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U-17 월드컵] '봤지!' 기세 탄 한국, 앙골라 꺾고 10년 만에 8강 '쾌거'
입력: 2019.11.06 06:20 / 수정: 2019.11.06 06:38
한국 U-17대표팀의 공격수 최민서가 6일 오전 브라질에서 열린 2019 U-17 월드컵 16강전 앙골라와 경기에서 전반 33분 선제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U-17대표팀의 공격수 최민서가 6일 오전 브라질에서 열린 2019 U-17 월드컵 16강전 앙골라와 경기에서 전반 33분 선제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6일 오전 2019 FIFA U-17 월드컵 16강전 최민서 발리슛 선제 결승골 1-0 승리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국축구의 새역사에 도전하는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역대 최고 성적인 8강에 오르며 사상 첫 4강 진출을 앞두게 됐다.

김정수 감독(44)이 이끄는 한국 U-17(17세 이하) 대표팀은 6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브라질 고이아니아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앙골라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16강전에서 전반 33분 최민서(포항제철고)의 발리슛 선제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의 청소년 대표팀은 역대 한국축구의 U-17 월드컵 최고 성적인 8강(1987,2009년)과 10년 만에 타이를 이루며 전인미답의 4강 진출도 노리게 됐다.

한국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으로 앙골라를 몰아붙이다가 전반 3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의 정상빈(매탄고)이 반대쪽에서 건네준 크로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선 상태에서 강한 오른발 슛을 날렸다. 골키퍼 몸에 맞고 굴절된 볼이 골마우스 왼쪽으로 흐르자 위치를 잡고 있던 최민서가 튀어오른 볼을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골문 오른쪽 구석을 노린 볼은 걷어내려는 앙골라 수비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

최민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상빈이가 오른쪽에서 슛을 할 때 세컨드볼을 준비하고 있었다. 힘들게 3경기를 치르고 올라왔는데 좋은 결과를 끌어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수 감독은 앙골라전 필승 전략으로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김륜성-최민서(이상 포항제철고)-정상빈(매탄고)을 공격 선봉에 세우고 오재혁-윤석주(이상 포항제철고)-백상훈(오산고)을 미드필드진에, 이태석(오산고)-이한범(보인고)-홍성욱(부경고)-손호준(매탄고)을 포백진에 내세웠다. 골문은 주장 신송훈(금호고)에게 맡겼다. 프랑스전 만회골의 주인공 정상빈을 선발로 기용한 것이 칠레전과 달랐다.

정상빈의 선발 기용은 선제골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앙골라 진영 오른쪽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전반 33분 최민서의 선제골도 정상빈의 오른발 슛에서 출발했다. 전반 40분까지 한국은 볼점유율 51-49%로 앙골라에 앞섰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앙골라의 막판 공세를 온몸으로 방어하며 승리를 지켰다.

1987년 대회 이후 3번째 8강행에 성공한 한국은 일본과 멕시코 경기(7일 오전 4시30분)의 승자와 오는 10일 오전 에스타디오 클레버 안드라데에서 4강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앙골라전 선발 라인업./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앙골라전 선발 라인업./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지난 1987년 캐나다 대회와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에서 두 차례 8강에 오른 바 있으나 조별리그 대회 방식 이후 토너먼트에서는 처음 정규 시간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선착했다. 첫 8강을 기록한 1987년 대회는 서정원 신태용이 주축으로 활약했으며 조별리그 후 바로 8강으로 이어졌다. 손흥민과 김진수 등이 활약한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 16강전에서는 멕시코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로 8강에 진출했다. 공식 기록상 승부차기 승리는 무승부로 간주된다.

한국은 조별리그 C조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프랑스(3승)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자력 진출했다. 한국은 C조 2차전에서 프랑스에 1-3으로 패했지만 아이티와 칠레를 각각 2-1로 눌렀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5골을 넣고 5실점하며 경기당 평균 1.67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엄지성(금호고)과 최민서(포항제철고), 정상빈(매탄고), 백상훈(오산고), 홍성욱(부경고) 등 5명의 서로 다른 선수가 득점포를 고르게 가동한 득점 다변화를 앞세워 앙골라전 필승을 다져왔다.

앙골라는 A조에서 개최국 브라질(3승)에 이어 조 2위(2승1패)로 16강에 오른 '아프리카의 복병'이다. 3경기에서 4골을 넣고, 4골을 실점했다. 뉴질랜드와 캐나다에 연속 2-1로 이겼다. 앙골라는 U-17 월드컵 예선인 2019 아프리카 U-17 챔피언십에서 역대 처음 준결승까지 진출한 뒤 3~4위전에서 '난적' 나이지리아를 물리치고 3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하며 역대 처음 U-17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품에 안았다. 앙골라가 꺾은 나이지리아는 FIFA U-17 월드컵 최다 우승(5회)에 빛나는 강호다.

앙골라를 꺾고 8강에 오른 김정수호는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된 전력을 보여 지난 6월 폴란드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 이강인 등의 활약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선배들처럼 또 하나의 기적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정수 감독은 앙골라전을 앞두고 "앙골라 경기는 아프리카 대회부터 체크했다. A조 경기도 살펴봤다. 스피드가 강점이다"며 상대 스피드를 차단하고 승리를 낚는 전략을 고민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결과적으로 성공을 끌어냈다.

◆2019 FIFA U-17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 1-0 앙골라

△득점 : 최민서(전33)

△출전선수 : 신송훈(GK) - 이태석 이한범 홍성욱 손호준 오재혁 윤석주 백상훈 김륜성(후44 엄지성) 최민서 정상빈(후24 김용학)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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