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에밀 포르스베리가 3일(한국시간) 열린 스위스와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에서 결승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AP.뉴시스 |
스웨덴, 24년 만에 월드컵 8강 진출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역시 축구는 골이다. 방패와 방패의 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스위스와 스웨덴의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대결에서 스웨덴이 에밀 포르스베리의 결승골로 웃었다.
스위스와 스웨덴은 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16강에서 맞붙었다. 스위스와 스웨덴 모두 인내심을 갖고 수비에 중점을 둔 뒤 역습으로 승부를 내는 전략을 들고 맞붙었다. 스위스와 스웨덴은 후반 중반까지 인내심을 갖고 버텼다. 승부의 균열을 낸 건 스웨덴이었다. 후반 21분 스웨덴의 에밀 포르스베리는 역습 과정에서 아크서클 정면으로 접고 치고 들어가는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팽팽한 승부의 균형을 깼다. 포르스베리의 발끝을 떠난 볼은 스위스 수비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얀 조머 골키퍼가 지키는 스위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스위스는 후반 28분 공격수인 하리스 세페로비치와 브릴 엠볼로를 투입하며 동점골 사냥에 사활을 걸었다. 반면 스웨덴은 선제골 득점 후 자물쇠를 걸었다. 후반 36분 마르틴 올손과 에밀 크라프트를 투입하며 잠그기에 나섰다. 스웨덴은 특유의 끈끈한 수비조직력을 앞세워 스위스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다급해진 스위스는 무리수를 뒀다. 동점골을 위해 라인을 대폭 올렸다.
결국 스웨덴의 역습에 무너졌다. 후반 추가 시간이 적용되던 후반 48분 스위스의 공격을 막아낸 스웨덴은 빠르게 역습에 나섰다. 골키퍼와 1대 1 찬스의 순간 스위스의 미하엘 랑은 페널티박스 근처서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페널티킥과 함께 미하엘 랑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하지만 페널티킥 판정은 VAR(비디오판독시스템) 판독 끝에 프리킥으로 정정됐다.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은 스웨덴은 추가 득점을 노렸다. 키커로 올라 토이보넨이 찬 볼은 얀 조머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골키퍼 펀칭과 함께 볼이 튕겨 나가자 주심은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스웨덴은 스위스보다 더 강력한 방패를 앞세워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스웨덴은 1994 미국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8강에 올랐다.
스웨덴과 스위스 선수가 3일(한국시간)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에서 볼을 놓고 경합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AP.뉴시스 |
이날 양 팀은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사용했다. 스위스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요시프 드르미치가 최전방 원톱에 서고 스티븐 추버와 제르단 샤키리, 블레림 제마일리가 2선에서 드르미치를 지원했다. 중원에는 그라니트 자카와 발론 베라미가 섰고, 포백은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와 미하엘 랑, 요안 주루, 미누엘 아칸지가 책임졌다. 장갑은 얀 조머가 꼈다.
스웨덴은 4-4-2 전술을 들고 나왔다. 투톱에는 마르쿠스 베리와 올라 토이보넨이 나서고고 에밀 포스베리와 알빈 에크달, 구스타브 스벤손, 빅토르 클라손이 중원에 배치됐다. 포백은 루드비그 아우구스틴손,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 빅토르 린델뢰브, 미카엘 루스티그가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올센이 꼈다.
한편 스웨덴이 스위스를 잡아내면서 8강 진출 국가 중 FIFA 랭킹 톱 10 국가는 브라질(2위), 벨기에(3위), 프랑스(7위)만 남게 됐다. 스위스의 FIFA 랭킹은 6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