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세네갈 격돌! 폴란드와 세네갈의 '에이스' 레반도프스키(왼쪽)과 마네의 맞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티이미지 |
12년 vs 16년
[더팩트 | 이한림 기자] '하얀 독수리' 폴란드와 '테랑가의 사자' 세네갈이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격돌한다. 각각 12년, 16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한 두 팀이 '에이스'의 활약으로 첫 승을 꿈꾸고 있다.
폴란드는 최근 월드컵에서 강팀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1974년과 1982년 두 차례 월드컵 3위를 기록했던 게 '리즈 시절'이다. 2002 한일 월드컵과 2006 독일 월드컵에 얼굴을 내밀긴 했으나 한국의 월드컵 첫 승 제물이 되는 등 강자의 이미지는 없었다.
그러나 스트라이커 한 명의 등장이 폴란드 축구의 판도를 바꿨다. 폴란드산 '국민 공격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가 주인공이다. 레반도프스키는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10경기 16골을 몰아치며 유럽 예선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올시즌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의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그가 올시즌 리그에서 기록한 골은 29골. 분데스리가에서 최근 5년간 3번의 득점왕을 차지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를 맡고 있다. 특히 폭발적임 득점력이 강점인 선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9분 만에 5골'이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 전매특허인 헤더가 일품이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온 몸이 무기일 정도로 정확한 골 결정력이 장점이다.
레반도프스키는 내심 월드컵 득점왕도 노리고 있다.1988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자신의 첫 월드컵에서 조국 폴란드의 주장이자 선봉장으로 '사자 사냥'에 나선다.
폴란드에 레반도프스키가 있다면 세네갈에는 '마네킹' 사디오 마네(리버풀)가 있다.
마네의 포지션은 윙포워드지만 골도 곧잘 넣는다. 초월적인 스피드와 순간속도로 혼자서 밀집수비를 뚫어버리는 드리블이 특기다. 경기 후반까지 경기장을 휘젓는 월등한 체력도 마네의 장점이다.
1992년생인 마네는 선수 생활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올시즌 소속팀 리버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리그에서도 10골 7도움을 기록하며 'EPL 최고의 윙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정상급 기량을 구가하고 있는 선수의 등장은 세네갈에겐 큰 축복으로 다가왔다.
세네갈이 월드컵 본선 경기를 치르는 것은 16년 만이다. 그 중심에 마네가 있었다. 세네갈이 러시아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넣은 10골 중 7골(2골 5도움)은 마네의 발끝에서 나왔다. 마네의 활약에 힘입어 세네갈은 아프리카 지역 예선 D조에서 남아공을 제치고 당당히 월드컵에 진출했다. 월드컵 첫 상대도 해볼 만하다. 아프리카의 자존심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폴란드-세네갈 경기는 20일(이하 한국 시간) 0시에 킥오프 된다. 러시아 겔렌지크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양 팀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를 가리기 힘들다. A매치에서 서로를 만난 적도 없다. 말 그대로 진검 승부. 독수리의 발톱과 사자의 이빨 중 더욱 날카로운 쪽은 어느 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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