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 8번째 메이저대회에서도 우승 실패[더팩트 | 심재희 기자] 징크스라는 게 참 무섭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1·FC 바르셀로나)가 또 한번 국가 대표 메이저대회 징크스에 발목을 잡혔다. 천하의 메시도 징크스를 또 넘어서지 못했다.
메시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일찌감치 보따리를 쌌다. 지난달 30일(한국 시간) 열린 프랑스-아르헨티나 16강전에서 2도움을 올렸으나 아르헨티나의 3-4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번에는 우승'을 외쳤으나 '이번에도 징크스'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메시는 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하지만 1골에 그쳤다. 아이슬란드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실패한 그는 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침묵하며 아르헨티나의 0-3 대패를 바라봐야만 했다.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었으나, 프랑스와 16강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메시의 메이저대회 징크스는 12년 동안 계속됐다.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에 8차례 출전했으나 '무관'에 그쳤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 만 18살의 나이로 출전한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독일과 8강전에서 승부차기 패배(2-4)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007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준우승에 머물렀고,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11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8강 진출에 그쳤다.
전성기를 맞이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또다시 독일에 발목을 잡히며 우승 기회를 놓쳤다. 좋은 활약을 펼치며 아르헨티나를 결승에 올려놓았으나 독일에 연장전 패배(0-1)를 얻어맞고 눈물을 훔쳤다. 이어서 2015 코파 아메리카와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타나리오에서 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3연속 메이저대회 준우승에 화가 난 메시는 국가 대표 은퇴를 선언해 축구 팬들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 메시의 아르헨티나 국가 대표 메이저대회 성적
- 2006 독일 월드컵 : 8강
- 2007 코파 아메리카 : 준우승
- 2010 남아공 월드컵 : 8강
- 2011 코파 아메리카 : 8강
- 2014 브라질 월드컵 : 준우승
- 2015 코파 아메리카 : 준우승
-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타나리오 : 준우승
- 2018 러시아 월드컵 : 16강

절치부심 다시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대회 우승을 목표로 건 메시.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다짐했다. 하지만 자신이 출전한 메이저대회 최악의 성적에 그치며 고개를 떨궜다. 4경기 1골 2도움의 '축구의 신'답지 않은 성적표를 적어내며 아르헨티나의 8강행 실패 책임을 떠안게 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에서 23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며 5번이나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하지만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단 한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에서와 달리 아르헨티나 국가 대표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지는 메시. 역시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