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희의 골라인] 공격수보다 더 무서운 '수트라이커'
입력: 2018.07.11 15:43 / 수정: 2018.07.11 15:43
프랑스의 중앙수비수 움티티(왼쪽)가 벨기에와 준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날아올랐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AP.러시아
프랑스의 중앙수비수 움티티(왼쪽)가 벨기에와 준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날아올랐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AP.러시아

빅매치 득점포 작렬하는 '수트라이커'

[더팩트 | 심재희 기자] '골 넣는 수비수를 주목하라!'

월드컵 토너먼트같은 빅매치에서는 수비수가 골을 터뜨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세트 피스 공격에서 수비수가 공격수로 변신해 상대 골망을 흔드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도 마찬가지다. 8강전 네 경기와 4강전 한 경기에서 중앙수비수가 결승골을 기록한 게 무려 세 번이나 된다.

수트라이커. '수비수+스트라이커'를 뜻하는 말이다. 기본 포지션은 수비수지만 공격에 가담해 골을 잘 잡아내는 선수를 '수트라이커'로 부른다. 이 수트라이커는 빅매치에서 더 빛을 발한다. 전력이 강한 팀들이 맞대결을 벌이면, 공격수들의 공격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비수는 다른다. 말 그대로 '예측불허'다. 거기에 '알고도 못 막는다'는 세트피스 공격에서는 수비수들이 공격수를 능가하는 제공권을 자랑한다.

프랑스는 우루과이와 8강전에서 바란(오른쪽)의 결승골을 등에 업고 2-0으로 승리했다. /사진=AP.뉴시스
프랑스는 우루과이와 8강전에서 바란(오른쪽)의 결승골을 등에 업고 2-0으로 승리했다. /사진=AP.뉴시스

이번 대회에서도 토너먼트 후반부로 향하면서 수트라이커들의 골이 점점 더 많이 터지고 있다. 8강전 네 경기 가운데 세 경기에서 수비수들의 골이 터졌다. 프랑스의 라파엘 바란, 잉글랜드의 해리 매과이어, 크로아티아의 도마고이 비다, 러시아의 마리오 페르난데스가 골 맛을 봤다. 바란과 매과이어는 결승골, 비다와 페르난데스는 2-2 명승부를 만드는 중요한 득점에 성공했다. 준결승 1경기에서도 수트라이커 골이 터졌다. 사뮈엘 움티티가 헤더로 결승골을 작렬하며 벨기에를 격침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는 총 11골이 터졌다. 그 중 4골이 수비수 득점이다. 4골 모두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방이었다. 프랑스-벨기에 경기 결과는 1-0 프랑스 승리. 프랑스-벨기에의 초호화 공격진들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프랑스 센터백 움티티. 코너킥 상황에서 멋진 헤더 슈팅으로 프랑스에 결승행 티켓을 안기는 골을 잡아냈다.

◆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준결승전 수비수 득점
- 프랑스 1-0 벨기에 준결승전 : 프랑스 센터백 사뮈엘 움티티 결승골
- 러시아 2-2 크로아티아 8강전 : 크로아티아 센터백 도마고이 비다 골, 러시아 라이트백 마리오 페르난데스 골
- 스웨덴 0-2 잉글랜드 8강전 : 잉글랜드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 결승골
- 우루과이 0-2 프랑스 8강전 : 프랑스 센터백 라파엘 바란 결승골

결승전에 선착한 프랑스는 8강전과 4강전에서 모두 중앙수비수 득점으로 재미를 봤다. 바란과 움티티가 우루과이와 벨기에를 물리치는 결승골을 머리로 작렬했다. 킬리안 음바페, 올리비에 지루 등이 침묵했지만 수트라이커들의 환상적인 득점으로 토너먼트 가장 높은 곳에 서게 된 프랑스다.

이제 2018 러시아 월드컵 남은 경기는 단 셋. 우승, 준우승, 3위, 4위를 결정짓는 빅매치에서도 '수트라이커'의 득점포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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