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란] 황의조 칩슛 선제골, '백승호 효과'로 빛났다
입력: 2019.06.11 21:54 / 수정: 2019.06.12 10:40
벤투호 부동의 주전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이란과 친선경기에서 후반 13분 선취골을 터뜨린 뒤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서울월드컵경기장=배정한 기자
벤투호 부동의 주전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이란과 친선경기에서 후반 13분 선취골을 터뜨린 뒤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서울월드컵경기장=배정한 기자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친선경기 1-1...빨라진 벤투호 '활력'

[더팩트 | 최영규 기자] 벤투호 주전 스트라이커 황의조의 진가가 빛났다. 한국 축구의 미래 백승호(22·지로나)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벤투호 빌드업에 속도를 불어넣었다. 황의조의 골결정력과 백승호의 볼란치 플레이가 벤투호의 미래를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KEB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주 전형인 4백 수비라인을 다시 가동하는 4-1-3-2포메이션으로 달라진 경기력을 펼쳐 보이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후반 13분 황의조의 선제골로 앞서가다가 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란 푸랄리간지에게 동점골을 내줘 경기는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1-1로 비긴 한국은 이란과 최근 6경기에서 2무4패를 기록, 승리를 기록하지 못 했다. 역대 A매치(축구대표팀 간 경기) 상대전적에서는 9승 9무 13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벤투호는 승패를 떠나 백승호의 볼란치 플레이로 달라진 빌드업을 보여 희망을 갖게 했다. 스페인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백승호를 포백라인 앞에 세우는 수비형 미드필더인 볼란치로 세우자 손흥민의 돌파와 슛이 살아났으며 이란 수비진이 깜짝 놀랄 정도의 날카로운 공격력이 자주 빛을 발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 백승호가 11일 이란과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벤투호 빌드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서울월드컵경기장=배정한 기자
한국 축구의 미래 백승호가 11일 이란과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벤투호 빌드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서울월드컵경기장=배정한 기자

백승호는 지난 3월 처음으로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를 밟은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이날 드디어 데뷔전을 치렀다. 벤치에서 3월 볼리비아, 콜롬비아와의 경기를 바라보면서도 "내가 열심히 하면 데뷔 기회는 올 것"이라고 희망을 버리지 않다가 6월 A매치에서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한국이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 한 이란과 친선경기에서 예상을 뒤엎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백승호의 활약은 벤투호의 고민이었던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부재를 해결해줄 대안으로 합격점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당초 이날 경기는 지난 7일 호주전에서 스리백을 시험하며 졸전을 면치 못 한 만큼 베테랑들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백승호가 깜짝 데뷔전을 치러 눈길을 끌었다. 골키퍼 김승규 대신 조현우가 나서는 등 호주전 명단에서 6명이 대폭 바뀌었다.

백승호는 2018-19 시즌 스페인 프로리그 지로나 1군과 2군 페랄라다를 오갔고, 코파 델 레이에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라리가의 쟁쟁한 팀들을 상대로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이승우와 함께 스페인 유학파로 일찍부터 한국축구의 미래로 주목을 받아왔다. 13살 때인 2010년에는 꿈나무들에게 주어지는 제22회 차범근 축구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은 골키퍼 조현우를 비롯해 홍철 김영권 김민재 이용이 포백, 백승호가 볼란치, 나상호 황인범 이재성이 공격 2선, 황의조 손흥민이 투톱에 나서는 4-1-3-2전형으로 4-2-3-1전형의 이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13분 수비수 김영권이 길게 이란 페널티박스로 올린 볼을 황의조가 칩샷으로 골망을 흔들어 선취골을 기록했다. 황의조는 상대 골키퍼 베이란반드가 뛰어나오는 것을 보고 가볍게 오른발 칩샷으로 골문을 뚫었다. A매치 8호골을 기록한 황의조는 벤투호에서 7골을 넣어 부동의 벤투호 스트라이커로 존재감을 보였다.

the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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