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필리핀전에서 후반 결승골을 합작한 황의조(왼쪽)와 황희찬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두바이=뉴시스

[더팩트 | 최영규 기자]결국 황의조가 풀었지만 밀집수비 해법은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 210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첫 경기의 부담을 이기지 못 하고 조급한 플레이를 펼치다 전반을 0-0으로 마감한 뒤 후반 초반 오히려 역습까지 허용하는 상황에서 후반 22분 황의조의 선제 결승골로 답답한 첫승(1-0)의 고리를 풀었다.

황의조는 압승을 기대했던 필리핀전에서 의외로 고전을 면치 못 하던 후반 22분 이청용의 스루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오른쪽 골라인 부근에서 내준 볼을 오른발 터닝슛으로 연결, 밀집수비에 꽉 막혀 있던 필리핀 골문을 시원하게 뚫었다. 한국은 후반 11분 기성용이 부상으로 교체아웃되고 구자철을 이청용으로 교체한 뒤 첫 골의 실마리를 풀었다.

승점 3점을 확보한 한국은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키르기스스탄을 2-1로 제압한 중국에 이어 C조 2위를 마크했다. 한국은 12일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을 벌인다.

황의조가 필리핀전에서 몸을 날려 볼을 살려 내는 장면을 벤투 감독이 답답한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다./두바이=뉴시스

이날 벤투 감독은 황의조를 원톱으로 내세워 지난 1956년 아시안컵 예선에서 2-0승리를 거둔 이후 63년 동안 7전 7승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필리핀전 무실점 무패의 대기록을 이어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지만 5-4-1전형으로 이중의 수비벽을 친 필리핀의 '선수비-후역습' 전략에 휘말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용 정우열이 각각 옐로카드를 받고 후반 11분 기성용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전고투를 펼치다 황의조의 선제골로 간신히 리드를 잡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71%의 경기 주도권을 잡고도 페널티박스 안으로 넣어주는 패스의 정교함이 떨어지고 선수 간의 호흡도 맞지않아 공격 흐름이 자주 끊기는 답답한 상황이 되풀이 됐다.

벤투 감독은 후반 19분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을 이청용으로 바꾸면서 득점권에서 실마리를 풀었다. 이청용은 투입되자마자 골라인 오른쪽으로 송곳 같은 스루패스를 찔러줘 선제골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56년 아시안컵 예선에서 2-0승리를 거둔 이후 63년 동안 8전 8승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한국은 1956년 초대 아시안컵에서 2-0 승리를 시작으로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1차 예선 8-0승까지 7전 7승, 36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은 1-0으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13번의 아시안컵 본선 첫 경기에서 5승 7무 1패로 다소 부진했던 징크스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차출 당시 아시안컵 합류 시기를 조정한다는 조건에 따라 조별리그 3차전 중국전을 앞두고 합류한다.

◆한국 vs 필리핀 역대 전적(8전 8승)

1956년 아시안컵 예선 2-0 승(장소 필리핀)

1956년 아시안컵 예선 3-0 승(장소 한국)

1967년 아시안컵 예선 7-0 승

1967년 멕시코 올림픽 예선 5-0 승

1971년 뮌헨 올림픽 예선 6-0 승

1978년 아시안컵 1차 예선 5-0 승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1차 예선 8-0 승

2019년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1-0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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