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일] 아르헨티나처럼! 신태용호 뒤집기 도전
입력: 2018.06.27 15:15 / 수정: 2018.06.27 15:15
한국-독일, 운명의 승부! 27일(한국시간) 신태용(사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최종 3차전 독일과 맞붙는다. /FIFA 홈페이지
한국-독일, 운명의 승부! 27일(한국시간) 신태용(사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최종 3차전 독일과 맞붙는다. /FIFA 홈페이지

'3전 1승2패' 한국, 독일 상대 역대전적 '열세'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한국도 아르헨티나처럼?'
한국이 강력한 우승후보지만 졸전 끝에 가까스로 16강에 오른 아르헨티나처럼 부활할 수 있을까. 아르헨티나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나이지리아와 D조 최종 3차전 경기를 가졌다.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전 초반 페널티킥을 내주며 동점골을 허용했다. 무승부는 탈락인 상황에서 아르헨티나를 구해낸 건 수비수 마르코스 로호였다. 로호는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를 D조 2위로 올려놨다.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놓인 한국은 '제2의 아르헨티나'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간) 오후 11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전차군단' 독일을 맞아 16강 진출을 노린다. 객관적 전력에서 독일보다 한 수 아래지만 그동안 한국은 독일을 맞아 무기력하게 진 적은 없다. 그 어느 때보다 승리해야하는 이유가 분명한 만큼 동기부여가 확실한 한국이 독일을 잡고 이번 대회 최고의 반전 드라마를 쓸지 주목 된다.
이번 경기 전까지 한국은 독일과 세 차례 A매치 경기를 가졌다. 상대 전적은 1승 2패다. 그 중 월드컵에서 맞대결은 두 차례다. 첫 승부는 1994 미국 월드컵이다.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비슷하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 1무 1패를 기록한 한국은 독일을 잡아야만 16강 진출이 가능했다.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 속에 한국은 독일을 상대했다.
독일은 막강했다. 위르겐 클린스만의 2골과 칼 하인츠 리들레의 1골을 더해 독일은 전반에만 3-0으로 앞서나갔다. 승부의 균형추가 독일로 크게 기운 상황에서 맞은 후반전. 한국은 투지를 불태웠다. 댈러스의 폭염에 지친 독일보다 체력적 우위를 점하며 기세를 올렸다. 황선홍과 홍명보의 골로 독일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야속한 주심의 휘슬과 함께 한국은 2-3으로 독일에 패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과 독일은 다시 만났다. 조별리그가 아닌 4강전에서 재회한 양 팀은 승리 이외 다른 경우의 수는 생각하지 않고, 사력을 다했다. 홈 이점과 히딩크 체제의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4강 신화를 쓴 한국은 독일 몰아 세웠다. 독일은 올리버 칸을 필두로 한 수비진과 미하엘 발락, 미로슬라프 클로제를 앞세워 한국을 위협했다. 결국 발락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준 한국은 독일에 0-1로 분패했다.
2004년 한국은 독일과 평가전에서 김동진과 이동국, 조재진의 골로 독일을 3-1로 꺾었다. 27일(한국시간) 독일과 러시아 월드컵 최종 3차전 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이 2004년의 승리를 재현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FIFA 홈페이지
2004년 한국은 독일과 평가전에서 김동진과 이동국, 조재진의 골로 독일을 3-1로 꺾었다. 27일(한국시간) 독일과 러시아 월드컵 최종 3차전 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이 2004년의 승리를 재현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FIFA 홈페이지

2년 뒤 한국은 다시 독일과 만났다. 2006 독일 월드컵에 앞서 독일 대표팀은 2004년 아시아 투어에 나섰고, 한국과 재격돌했다. 앞서 일본을 3-0으로 완파한 독일은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칸과 발락, 클로제가 무게 중심을 잡고 여기에 필립 람과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등 젊은 선수들이 대거 투입됐다. 리빌딩에 성공한 독일에 비해 한국은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등 주축 유럽파가 빠진 상태로 이동국, 이운재, 조재진, 김상식, 차두리 등이 중심이 돼 경기에 나섰다.

결과는 놀라웠다. 조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측면을 중심으로 빠른 공격 전개에 나섰고, 최전방 이동국은 독일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첫 골도 한국에서 나왔다. 김동진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후 발락에게 프리킥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이동국의 환상적인 터닝 슈팅과 조재진의 쐐기골이 칸이 지키는 독일의 골망을 흔들었다. 3-1. 한국은 독일을 완파했다. 지금까지도 아시아 국가가 독일을 상대로 거둔 유일한 승리다.
역대 세 차례 대전에서 한국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독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으며 승리를 자신하던 독일을 좌절하게 한 적도 있다. 승점 3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한국은 또다시 독일을 상대한다. 한국이 역대 네 번째 독일과 A매치에서 어떤 역사를 쓸지 기대된다. '어게인 2004.' 승리의 기억이 재현되길 바란다.
bdu@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