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조헤아' 조현우 "월드컵은 이제 과거, 모두 포기하지 마"
입력: 2018.07.04 18:33 / 수정: 2018.07.04 18:46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대구FC 골키퍼 조현우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소기업 DMC 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상암=이효균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대구FC 골키퍼 조현우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소기업 DMC 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상암=이효균 기자

조현우 "AG 대표팀 발탁 여부, 전적으로 김학범 감독이 결정할 사안"

[더팩트ㅣ상암=박대웅 기자] "포기하지 마."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이 낳은 최고의 스타 '조헤아' 조현우가 한국 축구에 특별한 메시지를 전했다.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울림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조현우는 지난달 24일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멕시코와 2차전에서 0-1로 끌려가던 중 선수들을 향해 "포기하지 마"라고 말했다. 이 장면은 중계 화면을 타고 전 세계로 전송됐고, 한국의 선전을 기원하는 국민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 조현우는 멕시코전 '포기하지 마 에피소드'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장현수의 핸드볼 파울에 이은 페널티킥 허용으로 실점한 상황이었다. (장)현수에게 한 말은 아니었다. 당시 코너킥 상황이었다. 선수들이 페널티박스로 모여들어 강하게 말했다"면서 "그 장면이 아니었더라도 선수들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국민들을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대구FC 골키퍼 조현우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소기업 DMC 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암=이효균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대구FC 골키퍼 조현우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소기업 DMC 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암=이효균 기자

조현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기하지 마'를 거듭 강조했다. 특히 '제2의 조현우'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조현우는 "선수가 경기장에 나가고 싶은 마음은 상상 이상이다. 그렇다고 경기에 못 나간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면서 "(저도) 대표팀에 발탁되고도 경기에 못 뛸 때가 많았다. 그 때마다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하고 매순간 즐기면서 준비했다. 그러다 보니 기회가 찾아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경기를 못 뛰거나 힘든 상황이 온다고 포기하기보다 즐기다 보면 그 상황에서 벗어나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다"며 "포기보다 부담감을 내려 놓고 즐겨라"고 조언했다.

"월드컵은 이제 저에게 과거다." 조현우는 월드컵 분위기에 심취하기 보다는 '대구FC의 조현우'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조현우는 "K리그에서도 월드컵과 같은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준비하고, 연습하고 있다. 당장 이번 주말(8일) FC서울과 경기가 있다.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FC서울 경기부터 열심히 하겠다. 끝까지 응원해 달라"면서 "러시아에서 한 외신 기자가 '독일전이 최고의 선방 경기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했다. 대구에서 많은 선방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구FC에서의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대구FC 골키퍼 조현우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소기업 DMC 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손을 들고 거미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암=이효균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대구FC 골키퍼 조현우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소기업 DMC 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손을 들고 '거미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암=이효균 기자

조현우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골키퍼 최초로 빅리그에 진출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월드컵에서 선방으로 빅리그 진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발목을 잡는 건 병역이다. 조현우는 "월드컵 이전부터 28살에 상무에 입대하겠다는 나름의 인생 계획을 세웠고, 결혼도 그래서 일찍했다"면서 "상무를 다녀와서도 충분히 큰 무대에 설 수 있다"고 밝혔다. 조현우는 상무 입대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밝혔다. "프로 2년 차이던 2014년 무릎 양쪽 무릎 수술을 했다. 당시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4급 판정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신체검사에서 2급 판정을 받았고,무릎 컨디션도 좋다. 상무에 가고 싶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조현우에게 병역 문제를 해결할 절호의 기회가 있다. 약 한 달 보름 앞으고 다가온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 경기 대회는 조현우에게 큰 기회다. 아시안 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병역 혜택을 본다. 최근 김학범 아시안대표팀 감독은 조현우 선발에 긍정적인 신호를 줬다. 조현우는 김학범호 승선 가능성에 대해 "좋은 기회가 생기면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다 보면 김학범 감독님이 관심을 가져주실 거라 믿는다. 대표 선발은 전적으로 감독님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대단한 선수가 아닌데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 K리그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귀국 소감을 전한 조현우. 포기를 모르는 철벽수문장의 앞으로 행보가 더 기대된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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