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일본] 뼈아픈 역전패! '日에는 조현우가 없었다'
입력: 2018.07.03 06:09 / 수정: 2018.07.03 10:12
벨기에, 일본에 3-2 역전승. 벨기에-일본 경기에서 가와시마(왼쪽) 골키퍼가 콤파니의 슈팅을 막으려 하고 있다. 일본은 2골을 먼저 넣었지만 2-3으로 역전패 했다. /로스토프(러시아)=AP.러시아
벨기에, 일본에 3-2 역전승. 벨기에-일본 경기에서 가와시마(왼쪽) 골키퍼가 콤파니의 슈팅을 막으려 하고 있다. 일본은 2골을 먼저 넣었지만 2-3으로 역전패 했다. /로스토프(러시아)=AP.러시아

벨기에, 일본 꺾고 8강 안착

[더팩트 | 심재희 기자] '아! 가와시마….'

우승후보 벨기에를 벼랑 끝까지 몰아세웠다. 하지만 뒷심 부족에 울었다. 일본이 두 골을 먼저 넣고도 역전패를 당했다. 대회 내내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던 가와시마 에이지 골키퍼가 또다시 아쉬운 방어로 일본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벨기에-일본의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은 3일(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펼쳐졌다. 벨기에의 압승 전망이 많았지만, 일본이 만만치 않은 저력을 발휘하며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전반전 벨기에 공세를 잘 막은 일본은 후반전 초반 대반격에 성공했다. 후반 3분과 후반 7분 연속골을 작렬했다. 특유의 '스시타카'가 위력을 더했다. 짧고 정확한 패스워크로 벨기에 수비를 무너뜨리며 하라구치 겐키가 선제골을 낚았고, 이누이 다카시가 환상적인 무회전 중거리포로 추가골을 잡아냈다.

2-0. 리드를 지키면 8강에 오르게 되는 일본. 하지만 뒷심이 달렸다. 후반 24분 얀 베르통언에게 추격골을 내줬고, 5분 뒤 마루앙 펠라이니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리고 후반 49분 나세르 샤들리에게 버저비터 극장골을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벨기에, 일본 잡고 8강행! 벨기에의 루카쿠(가운데 9번)가 일본 수비진 사이에서 공격하고 있다. 벨기에는 일본을 꺾고 8강에 올라 브라질과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승부를 벌인다. /로스토프(러시아)=AP.러시아
벨기에, 일본 잡고 8강행! 벨기에의 루카쿠(가운데 9번)가 일본 수비진 사이에서 공격하고 있다. 벨기에는 일본을 꺾고 8강에 올라 브라질과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승부를 벌인다. /로스토프(러시아)=AP.러시아

일본으로서는 가와시마 골키퍼의 불안한 방어가 다시 한번 아쉬움으로 남았다. 가와시마 골키퍼는 2-0 상황에서 불안한 공 처리로 벨기에 추격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공중에 뜬 공을 어설픈 펀칭으로 멀리 걷어내지 못했고, 결국 벨기에에 계속 찬스를 내주며 실점했다. 베르통언의 헤더도 정확한 판단을 내렸다면 막지 못할 슈팅은 아니었다. 빠른 판단과 정확한 공중볼 처리가 있었다면 일본이 좀 더 길게 두 골 차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이후 여러 차례 선방을 펼치기도 했지만 벨기에의 무서운 공세를 막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가와시마 골키퍼다.

가와시마 골키퍼는 이번 대회 내내 불안한 수비로 일본 팬들에게 큰 비판을 받았다.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어설픈 방어로 프리킥 동점골을 내줬고, 세네갈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펀칭 미스로 실점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가와시마 교체를 강력히 주장했고, '선방쇼'를 펼친 한국의 조현우를 부러워하기도 했다.

'잘 키운 골키퍼 하나 열 공격수 안 부럽다.' 축구에서 많이 나오는 이야기다. '약체' 예상을 뒤엎고 16강에 올라 벨기에를 패배 위기까지 몰아붙인 일본. 하지만 골키퍼의 불안한 방어가 끝내 발목을 잡았다. 일본에는 조현우가 없었다.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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