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벨기에 맞대결. 29일(한국시간)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전에서 벨기에의 주 득점원 로멜루 루카쿠(왼쪽)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
BBC "G조 1위보다 2위가 유리"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차, 포 떼고 한판?'
G조 1, 2위 결정전이 기대와 달리 싱겁게 끝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강을 확정한 잉글랜드와 벨기에는 29일(한국시간) 오전 3시 격돌한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G조 1위가 결정된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조별리그 최대 빅매치 중 하나지만 선발 라인업을 보면 조금 다르다. 벨기에가 잉글랜드와 최종전에서 케빈 데 브라이너와 로멜루 루카쿠를 제외하기로 했다.
25일 AFP 등 외신의 보도를 종합하면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 감독이 경고가 하나 있는 선수에게 경고누적 방지 차원에서 휴식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경고 누적으로 16강전 출전이 정지되는 최악의 경우를 막겠다는 포석이다. 현재 벨기에는 얀 베르통헌과 케빈 데 브라이너, 토마스 메우니가 경고를 한 장씩 받고 있다.
여기에 마르티네스 감독은 휴식과 부상 방지 차원에서 득점 2위 루카쿠를 잉글랜드전에서 제외한다. 루카쿠는 파나마와 튀니지를 상대로 2골씩을 기록하고 있다. 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과 루카쿠의 득점 맞대결을 기대했던 팬들의 아쉬움은 크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루카쿠의 발목 부상이 심하지 않다. 하지만 잉글랜드 전 출전은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마르티네스 감독은 "만약 16강 진출을 결정하는 경기였다면 격렬했을 것"이라며 조기 확정에 따른 여유로운 스쿼드 운영이라고 설명했다.
벨기에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3차전을 앞두고 있는 잉글랜드가 득점 선두 해리 케인(가운데)을 선발로 기용할지 주목 된다. /사진=뉴시스 |
잉글랜드도 마찬가지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경기전 기자회견에서 "1, 2차전에 나서지 않은 선수 중에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자격이 있는 선수가 있다"고 벤치 멤버 활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잉글랜드-벨기에 모두 G조 1위 자리에 크게 욕심 내지 않는 분위기다. 내심 G조 2위를 바라는 분위기다. BBC는 "잉글랜드가 G조 1위를 차지하고 16강전에서도 승리하면 '브라질-멕시코전 승자'와 8강을 치른다. 8강에서도 이기면 4강에서 우루과이, 포르투갈, 프랑스, 아르헨티나 중 한 팀과 맞붙는다"고 보도했다. 반면 G조 2위의 일정은 1위보다 순탄(?)하다. 16강전에서 승리하면 스웨덴-스위스 전 승자와 8강에서 격돌한다. 이어 스페인, 러시아, 크로아티아, 덴마크 중 한 팀과 4강에서 맞붙는다. 모두 강팀이지만 G조 1위로 나설 경우와 비교하면 객관적 전력에서 떨어진다. 승리보다 패배가 앞으로 일정에서 '꽃길'인 셈이다.
'승리냐, 패배냐' 딜레마에 빠진 잉글랜드-벨기에. 1.5군 맞대결로 비치는 경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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