인 합류'를 중심으로 보도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이강인은 이미 2019년 20세 이하(U-20) FIFA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볼을 수상, 세계적 '영플레이어'로 자신의 축구재능을 증명한 바 있다.

2007년 방영된 '슛돌이 3기'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축구 신동'의 천재적 자질을 보인 이강인은 스페인 조기 유학을 통해 폭넓은 시야와 자로 잰 듯한 택배 패스, 날카로운 슈팅력을 갖춘 데다 중원을 지휘하는 카리스마까지 지닌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일본의 미래'로 불리는 구보 다케후사(20·헤타페)와 동갑 라이벌로 조명을 받아 일본에서도 주목도가 높다.

이강인은 지난 2019년 A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뒤 5경기를 뛰었지만 아직 득점은 없다. A대표팀에서 한일전 역시 처음이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2019년 U-20 대회 16강에서 일본을 1-0으로 격파하는 데 앞장선 바 있다.

벤투호에 처음 합류한 유럽파 미드필더 정우영./KFA 제공
벤투호에 처음 합류한 유럽파 미드필더 정우영./KFA 제공

어린 시절부터 이강인과 호흡을 맞춘 미드필더 정우영의 활약 여부도 관심사다. 벤투호에 처음 합류한 정우영은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데뷔전을 치렀으며 2020-2021시즌 분데스리가에서 3골을 터뜨린 유망주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이강인과 호흡을 맞춰 좋은 장면을 만들곤 했다. 기대가 된다. 경기에 뛸 기회가 온다면 승리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저의 장점을 보여주면 좋은 시너지가 돼 경기장에 보여질거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유럽에 나가 있는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있지만, 대표팀에 들어왔을 때는 누가 뛰든 책임감을 갖고 나선다"고 결의를 보이고 있다.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은 24일 온라인 회견에서 두 차세대 재목에 대해 "유럽 최고 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강인은 몇 차례 대표팀에서 만났다. 정우영은 처음인데, 함께하는 시간이 짧지만 직접 지켜볼 수 있다는 자체로 좋다.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80번째 한일전을 앞둔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 양국 국기가 나란히 걸려있다./KFA 제공
80번째 한일전을 앞둔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 양국 국기가 나란히 걸려있다./KFA 제공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소집에 어려움을 겪은 한국과 달리 일본은 월드컵 예선 통과를 대비해 정예 멤버를 모아 필승을 벼르고 있다. 엔트리 23명 중 오사코 유야(브레멘), 아사노 타쿠마(파르티잔)등 9명이 유럽 무대에서 뛴다. 이들은 한국전에 이어 30일 치바에서 몽골과 벌일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 나선다. 일본은 4승 무패(13득점 무실점)로 F조 1위다. 일본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함께 이끄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라이벌이자 아시아 축구를 주도하는 한국과 경기하면 도움이 된다. 베스트 멤버로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은 2002 한일 월드컵 결승전 장소이며, 최대 7만2000여명을 수용한다. 일본 측은 당초 입장권을 5000장만 팔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방역을 위해 선포했던 긴급사태가 해제되면서 관중을 1만 명까지 늘려 받기로 했다.

이번 한일전은 25일 오후 7시 10분부터 지상파 MBC가 중계하며 네이버스포츠, 아프리카TV, 웨이브(wavve)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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