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러시아의 아킨페프(위), 크로아티아의 수바시치(가운데), 덴마크의 슈마이켈이 승부차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사진=AP.뉴시스 |
16강전 두 경기 승부차기! 골키퍼들 빛났다
[더팩트 | 심재희 기자] '승부차기 주인공은 나야 나!'
16강 토너먼트가 반환점을 돌았다. 2일(이하 한국 시간)까지 여덟 경기 가운데 네 경기가 종료됐다. 승부차기가 두 번이나 나왔다. 피를 말리는 '11m 룰렛'에서 철벽수문장들이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아킨페프가 스페인-러시아 16강전에서 승부차기를 막아내고 있다. /모스크바(러시아)=AP.뉴시스 |
1일 열린 스페인-러시아의 16강전. 스페인의 맹공을 계속 막아낸 러시아의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가 승부차기에서도 결정적인 선방을 해냈다.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펼쳐진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의 3번 키커 호르헤 코케의 슈팅을 막아냈다.
4년 전 한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근호의 중거리 슈팅을 놓치며 얻었던 '기름손' 오명을 씻어내는 멋진 선방이었다. 러시아는 아킨페프의 선방쇼를 등에 업고 승부차기에서 4-3 승전고를 울렸다. 스페인은 아킨페프의 '미친 선방'에 혼이 빠진 탓인지 승부차기 4번 키커 이아고 아스파스가 실축하며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수바시치는 크로아티아-덴마크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세 차례 선방을 펼쳤다. /니즈니 노브고로드(러시아)=신화.뉴시스 |
2일 펼쳐진 크로아티아-덴마크의 16강 맞대결. '골키퍼 쇼'가 벌어졌다. 크로아티아의 다니엘 수바시치와 덴마크의 카스퍼 슈마이켈이 신들린 듯한 방어벽을 구축했다. 연장전 후반 슈마이켈이 먼저 장군을 불렀다. 연장 후반 11분 1-1 상황에서 루카 모드리치의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결승골을 얻어맞고 침몰할 뻔한 덴마크를 건져 올렸다.
승부차기에 돌입해서 수바시치가 멍군을 외쳤다. 선축한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슈팅을 멋지게 막아냈다. 곧바로 슈마이켈이 크로아티아의 1번 키커 밀란 바델리의 슈팅을 쳐내며 포효하자, 수바비치가 덴마크의 3번 키커 라쎄 쇠네의 슈팅을 방어했다. 승부차기 2-2. 또다시 슈마이켈이 선방에 성공했고, 이어서 수바시치가 승리의 세이브를 해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만 3차례 선방한 수바시치가 2번의 승부차기 슈팅을 막은 슈마이켈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슈마이켈이 크로아티아-덴마크 16강전에서 두 차례 승부차기 선방을 기록했다. /니즈니 노브고로드(러시아)=신화.뉴시스 |
2일 끝난 16강 두 경기는 나란히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승부차기 스코어는 4-3과 3-2. 두 경기 합계 19번의 승부차기 시도가 있었고, 성공은 12번 실패가 7번이었다. 성공률이 63.16%에 불과했다. 7번의 실패 가운데 6번이 거미손들의 '슈퍼세이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