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러시아월드컵] 신태용호 '숫자' 결산, 손흥민·조현우·장현수가 남긴 기록
입력: 2018.06.30 05:00 / 수정: 2018.06.30 05:00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장현수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선발 출장했다. /사진=뉴시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장현수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선발 출장했다. /사진=뉴시스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1승2패.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신태용호가 거둔 성적표다. 스웨덴과 멕시코를 상대로 부진한 경기력으로 우려를 낳았던 신태용호는 최종 3차전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낳았다. 유효슈팅 '0'개와 이번 대회 처음으로 정식채택 된 비디오판독시스템(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0-1로 패했던 스웨덴전부터 1-2로 졌지만 손흥민의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이 그나마 위안이 됐던 멕시코전, 그리고 '1%의 가능성'을 현실로 재현한 독일과 일전까지. 지난 보름간 한국을 웃고 울렸던 신태용호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남긴 기록들을 숫자로 정리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오반석, 정승현, 김승규, 김진현(왼쪽부터)은 단 한 차례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며 출전시간 0분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오반석, 정승현, 김승규, 김진현(왼쪽부터)은 단 한 차례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며 '출전시간 0분'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 0=팀을 위해 인내한 'B4'


"꿈의 무대 월드컵에 뛰고 싶지 않은 선수가 어디 있겠냐." 한국 대표팀 관계자의 말이다. 이번 월드컵 기간 내내 벤치를 지킨 'B4(Bench 4)'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월드컵에서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선수가 있다. 수비수 정승현과 오반석 그리고 골키퍼 김진현과 김승규다. 'B4'의 출전시간은 '0'분이다. 이들은 개인적 꿈보다 팀을 위해 희생했다.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며 팀 동료들을 독려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실천한 이들에게 박수가 필요할 때다. 이 밖에도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페널티킥과 오프사이드를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않았다. 또 레드카드 없이 대회를 마감했다.

K리그 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주세종(왼쪽)과 윤영선은 K리그에 1·2부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2부리그 소속으로 월드컵 대표팀에 발탁 돼 꿈의 무대에서 맹활약 했다. / 사진=뉴시스
K리그 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주세종(왼쪽)과 윤영선은 K리그에 1·2부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2부리그 소속으로 월드컵 대표팀에 발탁 돼 '꿈의 무대'에서 맹활약 했다. / 사진=뉴시스

◆ 1=생애 첫 월드컵 공격포인트 'K리거의 활약'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월드컵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K리거의 활약도 러시아 월드컵이 남긴 진기록이다. K리그 챌린지 전북현대 소속의 이재성은 2차전 멕시코와 경기에서 그림 같은 손흥민의 중거리 슈팅을 도우며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1호 도움의 주인공이 됐다. 이재성보다 더 극적인 K리거도 있다. K리그에 1·2부 승강제가 도입된 후 처음으로 2부리그에서 월드컵에 진출한 아산 무궁화의 미디필더 주세종은 독일과 3차전에서 골문을 비운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빈틈을 노렸다. 주세종의 롱패스는 50m를 질주한 손흥민의 발끝에 걸리면서 2-0 승리의 쐐기골로 마무리됐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K리그2 성남FC 소속 수비수 윤영선 역시 2부리그 소속으로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독일전에서 철벽수비를 자랑하며 2-0 승리의 주역이 됐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2골을 기록한 손흥민(왼쪽)과 만 20세의 나이에도 전혀 주눅 들지 않으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이승우의 앞으로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뉴시스
러시아 월드컵에서 2골을 기록한 손흥민(왼쪽)과 만 20세의 나이에도 전혀 주눅 들지 않으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이승우의 앞으로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뉴시스

◆ 2=2022 카타르 월드컵, 희망과 가능성 보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기대와 가능성을 동시에 보였다. 먼저 만으로 25세인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기록한 3골 중 2골을 혼자 책임졌다. 손흥민은 강한 체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멕시코전과 독일전에서 후반 막판 골을 기록했다. 만 29세로 지금보다 한층 성숙한 손흥민으로 맞게 될 카타르 월드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만 스무살로 이번 월드컵에서 2경기에 출전한 이승우의 성장도 눈여겨 볼 만하다. 만 24세로 절정의 기량을 뽐낼 나이에 맞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눈부신 활약을 바란다. 이 밖에도 홍철과 주세종, 기성용, 김민우, 문선민은 모두 2경기에 출전하며 한국의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탰다.

한국 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 3차 전에서 손흥민의 쐐기골 득점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 3차 전에서 손흥민의 쐐기골 득점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3=1승 이상의 감동

러시아 월드컵에서 숫자 '3'은 한국을 웃고 울렸던 마술 같은 숫자다.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F조에 속한 한국은 F조 최약체로 평가 받았다. '승점 3 확보도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은 스웨덴과 멕시코 전을 치르며 현실화되는 듯했다. 마지막 3차전 독일과 경기를 앞두고 '3전 3패 승점 0'라는 절망적 관측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공은 둥글고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법이다. 한국은 그토록 기다리던 승점 3을 독일을 상대로 따내며 독일을 F조 최하위로 밀어내고 조 3위로 러시아 월드컵을 마감했다. 또한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33차례 슈팅을 시도해 모두 3골을 득점하고 3골을 실점하기도 했다.

신태용(사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손흥민, 장현수, 조현우 등 6명의 선수를 3경 모두 풀타임으로 기용하며 신뢰했다. /사진=뉴시스
신태용(사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손흥민, 장현수, 조현우 등 6명의 선수를 3경 모두 풀타임으로 기용하며 신뢰했다. /사진=뉴시스

◆ 270=장현수, 손흥민-조현우와 나린히 최장 출전

월드컵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출전 시간은 곧 선수에 대한 감독의 신뢰를 나타낸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신태용 감독의 신임을 받고 조별리그 3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선수는 6명이다. 대체로 안전감이 중요한 수비진이 풀타임으로 출전했다. 출전 시간 270분을 채운 선수의 면면을 보면 2골을 기록한 손흥민과 신들린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조현우 그리고 대표팀 하차 논란이 거셌던 장현수, 독일전 선제골의 주인공 김영권, 쐐기골을 도운 이재성과 좌우 측면을 지킨 이용이다. 부상으로 독일전에 나서지 못했던 '주장' 기성용은 180분을 소화했다. 이 중 잉글랜드 언론 BBC 선정 조별리그 최고 평점 5인에 꼽힌 고요한과 윤영선은 단 1경기 각각 11분과 90분을 소화하면서도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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