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유럽 프로축구리그에서 가장 많은 리그 골을 넣은 메시(왼쪽부터), 살라, 레반도프스키가 월드컵에서 나란히 부진했다. /게티이미지 |
올시즌 4대리그 득점왕 합계 153골…월드컵에서는 단 2골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유럽 4대 프로축구리그(영국 프리미어리그·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독일 분데스리가·이탈리아 세리에A)를 평정한 각 리그 올시즌 득점왕들의 러시아 월드컵 기상도가 '매우 흐림'이다. 이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해 기록한 골이 26일 현재(한국시간) 단 2골에 그치고 있다.
2017-2018시즌 EPL(영국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이집트의 모하메드 살라(32골, 리버풀),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4골, 바르셀로나 FC), 분데스리가 득점왕 폴란드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29골, 바이에른 뮌헨), 세리에A 득점왕 이탈리아의 치로 임모빌레(29골, 라치오)와 아르헨티나의 마우로 이카르디(29골, 인터밀란) 등 이들이 합작한 올시즌 리그 골은 자그마치 153골이다.
이중 세리에A 득점왕은 아예 월드컵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임모빌레의 이탈리아는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최종전에서 스웨덴에 패하며 탈락했고, 공동 득점왕인 이카르디도 포지션 중복을 이유로 아르헨티나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월드컵에 출전한 살라와 메시, 레반도프스키가 올시즌 리그에서 기록한 골 수만 해도 95골이다. 그러나 이들 세명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기록하고 있는 골은 살라가 기록한 2골이 전부다. 그 중 1골은 페널티킥에서 나왔다.
특히 4대 리그 통합 득점왕에 오르며 2018 러시아 월드컵의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혔던 메시의 활약이 나오지 않고 있는 점이 놀랍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2경기 1무 1패를 기록해 E조 최하위로 탈락 위기에 몰려 있다. 메시 본인도 2경기에서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극도로 부진하고 있다. 1차전 아이슬란드전에서는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2차전 크로아티아전에서는 슈팅 단 1개에 그쳤다. 3차전 나이지리아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거두고 크로아티아-아이슬란드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한다. 어쩌면 '축구의 신'을 16강전부터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토트넘)의 'EPL득점왕' 3연패를 저지한 살라에게도 러시아 월드컵은 가혹하기만 하다. 살라의 이집트는 조별리그 A조에서 사우디와 함께 16강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다. 올시즌 소속팀 리버풀을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으나 레알 마드리드와 결승전에서 당한 어깨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집티의 1차전 우루과이전에 살라가 출장했다면 A조 향방을 달라졌을 수 있다. 이후 2경기에서 페널티킥 1골 포함 2골을 넣으며 EPL 득점왕 체면치레에는 성공했으나 살라는 월드컵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분데스리가 득점왕 레반도프스키도 2경기 0골로 침묵했다. 조별리그 H조 최종전인 일본전이 남아있으나 반전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레반도프스키의 폴란드는 H조 탑시드 국가임에도 세네갈과 콜롬비아에 연달아 무너지며 2패로 '광탈'했다. 이에 폴란드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레반도프스키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결정적인 득점 장면조차 만들지 못하며 또다시 '분데스리가용'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했다.
2경기 5골로 득점 선수에 올라선 해리 케인(오른쪽부터)을 필두로 호날두, 루카쿠와 함께 러시아 월드컵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게티이미지 |
반면 러시아 월드컵의 득점왕 경쟁은 불을 뿜고 있다. 26일(한국시간) 5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토트넘), 4골로 2위 그룹을 형성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주인공이다.
이중 3경기를 치른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16강 진출에 성공했으며 2경기를 치른 케인의 잉글랜드와 루카쿠의 벨기에도 모두 튀니지와 파나마를 연달아 격파하며 동반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케인과 루카쿠는 29일 조별리그 G조 최종전에서 조 1위 자리를 두고 맞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