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14일 UAE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G조 4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면서 조 선두로 도약, 사상 첫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을 높여 베트남 축구팬들의 환호를 자아내고 있다./이새롬 기자 |
14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G조 4차전 UAE에 1-0 승리, 조 1위 '기염'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박항서 매직'에 베트남의 잠 못드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새로운 기록들이 쏟아지며 베트남 축구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박항서(60)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중동의 강호' UAE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전반 44분 응우옌 띠엔린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97위의 베트남은 30계단이나 더 높은 UAE를 상대로 무려 12년 만에 승리하며 조 선두로 나서 사상 첫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베트남은 지난 2007년 동남아 4개국(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이 공동 개최한 아시안컵 당시 UAE를 2-0으로 꺾은 바 있으나 최근 10여년 동안에는 승전보를 띄우지 못 했다. 1차전에서 태국과 비긴 이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연파한 베트남은 G조 톱시드인 UAE까지 물리치며 4경기 무패, 승점 10(3승 1무)으로 조 1위에 올라 베트남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G조에선 말레이시아에 1-2로 진 태국이 2위(승점 7), UAE와 말레이시아가 나란히 승점 6으로 뒤를 잇고 있다.
지난주 베트남 축구협회와 최장 3년 재계약을 체결한 박항서 감독은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귀중한 승점 3점을 끌어냈다. 전반 37분 UAE 수비수 칼리파 알 하마디가 띠엔린을 막다가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를 확보한 가운데 전반 44분 띠엔린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고 돌아서며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박항서 감독은 적절하게 교체카드를 활용하며 1-0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 승리를 쟁취했다.
베트남은 오는 19일 홈에서 최대 라이벌 태국과 5차전을 벌인다. 베트남은 지난 9월 태국 원정에서 0-0으로 비긴 만큼 홈에서 승리를 노리고 있다. 베트남이 홈 승리를 거둔다면 G조 선두를 계속 유지하며 최종 예선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박항서 감독이 2017년 10월 지휘봉을 잡은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4강, 10년 만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달성하며 새역사를 썼다. 또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는 12년 만에 8강에 올랐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박항서 감독은 지난 11월 8일 AFF가 선정하는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다. 박 감독은 지난 5일 성인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23세 이하)을 맡는 조건으로 최대 3년(2+1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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