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로 이미 탈락이 확정된 사우디 아라비아와 페루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승리해 각 조 3위에 오르며 대회를 마쳤다. |
탈락 확정에도 자국 월드컵 역사 다시 쓴 사우디아라비아·페루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사우디 아라비아와 페루. 이미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난 후 탈락이 확정된 이들을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 팀은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조별리그 3차전에서 값진 승리를 챙기며 역사를 다시 썼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이집트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미 1, 2차전에서 2연패 하며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사우디 아라비아는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이집트를 꺾으며 월드컵 본선에서 24년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월드컵 12경기 연속 무승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페루도 26일 호주와 벌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페루 역시 2연패로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페루는 호주를 상대로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라인업부터 최정예로 구성했고 놀라운 역습을 여러 차례 펼치며 호주의 혼을 빼놨다. 페루의 이날 승리는 40년 만의 월드컵 본선 쾌거였다.
페루가 호주에게 승리를 내줬다면 C조 16강 진출 결과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자신들은 이미 탈락된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태도로 월드컵에 임하는 진정한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유종의 미'를 생각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한 사우디 아라비아와 페루의 프로 정신은 호주-페루전과 동시에 진행된 프랑스-덴마크의 경기로 인해 더 빛난다. 프랑스-덴마크는 이날 경기에서 거센 야유를 받았다. 16강 진출이 거의 확정됐기 때문인지 날카로운 공격, 위협적인 돌파가 거의 보이지 않는 '따분한'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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