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앗싸' 이동준 '극장골', 종료 직전 결승골...한국 C조 1위
입력: 2020.01.10 00:15 / 수정: 2020.01.10 00:47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이동준이 9일 중국과 AFC U-23챔피언십 C조 1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1-0 결승골을 넣은 뒤 감격의 골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이동준이 9일 중국과 AFC U-23챔피언십 C조 1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1-0 결승골을 넣은 뒤 감격의 골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9일 AFC U-23 챔피언십 C조 1차전 1-0 승리...이란-우즈베키스탄은 1-1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이동준의 '극장골'이 한국의 올림픽 9회연속 본선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김학범 감독의 교체 카드가 빛을 발하며 나락으로 떨어질 뻔한 한국을 험지에서 구원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U-23)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 (한국시간)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의외로 고전하며 정규 경기시간인 90분까지 0-0의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추가시간에 김진규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동준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김학범 감독은 수비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했던 중국이 의외로 초반부터 라인을 끌어올린 전방 압박으로 한국의 공격을 차단하고 역습까지 노리며 압박하자 공격을 풀어가지 못 하다가 후반 김진규 이동준 정우영을 잇따라 투입하며 끝내 결승골을 끌어냈다.

이로써 한국은 다득점을 노리던 최약체 중국을 상대로 첫 경기를 고전했지만 그래도 1-0 승리로 장식하며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첫 관문을 승점 3점으로 돌파했다. 한국은 중국과 U-23대표팀 경기에서 11승 3무 1패의 압도적 우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중국과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어 조 1위로 나섰다.

한국-중국전에 앞서 벌어진 C조의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경기에선 두 팀이 1-1로 비겼다. 디펜딩 챔피언 우즈베키스탄은 전반 38분 보비르 압디솔리코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주장 이슬롬 코빌로프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기록했으나 후반 13분 이란 레자 데흐가니에게 동점골을 내줘 승부를 가리지 못 했다.

9일 중국과 1차전에서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표정이 굳어진 김학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대한축구협회 제공
9일 중국과 1차전에서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표정이 굳어진 김학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오는 12일 오후 7시 15분 이란과 2차전, 15일 오후 7시 15분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남은 두 경기에서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이번 U-23 챔피언십은 오는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20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하고 있다. 김학범호로선 일단 아시아지역에 주어진 4장(한 장은 개최국 일본 확정, 실제 3장)의 티켓을 확보하는 3위 안에 들어야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출전의 꿈을 이루게 된다.

김학범 감독은 이날 '죽음의 조' C조에서 최약체로 평가되는 중국과 첫 경기에서 4-2-3-1전형으로 다득점을 노렸으나 중국 하오웨이 감독의 전방 압박 전략에 막혀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한국은 오세훈(상무)을 원톱으로 세우고 김대원과 엄원상을 좌우 윙포워드로, 이동경을 공격형 미드필더, 김동현과 맹성웅을 수비형 미드필더, 김진야 김재우 이상민 강윤성을 포백 수비진, 송범근을 골키퍼에 각각 포진시켰다.

AFC U-23 챔피언십 중국전 한국 스타팅11./대한축구협회 제공
AFC U-23 챔피언십 중국전 한국 스타팅11./대한축구협회 제공

'학범슨' 김학범 감독은 상대적으로 약체인 중국이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나올 것을 예상하고 오세훈의 제공권과 발빠른 엄원상, 이동경의 슈팅력을 활용한 측면 돌파와 중앙 공격에 방점을 뒀으나 의외의 상대 전방 압박에 고전하며 경기를 제대로 풀지 못 했다. 전반 3분 김대원의 오른발 슛과 5분 이동경의 왼발 슛, 22분 김대원의 슛이 모두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타깃맨' 오세훈이 상대 수비벽에 막혀 제 역할을 하지 못 한 데다 이동경 또한 기대했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 하며 공격 흐름을 연결시켜주지 못 해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오히려 전반 7분과 44분에는 중앙 수비가 뚫리며 중국에 결정적 슛 기회를 줘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다. 중국은 전반 40분 대표적 스트라이커 장위닝이 오른발목 부상으로 교체돼 공격력에 차질을 빚었다.

김진규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동준이 9일 중국 수비수들을 뚫고 결승골을 성공시키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진규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동준이 9일 중국 수비수들을 뚫고 결승골을 성공시키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학범 감독은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 시작과 함께 테크니션 김진규를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맹성웅과 교체 투입된 김진규는 3선에서 볼피딩을 날카롭게 하며 공격 루트를 열었으나 전방의 이동경 엄원상 오세훈이 좀처럼 득점 기회로 연결시키지 못 해 김학범 감독의 얼굴을 굳어지게 만들었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14분 이동준, 29분 정우영을 잇따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결정적 찬스에서 날린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거나 골대를 벗어나 기대했던 첫 골과 인연을 맺지 못 했다. 90분은 이렇게 흘렀으나 결국 경기 종료 직전 추가 시간에 교체 카드로 내세운 김진규의 패스와 이동준의 결승골로 드라마틱한 1-0 승리를 거뒀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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