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15일 열리는 말레이시아와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우승 가능성을 높이자 한국과 베트남에서 화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11일 2-2로 비긴 결승 1차전 장면./쿠알라룸푸르=AP.뉴시스 |
[더팩트 | 최영규 기자] '박항서 매직'이 한국과 베트남에서 잇따라 화제를 양산하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지상파 TV가 주말드라마를 결방하고 베트남 축구를 중계하기로 결정하자 베트남 언론들이 이를 받아 보도하고, 현지 결승전 암표값이 노동자 월급의 세 배로 치솟는 등 화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SBS는 15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각)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2018' 결승 2차전을 이날 오후 9시 5분부터 현지 생중계한다. SBS는 지난 11일 말레이시아에서 벌어진 결승 1차전을 중계한 SBS스포츠의 시청률이 4.706%를 기록하며 폭발적 관심을 끌자 현지로 중계진을 급파, 지상파 주말 드라마를 결방하고 SBS를 통해 2차전을 중계하는 파격 편성을 했다. 오후 9시 5분부터 SBS 배성재 캐스터 장지현 해설위원, 9시부터 SBS Sports 이재형 캐스터 박문성 해설위원이 현지 생중계를 한다.이에 따라 주말드라마 '운명과 분노'가 결방된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1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2018 AFF 스즈키컵은 동남아 축구 최고 권위 대회로 결승 1차전 에선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2차전에서 1-1로 비기기만 해도 우승하는 유리한 처지다. 베트남의 축구 열기는 이미 터지기 직전이다. 박항서 감독의 테마로 한 영화가 때를 맞춰 개봉에 들어갔으며 한국의 베트남 축구에 대한 관심도 주요 뉴스로 다뤄지고 있다.
베트남 뉴스 채널인 ‘VTV 24'는 13일 “한국 TV 방송이 베트남 축구 경기를 중계하기 위해 드라마를 결방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SBS스포츠 채널에서 방송된 결승 1차전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박항서 감독이 부임한 이후 베트남 축구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베트남과 한국의 관계에 큰 전환점을 이루게 되었다"라고 한국 소식을 전했다.
베트남 젊은층의 인기 매체인 ‘Zing' 또한 “이례적으로 한국 TV에서 최초로 베트남 축구가 생방송 된다. 한국 신문사 및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도 ’박항서 매직‘에 대한 글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경기장 주위에서는 암표가 나돌며 시간이 갈수록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VIP석은 1200만 동(한화 60만원)으로 베트남 노동자 한 달 월급의 세 배에 달할 정도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을 다룬 다큐 영화 '열정을 전하는 사람, 박항서'가 14일 베트남 전역에서 개봉, 인기를 끌고 있다.
thefac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