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대표팀 귀국, 환영 인파 속 뿔난 팬 달걀·쿠션 투척(영상)
입력: 2018.06.29 17:13 / 수정: 2018.06.29 18:15

러시아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이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가운데, 일부 뿔난 팬들이 선수단을 향해 달걀을 투척했다. /인천국제공항=임세준 기자
'러시아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이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가운데, 일부 뿔난 팬들이 선수단을 향해 달걀을 투척했다. /인천국제공항=임세준 기자

태극전사 귀국 현장, '2014 데자뷔' 불러와

[더팩트ㅣ인천국제공항=지예은 기자] "고생하셨습니다. 선수 여러분 감사합니다!"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세계 최강' 독일을 꺾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선수단의 '금의환향'에 수많은 팬들이 박수갈채를 쏟았다. 하지만 분노를 표출한 사람들도 있었다. 일부 분노한 팬들이 달걀과 쿠션을 투척해 4년 전 그날을 떠올리게 했다.

29일 오후 2시 45분쯤 신태용 감독이 진두지휘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단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대표 선수 23명 중 개인 일정으로 잉글랜드로 간 주장 기성용을 제외한 22명과 코칭스태프 등이 귀국했다.

이날 선수단의 귀국 소식을 들은 축구 팬들은 이른 아침부터 공항에 도착해 이들을 맞이할 준비에 돌입했다. 일부 팬들은 오전 8시쯤 도착해 일찌감치 자리 잡고 응원 피켓과 사인을 받을 수 있는 펜과 종이를 준비해오기도 했다.

500여 명의 인파 속에서 태극기와 빨간색 유니폼을 들고 온 이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가족 단위부터 팬카페 회원, 외국인들까지 남녀노소 국적불문 팬들이 한 데 모여 설레는 마음을 한껏 드러내며 선수단의 귀국을 기다렸다.

뿐만 아니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조병득 부회장, 홍명보 전무 등 대한축구협회 회장단이 선수단을 마중 나와 선수단을 따뜻하게 맞이할 준비에 나서기도 했다.

오후 1시 50분쯤 선수단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타고 온 비행기가 도착을 알렸다. 도착 전부터 삼엄했던 경호는 더욱 강화됐다. 선수단의 비행기가 한국 땅을 밟은 지 약 1시간이 지났을 무렵, 신태용 감독과 한국 대표팀은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향해 대다수 팬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가 현장에 쏟아진 가운데, 일부 뿔난 팬들의 행동은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의 데자뷔를 불러왔다. /인천국제공항=임세준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을 향해 대다수 팬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가 현장에 쏟아진 가운데, 일부 뿔난 팬들의 행동은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의 데자뷔를 불러왔다. /인천국제공항=임세준 기자

여기저기서 뜨거운 환호와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선수들도 밝은 표정으로 대표팀 머플러를 두르며 해단식 인터뷰 위치에 자리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해 모두를 당황케 했다. 바로 취재진 뒤에서 엿 모양의 쿠션들과 달걀들이 선수단 앞에 떨어진 것이다.

4년 전 데자뷔를 본 것일까.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이날 또다시 '엿'이 등장했다. 많은 팬들의 박수 속에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이 인사를 건네는 와중에 어디선가 긴 쿠션 5~6개가 이들을 향해 던져졌다. 엿 모양의 대형 쿠션을 던진 일부 팬들은 "엿이나 먹어라"라고 고함지르기도 했다.

또 정몽규 회장이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 순간 계란이 날아들어 바닥에 튀었다. 이후 '에이스' 손흥민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도중 일부 팬들이 또다시 달걀을 투척했다. 달걀은 선수단 발밑에 떨어져 깨지고 손흥민 선수는 바닥을 보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달걀과 쿠션을 던지는 일부 팬들도 있었지만 반면에, 이들을 향해 "그만하라"고 외치는 다수의 팬들이 존재하기도 했다. 선수단 일부는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대다수 팬들의 큰 환호 속에 침착하게 해단식을 마무리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1승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지난 27일 독일전에서 보여준 투혼은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하지만 4년 전의 데자뷔는 대표팀의 명과 암을 그대로 보여줘 씁쓸함을 안겼다.

'2014 브라질 월드컵'서 1무2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당시 대표팀이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자 귀국장에 있던 팬들이 선수들을 향해 '엿 세례'를 날렸다. "한국 축구는 죽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나타난 일부 팬들도 있었다.

한편, 이날 해산식을 마친 대표팀은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K리거들은 남은 시즌 일정을 치르거나 다음 달 7일 시작되는 후반기 경기를 준비한다. 해외파 선수들 역시 후반기와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jie@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