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희의 골라인] 2패 한국-2승 멕시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입력: 2018.06.24 15:28 / 수정: 2018.06.25 00:49
한국, 멕시코에 1-2 패배. 신태용호가 한국-멕시코 경기에서 1-2로 졌다. 하지만 경기 막판 손흥민의 만회골과 독일의 스웨덴전 승리로 16강행 가능성을 이어갔다. /배정한 기자
한국, 멕시코에 1-2 패배. 신태용호가 한국-멕시코 경기에서 1-2로 졌다. 하지만 경기 막판 손흥민의 만회골과 독일의 스웨덴전 승리로 16강행 가능성을 이어갔다. /배정한 기자

신태용호, 16강 진출 실낱같은 희망

[더팩트 | 심재희 기자] 스웨덴전보다는 괜찮았다. 하지만 독일을 꺾은 멕시코를 넘기는 역시 쉽지 않았다. 결국 집중력 부족과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선제골을 얻어맞았고, 역습 위기에서 수비가 무너지며 추가 실점했다. 그래도 마지막 희망은 남겨뒀다. 손흥민의 '원더골'이 나와 한 골 차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신태용호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2연패를 당했다. 스웨덴에 0-1, 멕시코에 1-2로 졌다. 승점 0에 1득점 3실점 골득실이 -3이다. 독일이 스웨덴을 2-1로 꺾으면서 한국은 F조 최하위에 처졌다.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났지만 F조는 16강행과 탈락이 결정된 팀이 하나도 없다. 2연승을 거둔 멕시코도 2연패 한 한국도 모두 토너먼트 진출과 탈락 사이에 서 있다. 2패를 떠안은 채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3차전에서 만나는 신태용호가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16강행 '경우의 수'가 완전히 다 막힌 것은 아니다.

한국이 16강에 오르기 위한 경우의 수는 단 하나다. 27일(한국 시간) 독일을 2골 차 이상으로 꺾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눌러 이겨야 한다. 이 경우 한국은 1승 2패 승점 3 골득실 0 이상으로 조 2위를 차지한다. 독일, 스웨덴과 나란히 승점 3을 마크하지만 골득실에서 독일과 스웨덴을 제칠 수 있다.

신태용호가 독일을 1골 차로 꺾고 멕시코가 스웨덴에 1골 차 승리를 거두면 계산이 복잡해진다. 한국, 독일, 스웨덴이 모두 1승 2패에 골득실까지 -1로 같아진다. 세 팀이 골득실 타이를 이루면 다득점을 따진다. 만약 다득점까지 같으면 페어플레이 점수를 비교한다. 페어플레이 점수도 같으면 추첨이다. 한국으로서는 1-0 승리보다 독일과 난타전을 벌여 많은 골을 주고받으며 승리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신태용호가 손흥민(오른쪽)의 만회골로 16강행 희망을 이어갔다. /로스토프(러시아)=게티이미지
신태용호가 손흥민(오른쪽)의 만회골로 16강행 희망을 이어갔다. /로스토프(러시아)=게티이미지

다득점이 같은 상황이 왔을 때 비교하는 페어플레이 점수는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바탕으로 매겨진다. 옐로카드(경고) 1장이 -1점, 옐로카드 경고누적 퇴장이 -3점 , 바로 레드카드 퇴장이 -4점이다. 현재 F조에서는 멕시코가 페어플레이 점수 -2, 스웨덴이 -3, 독일이 -5, 한국이 -6이다. 신태용호는 퇴장 없이 경고를 6명이 받았다.

월드컵같은 대회의 조별리그에서는 '경우의 수'가 항상 따라다닌다. 4개 팀이 물고 물리는 혼전을 벌이면 토너먼트 진출 경우의 수는 더욱 다양해진다. 2승 1패를 하고도 조별리그에서 미역국을 마실 수 있고, 2무 1패로도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2연승 휘파람을 분 멕시코가 샴페인을 터뜨리지 못한 까닭이다. 실제로 한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조별리그 2승 1패를 마크하고도 조 3위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서 보여준 신태용호의 경기력을 냉정하게 짚어 보면 독일전 역시 고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독일 역시 불안요소가 눈에 많이 띈다. 수비 전환이 매우 느리고, 중앙 수비수들의 간격이 많이 벌어져 치명적인 틈이 계속 나왔다. 멕시코와 스웨덴은 그 틈을 잘 파고들며 독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독일의 약점을 잘 공략한다면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연패의 늪에 빠지며 탈락 위기에 몰린 신태용호. 하지만 여전히 16강행 희망은 살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태극전사들의 투지다. 16강 진출 여부를 떠나서 투지를 불태워 최선의 결과를 얻어낸다면 팬들의 비판은 박수로 바뀔 수 있다. 태극전사들이 대회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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