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수아레스(왼쪽)가 우루과이의 득점을 확인한 후 기뻐하고 있다. /러시아=게티이미지 |
A조 1위 우루과이, 7월1일 B조 2위와 16강 격돌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뚫리지 않는 '방패' 우루과이와 막강한 화력 '창' 러시아의 대결에서 우루과이가 승리했다.
우루과이와 러시아는 25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 스타디움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펼쳤다. 이날 경기는 이른바 '모순' 매치로 기대를 모았다.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우루과이-러시아는 다소 김이 빠진 경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정예 멤버를 모두 가동하며 경기 시작과 동시에 팽팽하게 맞섰다.
우루과이는 3-5-2로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마르틴 카세레스와 디에고 고딘, 세바스티안 코아테스가 수비를 책임졌다. 중원은 디에고 락살트, 로드리고 벤탕쿠르, 루카스 토레이라, 마티아스 베시노, 나이탄 난데스가 섰다. 투톱은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가 나섰다.
러시아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불을 놨다. 아르돔 주바가 원톱에 서고 데니스 체리셰프와 알렉세이 미란추크, 알렉산드르 사메도프가 2선에서 주바를 지원했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로만 조브닌과 유린 가진스키가 출전했고, 표도르 쿠드랴소프와 세르게이 이그세비치, 일리야 쿠테포프, 이고리 스몰리코프가 포백을 맡았다.
1-0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이집트와 사우디 아라비아를 상대로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던 우루과이는 작심한 듯 경기 초반부터 러시아를 몰아 세웠고, 전반 10분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러시아 아크 서클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를 수아레스가 낮고 빠르게 깔아 차는 절묘한 슈팅으로 러시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실점한 러시아는 이후 전열을 정비하고 반격에 나섰지만, 허무하게 추가 실점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 나온 볼을 락사트가 슛으로 연결했다. 먼 거리에서 찬 볼의 위력은 크지 않았지만 코너킥 수비를 위해 페널티 박스에 머물던 체리셰프의 발에 맞으며 굴절되면서 골로 연결됐다. 역동작에 걸린 이고르 아킨폐예프 골키퍼는 그 자리 주저 앉으며 망연자실했다.
이르고 아킨폐예프(사진) 러시아 골키퍼가 루이스 루아레스의 프리킥을 막기 위해 몸을 던지고 있다. /러시아=게티이미지 |
추가 실점에 이어 러시아는 퇴장이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전반 27분 스몰니코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0-2로 끌려가는 것도 모자라 수적인 열세에 놓인 러시아는 전반 38분 데니스 체리세프를 대신해 마리오 페르난데스를 투입하며 반전을 기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러시아는 유리 가진스키를 빼고 달레르 쿠자예프를 투입하며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10명이 싸운 러시아는 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골 결정력이 문제였다. 특히 후반 29분 러시아는 페르난도 무슬레나 골키퍼의 미숙한 볼 처리로 결정적 기회를 맞았지만, 주바의 슈팅이 골문을 크게 벗어나며 땅을 쳤다.
반면 스코어 상 우위를 점한 우루과이는 점유율을 높이며 지속적으로 러시아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슈팅은 번번히 아킨페예프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2-0으로 경기가 끝날 거 같던 후반 45분, 우루과이의 에이스 카바니가 선방쇼를 펼치던 아킨페예프 골키퍼를 한숨 짓게 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아킨페예프 골키퍼는 강력한 헤더를 막아냈다. 하지만 쳐낸 볼은 쇄도하던 카바니에게 향했고, 카바니가 그대로 러시아의 골문으로 밀어 넣으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개최국 러시아를 3-0으로 제압하며 승점 3을 챙긴 우루과이는 3전 전승, 승점 9로 A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우루과이는 다음 달 1윌 오전 3시 B조 2위와 16강 전을 치른다. 조 2위를 확정한 러시아는 같은 날 오후 11시 B조 1위와 격돌한다.
한편, 또 다른 A조 3차전에서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이집트를 2-1로 눌러 이겼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승점 3으로 3위, 이집트는 3전 전패로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