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이 아빠'로 유명한 수비수 박주호(31)가 16일 파나마전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더팩트DB |
[더팩트 | 최영규 기자] '나은이 아빠'로 유명한 수비수 박주호(31)가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박주호는 16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 친선경기에서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뒤 전반 5분 만에 황희찬의 빠른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문전으로 대시하며 가볍게 왼발 슛, 파나마 골문을 갈랐다. 지난 2010년 1월 A매치에 데뷔한 박주호는 8년간의 기다림 끝에 A매치 38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리며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인형 같은 딸 나은이와 출연하고 있는 박주호는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8년 만에 처음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그라운드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벤투 감독은 이날 파나마전 선발 명단을 대폭 바꾸며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지난 12일 우루과이전과 비교해 5명을 바꿨다. 이전 경기와 비교해 변화 폭을 크게 했다. 이전 경기의 베스트11 변화는 3명(칠레전), 1명(우루과이전)이었다.
골키퍼 조현우(대구 FC)와 수비수 박주호(울산 현대)는 벤투호에서 첫 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조현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간 무릎을 다쳐 지난 9월 A매치에는 소집 후 곧바로 퇴소했다. 박주호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라 왼쪽 수비수로 나섰다.
김민재(전북 현대)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벤투호 첫 선발 출전이다. 벤투호에서 유일하게 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장현수(FC 도쿄)는 벤치 대기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인 황인범(아산 무궁화)도 처음으로 베스트11에 포함됐다. 앞선 3경기를 다 뛰었으나 모두 교체 출전이었다. 남태희(알 두하일),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과 중원에 배치됐다.
좌우 측면 공격수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함부르크), 최전방 공격수로는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이 나섰다. 석현준은 2년 만의 A매치였던 우루과이전에 후반 22분 투입돼 12분 후 정우영(알 사드)의 결승골을 이끌어냈다.
선제골을 터뜨린 박주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해 브라질 월드컵에도 참가했지만 경기는 뛰지 못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박주호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져 대회를 마무리하는 아쉬움도 맛봤다.
지루한 재활을 거쳐 지난달 후반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박주호는 왼쪽 수비 자원을 점검하는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고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사실상 대표팀 활동의 마지막 기회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려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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