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희의 골라인] '젊은 피' 아트사커, 무결점 우승 이루다
입력: 2018.07.16 11:50 / 수정: 2018.07.16 12:31
프랑스 선수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프랑스 선수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프랑스,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

[더팩트 | 심재희 기자] 26.1세. 베스트 11 가운데 5명이 25세 이하.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나라 가운데 두 번째로 어린 선수들로 이뤄진 '아트사커' 프랑스가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어리지만 실력과 경기 운영은 베테랑 뺨치고도 남았다. 경기 내용과 결과에서 모두 완벽한 '무결점 우승'을 달성했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 6승 1무의 무패성적을 올렸다. 14득점 6실점을 기록했다. 탄탄한 수비, 막강 중원, 다양한 공격으로 우승을 일궈냈다. 상대에 6번 골을 내줬지만, 아르헨티나와 16강전(3실점)과 크로아티아와 결승전(2실점)을 제외하면 4경기를 클린 시트(무실점)로 마무리지었다. 골이 필요할 때 넣고, 많이 필요하면 더 터뜨리며 정상에 올랐다.

경기 내용과 우승 과정도 완벽에 가깝다. 호주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다소 고전하며 2-1로 이긴 프랑스는 이후 무리하지 않고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한 수 아래 전력의 팀들을 상대로 주도권을 쥐고 안전하게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토너먼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상대에 따라 공격과 수비의 비중을 적절히 달리 가져가며 승전고를 울렸다. 이번 대회 7경기에서 프랑스는 상대에 리드를 내준 적이 단 한번, 아르헨티나와 16강전 9분밖에 없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의 노림수도 잘 통했다. 아르헨티나와 16강전 맞대결에서 난타전 끝에 4-3으로 승리한 프랑스는 우루과이와 8강전, 벨기에와 4강전에서 중앙수비수 라파엘 바란과 사무엘 움티티의 결승골로 승전고를 울렸다. 상대가 수비를 탄탄하게 하며 뒷문을 걸어잠그자 '세트 피스' 한방으로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상대가 어떤 자세를 취하냐에 따라 경기 운영과 선수 교체, 공격 진행 등을 다르게 하며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행운도 뒤따랐다. 특히, 가장 중요했던 결승전에서 '변수'에 웃었다. 자책골 행운과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에 의한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휘파람을 불었다. 2-1로 앞선 후반전 초반 관중 난입으로 크로아티아의 상승세를 꺾은 뒤 폴 포그바와 킬리안 음바페의 연속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프랑스 데샹 감독이 월드컵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데샹 감독은 선수에 이어 감독으로서도 월드컵 우승을 이뤘다. /모스크바=AP.뉴시스
프랑스 데샹 감독이 월드컵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데샹 감독은 선수에 이어 감독으로서도 월드컵 우승을 이뤘다. /모스크바=AP.뉴시스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는 기본적인 전력 외에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3수'를 잘 쥐었다. '실수'를 철저하게 줄이며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였고, '변수'에 대한 적응도를 높이며 흔들리지 않았고, 상대를 꺾을 수 있는 '노림수'를 적중하며 최후에 웃었다. 선수들의 출중한 기량과 정신력, 감독의 용병술과 경기 운영 등이 잘 어우러져 최상의 성과를 낳았다.

20년 전 프랑스는 '원 팀'으로서 월드컵 첫 우승을 이뤄냈다. 로랑 블랑과 디디에 데샹이 팀을 이끌고, 티에리 앙리와 다비드 트레제게가 '젊은 피'로 펄펄 날았다. '에이스' 지네딘 지단'은 결승전에서 헤더로 두 골을 터뜨리며 브라질 침몰에 앞장섰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보여준 모습이 20년 전 선배들과 똑 닮았다. 스타 선수들이 팀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며 팀이 마지막에 함께 웃었다. '원 팀'으로서 환하게 빛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승한 '뢰블레 군단'은 2년 뒤 유로 2000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을 이룩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무결점 우승'을 만들어낸 '젊은 프랑스'가 앞으로 어떻게 세계 축구계를 지배할지 지켜볼 일이다.

kkamanom@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