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이 결승전과 3,4위전 단 2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는 야신상의 향배가 주목 받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월드컵 우승=야신상?'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이 단 2경기 만을 남겨 두고 있다. 프랑스-크로아티아는 결승전에서, 벨기에-잉글랜드는 3,4위전에서 맞붙는다. '빅4'의 대결은 여러 변수가 있지만, '골키퍼 전쟁'이라고 해도 될 만큼 눈부신 활약을 펼친 수문장들의 마지막 대결에 눈길이 간다. '야신의 땅'에서 펼쳐진 이번 러시아 월드컵 최고의 골키퍼에게 수여하는 야신상의 영광이 누구에게 향할지 주목 된다.
프랑스의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크로아티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서 야신상을 받을 수 있을까. /FIFA 홈페이지 |
프랑스의 위고 요리스, 크로아티아의 다니엘 수바시치, 벨기에의 티보 쿠르투아, 잉글랜드의 조던 픽포드. 월드컵 최고의 골키퍼에게 수여하는 야신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지만 우승국의 골키퍼가 유리한 건 사실이다. 실제로 야신상이 생긴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열린 6번의 대회에서 4번의 야신상 수상자가 월드컵 우승국에서 나왔다. 1998년 프랑스의 파비앙 바르테즈, 2006년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부폰, 2010년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 2014년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가 야신상과 우승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경험면에서는 프랑스의 요리스가 앞서 있다. 요리스는 A매치 102경기(러시아 월드컵 포함)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은 세 번째 월드컵 출전이다. 경험과 함께 요리스는 과감한 판단과 스위퍼 구실까지 하는 전천후 골키퍼다. 비록 아르헨티나와 16강에서 3실점했지만, 우루과이와 8강에서 눈부신 선방으로 클린시트를 찍었다. 4강에서도 벨기에의 날카로운 공격을 온 몸을 날려 방어했다.
크로아티아의 다니엘 수바시치 골키퍼가 승부차기 접전에서 다리로 선방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크로아티아의 수바시치 역시 이번 대회에서 빼놓을 수 없다. 수바시치는 이번 대회에서 승부차기 4회 선방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한 대회 승부차기 4세이브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골키퍼 세르히오 고이코아체의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전설적인 기록과 타이다. 수바시치의 선방이 크로아티아를 결승에 올려 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백업으로 출전했던 수바시치는 러시아 월드컵 덴마크와 16강전 승부차기에서 무려 3개의 슛을 막아냈다. 이어 러시아와 8강전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 페도르 스몰로프의 슈팅을 방어하며 한 대회 4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현재 수바시치는 6경기에서 5실점하고 있다.
벨기에의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가 잉글랜드와 2018 러시아 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선방쇼를 이어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쿠르투아 페이스북 |
벨기에의 티보 쿠르투아 역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야신상 후보다. '빅4' 골키퍼 중 최장신(199cm)인 쿠르투아는 제공권 장악과 순발력 그리고 다이빙 능력이 뛰어나다. 비록 조별리그에서 튀니지에 2골, 16강전에서 일본에 2골을 허용했지만, 브라질과 8강저에서 세이브 9개를 기록하며 벨기에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사무엘 움티티의 결정적 헤더 방어에 실패하며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쿠르투아의 존재감은 단연 독보적이다. 브라질의 아데노르 레오나르도 바치 감독은 8강전 패배 후 "쿠르투아가 차이를 만들었다"며 쿠르투아를 높게 평가했다.
잉글랜드의 월드컵 승부차기 전패 기록을 깬 조던 픽포드가 벨기에와 2018 러시아 월드컵 3, 4위 결정전에서도 선방쇼를 이어갈지 축구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뉴시스 |
러시아 대회 전까지 월드컵에서 있었던 세 차례 승부차기에서 모두 패했던 잉글랜드는 말 그대로 무명이었던 조던 픽포드의 선방에 월드컵 승부차기 징크스를 깨며 4강에 올랐다. 픽포드는 콜롬비아와 16강전에서 선방쇼를 벌이며 잉글랜드의 월드컵 첫 승부차기 승리를 안겼다. 잉글랜드 골키퍼로서 월드컵에서 승부차기를 막아낸 것은 1998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했던 데이비드 시먼에 이어 픽포드가 두 번째다. 스웨덴과 8강전에서도 '미친 선방'을 펼친 픽포드는 8강전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하지만 '역전의 명수' 크로아티아와 4강에서 연장 120분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크로아티아에 2골을 허용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야신상. 요리스와 수바시치, 쿠르투아와 픽포드 가운데 어떤 수문장이 야신의 나랑서 야신상을 손에 쥐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bd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