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한국시간) 열린 프랑스와 우루과이의 2018 러시아월드컵 8강전에서 각각 선제골과 추가골을 기록한 라파엘 바란(오른쪽)과 앙투안 그리즈만이 포효하고 있다.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러시아)=뉴시스 |
프랑스, 7일 브라질-벨기에 승자와 4강 맞대결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프랑스가 우루과이를 딛고 8강에 진출했다. 선방쇼를 펼친 위고 요리스 프랑스 골키퍼와 '기름손'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은 페르난도 무슬레나 우루과이 골키퍼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프랑스와 우루과이는 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8강에서 맞붙었다. 16강 포함 4경기에서 단 1실점만 한 우루과이의 '철옹성'과 킬리안 음바페와 앙투안 그리즈만 등 초호화 공격진을 앞세운 프랑스의 '막강 화력'이 격돌한 승부는 예상처럼 박빙이었다.
이날 우루과이와 프랑스는 모두 전력의 중요한 한 축을 빼고 경기에 임했다.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와 날카롭고 빠른 역습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에딘손 카바니를 제외하고 경기에 나섰다. 카바니는 16강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부상을 입어 8강에 나서지 못했다. 프랑스도 측면 공격수이면서도 폴 포그바의 수비 부담을 줄여줬던 블레이즈 마투이디 빼고 우루과이를 상대했다. 마투이디는 경고 누적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4-4-2로 진형을 꾸린 우루과이는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들고 나왔다. 반면 올리비에 지루를 원톱으로 4-2-3-1로 스쿼드를 짠 프랑스는 공격진의 빠른 발과 높이를 활용한 전술로 우루과이를 상대했다. 전반 양팀은 백중세를 이루며 팽팽하게 맞섰다. 볼 점유율 6-4로 프랑스는 볼을 소유한 채 우루과이의 좌우측면을 흔들며 골문을 노렸다. 우루과이는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수비 후 빠른 역습으로 프랑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팽팽하던 균형은 전반 4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깨졌다. 프랑스는 로드리고 벤타쿠르의 반칙으로 우루과이 좌측 중원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키커로 나선 그리즈만은 가까운 골포스트로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수비수 바란이 그대로 헤더로 연결하며 우루과이의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한 우루과이는 전반 종료까지 7분여 동안 프랑스의 골문을 향해 거세게 몰아쳤다. 결정적 순간도 있었다. 전반 44분 프랑스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나히탄 난데스의 깔끔한 헤더가 요리스 골키퍼의 골과 다름 없는 그림 같은 선방에 막혔다. 요리스 골키퍼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2차 선방에 나섰다. 흘러 나온 볼은 우루과이의 주장 디에고 고딘의 발 앞으로 흘렀다. 요리스 골키퍼는 몸을 날리며 고딘의 슈팅을 방해했고, 고딘이 찬 볼은 골문을 넘어 하늘로 치솟았다.
6일(한국시간)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프랑스와 8강에서 우루과이의 무슬레나 골키퍼가 실책성 플레이로 두 번째 골을 실점했다.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러시아)=뉴시스 |
전반을 1-0 리드 속에 마친 프랑스는 후반들어 라인을 끌어 올리며 동점골 사냥에 나선 우루과이의 골문을 지속적으로 위협하며 공격의 고삐를 놓치 않았다. 후반 3분 그리즈만의 슛을 시작으로 후반 8분 벤자민 파바드의 슛까지 후반 시작 10여분 동안 프랑스는 경기를 지배했다. 우루과이는 후반 11분 로드리고 벤타쿠르의 슛과 후반 14분 마르틴 카세레스의 득점 기회로 맞불을 놨다.
선수교체로 먼저 변화를 꾀한 것도 우루과이였다. 후반 14분 오스카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은 2장의 교체카드를 동시에 사용했다. 카바니를 대신해 루이스 수아레스와 투톱으로 나섰던 크리스티안 스투아니를 빼고 막시밀리아노 고메즈를 투입했다. 이어 로드리고 벤타쿠르가 나가고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선수교체로 변화를 꾀했지만 우루과이는 오히려 추가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후반 21분 그리즈만이 찬 중거리 슛이 무슬레나 골키퍼의 손을 맞고 그대로 골라인을 넘었다. 그리즈만의 무회전 슛이 무슬레나 골키퍼 앞에서 좌우로 흔들렸다. 결국 무슬레나 골키퍼는 통한의 추가실점을 내줬다.
추가골을 허용한 우루과이는 더욱 공격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우루과이는 후반 28분 나히탄 난데스 대신 조나단 우레타비스카야를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소모했다. 공격적인 교체다. 프랑스는 수비적 교체로 맞섰다. 후반 35분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코렌틴 톨리소를 빼고 스티븐 은존지를 투입했다. 이어 후반 43분 킬리안 음반페를 빼고 오스만 뎀벨레를 투입했다. 모두 수비적인 교체다. 끝으로 후반 추가시간 3분 데샹 감독은 추가골을 기록한 그리즈만을 빼고 빌 페르키를 투입하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을 준비를 마쳤다.
결국 주심의 휘슬소리와 함께 경기는 2-0 프랑스의 승리로 끝났다. 탈락한 우루과이 선수들은 아쉬움에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쏟았다.
프랑스는 11일 오전 3시 샹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벨기에 승자와 4강전에서 맞붙는다.
bd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