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크로아티아, 월드컵 결승전 격돌! 소속 클럽에서 적이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동지로 만난 프랑스의 사무엘 움티티, 라파엘 바란 그리고 크로아티아의 이반 라키티치, 루카 모드리치(왼쪽부터)의 결승전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프랑스-크로아티아, 16일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서 격돌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러시아 월드컵 결승, 엘클라시코 축소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대망의 결승전에서 프랑스-크로아티아가 맞붙는다. 러시아 월드컵 결승은 숱한 이야깃거리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특히 세계적 축구 명문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소속 핵심 선수들의 맞대결이 이목을 끌고 있다.
프랑스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라파엘 바란과 사무엘 움티티는 소속팀에서의 라이벌 관계를 잠시 내려 놓고 조국 프랑스의 20년 만의 우승에 의기투합했다. 두 선수는 중앙수비 콤비를 이루며 프랑스를 12년 만에 월드컵 결승 무대로 이끌었다. 하지만 클럽에서는 라이벌이다. 바란은 레알 마드리드의 센터백, 움티티는 바르셀로나의 주전 센터백이다.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더비인 엘 클라시코에서 수비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클럽 팀에서는 엇갈렸지만 바란-움티티 조합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프랑스의 결승행에 큰 힘을 보탰다. 바란은 조별리그를 포함해 4강까지 6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움티티는 1, 2위 결정전이었던 조별리그 덴마크와 마지막 경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섰다. 결과는 놀랍다. 위고 요리스 선방도 있었지만 바란-움티티 조합은 6경기 중 4경기에서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프랑스는 결승까지 연장 승부 한 번 없이 파죽지세로 안착했다.
공격면에서도 빛났다. 바란은 우루과이와 8강에서 헤더로 '짠물 수비'의 우루과이 골문을 열었다. 바란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프랑스는 앙트완 그리즈만의 추가골까지 더해 2-0으로 승리했다. 벨기에와 4강에서는 움티티가 빛났다. 움티티는 '헤더 능력자' 마루앙 펠라이니와 경합에서 이기며 프랑스를 결승으로 이끄는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기록했다. 움티티의 활약 속에 프랑스는 벨기에를 1-0으로 제압했다.
엘 클라시코에서 각각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을 맡고 있는 이반 라키티치(왼쪽)와 루카 모드리치가 크로아티아 중원 조합을 이루며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를 상대한다. /사진=뉴시스 |
크로아티아는 '막강 중원 콤비' 루카 모드리치와 이반 라키티치가 빛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중원의 사령관' 모드리치와 바르셀로나 '중원의 엔진' 라키티치는 엘클라시코의 핵심 미드필더 자원이지만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그 누구보다 강력한 '케미'를 뽐내며 크로아티아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모드리치-라키티치 콤비는 만 24세의 젊은 센터백 '바란-움티티' 조합과 달리 풍부한 경험과 노련한 경기 운영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
여기에 두 선수는 크로아티아의 정신적 지주로서 '원 팀(one team)' 크로아티아의 중심 임무를 수행했다. 조국의 영광을 위해 뭉친 '모드리치-라키티치' 콤비가 보인 화력은 대단했다. 모드리치 라키티치 콤비가 없었다면 크로아티아가 월드컵 결승에 오르지 못했을 거라는 관측에 물음표를 제시할 이는 거의 없을 정도다.
잉글랜드와 준결승도 그랬다. 16강전과 8강전에 이은 세 번째 연장 승부에서 라키티치는 2선에서 대형을 유지하며 잉글랜드의 파상 공세를 막아냈다. 라키티치가 고군분투하는 동안 모드리치는 특유의 놀라운 패스 능력으로 크로아티아 공격에 혈액과 같은 구실을 했다. 중원을 장악한 모드리치-라키티치 콤비의 활약 덕에 크로아티아는 잉글랜드를 꺾고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프랑스-크로아티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은 16일 0시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다움에서 열린다. 소속 클럽에서는 적이었지만, 월드컵에서 동지로 뭉친 '바란-움티티' 조합과 '모드리치-라키티치' 콤비의 활약이 다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