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1-1호주] 황의조 '원샷 원킬', 벤투호 골결정력 '레벨업'
입력: 2018.11.17 20:24 / 수정: 2018.11.17 20:24

황의조가 17일 오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대표팀과 원정 평가전 전반 22분 원샷원킬의 선제골을 기록하며 한층 높아진 골결정력을 보였다./임세준 기자
황의조가 17일 오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대표팀과 원정 평가전 전반 22분 '원샷원킬'의 선제골을 기록하며 한층 높아진 골결정력을 보였다./임세준 기자

'플랜B'로 경기 종료 직전까지 1-0 리드, 5경기 연속 무패

[더팩트 | 최영규 기자] 골게터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원샷 원킬'의 골결정력으로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벤투호 골결정력에 '청신호'를 켰다. 첫 해외 원정에 나선 파울루 벤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사실상 '플랜B'팀으로 아시안컵 디펜딩 챔피언 호주를 상대로 경기 종료 직전까지 1-0으로 앞서다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 승리를 놓쳤지만 5경기 연속 무패가도를 달리며 2019년 1월 UAE아시안컵 우승에 한층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을 수확으로 챙겼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53위)은 17일 오후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FIFA랭킹 42위)와 원정 평가전에서 전반 22분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는 원톱 황의조의 선제골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합격점을 받은 황인범, 정상 컨디션을 되찾은 골피퍼 김승규의 활약에 힘입어 전후반 90분 동안 1-0으로 앞서다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내주며 아쉽게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8월 출범한 벤투호는 2승 3무로 5경기 연속 무패가도를 달렸다. 한국대표팀은 역대 호주와 A매치에서도 7승11무9패를 마크했다.

벤투 감독 부임 후 3개월 만에 첫 원정경기에 나선 벤투호는 1,2기에 비해 주전 선수 6명이 빠지고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한 '플랜B'팀으로 앞선 4경기와 비슷한 전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날 경기는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대비한 최종 모의고사 성격이었다. 호주뿐만 아니라 사흘 뒤 맞붙을 우즈베키스탄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어 대회 직전 최적의 스파링 파트너로 전력을 다진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골결정력과 패스플레이, 구자철 황인범의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 적응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미드필드에서의 압박과 수비에서의 집중력 부족은 과제로 남았다.

17일 호주전에서 플랜B로 1-1무승부를 거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벤투 감독은 2019년 1월 아시안컵 우승에 한층 자신감을 갖게 됐다./더팩트DB
17일 호주전에서 '플랜B'로 1-1무승부를 거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벤투 감독은 2019년 1월 아시안컵 우승에 한층 자신감을 갖게 됐다./더팩트DB

무엇보다 황의조의 골결정력은 모두가 기대하는 순간에 실망을 주지않고 터졌다는 점에서 한 단계 '레벨 업'한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4-2-3-1 포메이션 한국의 원톱으로 나선 황의조는 전반 22분 김민재의 롱패스를 받아 상대 진영으로 드리블 한 뒤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1-0 선제골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취임 후 첫 해외 원정에 나선 벤투 감독 체제의 한국은 전반 21분까지 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한 채 슈팅 숫자에서만 0-7로 밀렸으나 단 한 차례의 득점 기회를 살려 주도권을 장악했다.

최근 소속팀에서 6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인 황의조는 올해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면서 총 30골을 넣을 정도로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전반 초반 제대로 공격조차 못 하며 일방적으로 밀리던 전반 22분 킬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국 진영 오른쪽에서 김민재가 전방의 황의조를 향해 30여m의 롱패스를 날리자 황의조는 상대 수비진 사이에서 돌고래처럼 뛰쳐나오면 볼을 트래핑, 결정적 골 찬스를 잡았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간 뒤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를 뚫는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10월 우루과이전에서 벤투호에서 1호골이자 A매치 2호골을 터뜨린 황의조는 한 달여 만에 A매치 3호골을 기록하며 벤투호 원톱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황의조는 전반 후반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황의조 원톱 자리에는 석현준이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됐다.

벤투호 3기의 변화는 2선에서 가장 많았다. 벤투호 1,2기의 주축선수인 기성용 정우영 손흥민 등 주전 선수 6명이 결장한 가운데 이청용 구자철 등이 새롭게 합류하며 기량점검에 나섰다. 하지만 미드필드 장악에 실패하면서 선제골 직전까지 계속 수세를 면치 못했다. 호주전 가장 큰 초점은 미드필드진의 변화였다. 벤투호의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이 소속팀과 합의로 일찌감치 차출이 불발됐고, 황희찬도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중도 이탈했다. 지난 칠레·우루과이·파나마전까지 3경기 연속으로 측면 공격을 책임진 이들의 빈자리는 이청용과 문선민, 나상호 주성용 등이 메우며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8월 부임한 벤투 감독 아래서 한국은 9월 북중미(코스타리카, 파나마), 10월 남미(우루과이, 칠레) 팀들과 경기를 하며 2승 2무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속한 호주를 상대로 과연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가 초점이었다. 호주는 한국과 상대전적에서 9승 10무 7패로 앞설 정도로 강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42위를 기록, 53위인 한국보다 높다. 또한 2015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2-1로 꺾고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은 2018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주전들을 대거 소집하며 한국전에 대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매튜 라이언(브라이튼), 애런 무이(허더스필드), 마시모 루옹고(퀸즈 파크 레인저스) 등이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외에도 로비 크루스(보훔), 매튜 레키(헤르타 베를린), 톰 로기치(셀틱)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합류했다.

2019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전망되는 호주를 상대로 경기 종료 직전까지 1-0리드를 잡은 경기 내용은 지난 1960년 우승 이후 59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에 희망 요소로 작용했다. 경기 종료 직전 비디오판독까지 가는 우여곡절 끝에 골로 인정받아 기쁨을 감추지 못한 호주팀 선수들의 표정에서 역설적으로 한국의 경기력을 확인한 한 판이었다.

the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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