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러시아월드컵] '독일 꺾은' 신태용호, 멕시코-스웨덴 상황 몰랐다!
입력: 2018.07.03 15:50 / 수정: 2018.07.03 15:53
김영권(왼쪽 19번)이 지난달 28일 끝난 독일과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카잔(러시아)=AP.뉴시스
김영권(왼쪽 19번)이 지난달 28일 끝난 독일과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카잔(러시아)=AP.뉴시스

한국, 1승 2패로 조별리그 탈락

[더팩트 | 심재희 기자] "멕시코-스웨덴 경기가 어찌 흘러가는지 선수들은 몰랐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1승 2패 조별리그 탈락으로 마감한 신태용호. 선수들이 가장 아쉬워 한 순간은 언제일까. 유효슈팅 0의 스웨덴전? 상대 파울에도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이을 가동되지 않고 1-2로 진 멕시코전? 아니다. 태극전사들은 2-0 승리를 거둔 독일과 경기 직후를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꼽았다.

한국은 지난달 28일(이하 한국 시간) 독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영권과 손흥민의 연속골을 묶어 전차군단을 격침했다. 하지만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독일을 꺾고 1승 2패 승점 3 3득점 3실점을 마크했지만, 승점 6을 획득한 스웨덴과 멕시코에 밀려 조 3위에 그쳤다. 멕시코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스웨덴에 0-3으로 지면서 '기적의 경우의 수'는 현실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독일과 대결을 펼치고 있던 한국 선수들은 멕시코-스웨덴 경기 상황을 알고 있었을까. 대표팀 한 관계자는 3일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은 멕시코-스웨덴 경기 상황을 알지 못한 채 독일과 대결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멕시코-스웨덴 결과가 중요했지만 경기 중인 선수들에게는 알리지는 않았다. 선수들은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다른 경기에 신경쓰지 않고 독일전에만 집중했기에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본다. 선수들은 독일을 물리친 뒤 16강에 진출하는 줄 알았다. 멕시코-스웨덴 경기 소식을 들은 뒤 매우 아쉬워했다"고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이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19위에 랭크됐다. /인천국제공항=임세준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19위에 랭크됐다. /인천국제공항=임세준 기자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최종전은 같은 시간에 킥오프 한다. 마지막 경기 시간이 다르면 '담합' 가능성이 고개를 들기 때문이다. 나중에 경기를 치르는 팀들이 먼저 끝난 경기 결과를 보고 고의로 지거나 비기는 등 꼼수를 쓸 수 있다.

실제로 1982 스페인 월드컵 조별리그 1라운드 독일(서독)-오스트리아 경기가 '승부 조작'에 연루됐다. 6월 24일 알제리가 칠레를 3-2로 꺾으면서 2승 1패로 조별리그 1라운드를 마감했다. 하루 뒤에 열린 독일과 오스트리아 경기에서 독일이 한 골 차로 이기면 골득실 비교에 의해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2라운드에 동반 진출할 수 있었다. 독일은 전반 10분 호르스트 흐루베쉬가 선제골을 잡아냈고, 이후 두 팀은 나머지 시간 동안 공을 돌리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그렇게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비겁한 방법으로 알제리를 제치고 2라운드에 함께 올랐다.

'히혼의 수치'라고 불리는 1982 스페인 월드컵 독일-오스트리아 경기 후 조별리그 운영 방식이 바뀌었다.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1라운드와 2라운드가 통합되어 하나의 조별리그로 진행됐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같은 시간대에 시작됐다.

최선을 다해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격파한 신태용호. 16강 진출권을 손에 쥐지 못했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이어가면서 승리의 휘파람을 불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멕시코-스웨덴 경기 상황이 아쉽게 흘러갔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독일전이었다. 스웨덴-멕시코 경기 상황을 알려줬다면 선수들의 투지가 꺾였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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