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멕시코] 16년 만의 대통령 월드컵 직관! '풋볼 외교' 눈길
입력: 2018.06.22 12:59 / 수정: 2018.06.22 13:45
러시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왼쪽)은 일정 마지막 날인 24일 한국-멕시코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경기장에서 관람한다. 사진은 블라드미르 푸틴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모습. / 청와대 제공
러시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왼쪽)은 일정 마지막 날인 24일 한국-멕시코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경기장에서 관람한다. 사진은 블라드미르 푸틴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모습.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24일 한국-멕시코 경기 '직관'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무려 16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월드컵 대표팀을 직접 찾아 격려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월드컵을 제외하면 우리 수반이 국외에서 열리는 월드컵 현장을 찾아 대표팀을 응원하는 건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이다.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이하 한국 시간) 모스크바에서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과 취임 후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마지막 일정으로 24일 0시 러시아 로스토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한국-멕시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F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를 관전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붉은 악마'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이 멕시코를 상대로 승점 3을 챙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축구 외적으로 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방러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러시아의 협력을 얻어내는 한편 '코리아 패싱'을 불식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에 있어 한국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러 우호·친선의 밤' 만찬 간담회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와 유라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 할 것"이라면서 "한반도에 역사적인 평화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 이제 전쟁은 다시 없을 것이며 남북협력이 러시아와 3각 협력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정착의 핵심 당사자로서 한국의 존재를 전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의 뇌리에 남기기 위한 방편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풋볼 외교'를 선택했다. 한국의 존재감과 외교적 성과를 알리기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인의 시선이 쏠리는 월드컵 만한 무대가 없다는 판단이 바탕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24일 0시(한국시간)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를 맞아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 /게티이미지
24일 0시(한국시간)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를 맞아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 /게티이미지

일부 월드컵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하지만 사실 월드컵은 '풋볼 외교'의 장으로 정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도 그렇다. 러시아는 지금 '이중스파이 독살 기도사건' 등으로 서방 국가와 긴장 관계를 유지 중이다. 월드컵에서 일부 국가들은 "러시아 월드컵에 불참해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러시아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 러시아의 위상을 높인다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다.

실례로 개막식에 서방 국가 정상들이 대거 불참한 반면 사우디 아라비아, 레바논,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 제3 세계 정상들이 자리했다. 특히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개막식의 한 자리를 지켰다. 월드컵으로 제3 세계로의 활로를 모색한 셈이다. 동시에 월드컵은 일촉즉발의 서방 국가와 대화의 물꼬를 틀 명분이 되기도 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각각 자국 대표팀이 "결승에 오른다면 러시아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월드컵이 긴장 관계인 러시아와 서방 국가의 관계 개선을 위한 시도의 마중물이 될 수도 있다.

'풋볼 외교'의 각축장이 된 러시아 월드컵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와 함께 한국 대표팀의 선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사냥할지 지켜 볼 일이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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