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독일의 에이스 메수트 외질이 F조 1경기 멕시코와 경기에서 패배 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게티이미지 |
독일-브라질 등 우승후보의 부진, 월드컵 보는 또 다른 흥미 요소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러시아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전차군단' 독일과 '삼바 축구' 브라질이 예상 밖으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독일은 멕시코에 발목을 잡혔고, 브라질은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스위스와 간신히 비겼다.
조별리그 1차전이 한창인 가운데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은 단연 '디펜딩 챔피언'이자 역대 3번째 2연속 우승을 노리는 독일의 F조 첫 경기 패배다. 독일은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FIFA랭킹 1위 독일은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던 멕시코를 상대로 전반 35분 이르빙 로사노의 역습에 일격을 얻어 맞으며 침몰했다. 후반 동점골을 만들어내기 위해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골대를 맞히는 불운과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1982년 스페인 대회에서 알제리에 1-2로 패한 이후 36년 만에 처음으로 본선 첫 경기에서 패배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국이 속한 F조의 시드 배정국가로 조별예선 3전 전승이 예상됐던 독일은 이날 패배로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해야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독일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 역시 E조 첫 경기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우승 후보의 저력을 보이지 못했다. 브라질은 전반 14분 터진 필리피 쿠티뉴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브라질과 스위스는 백중세를 이뤘다. 브라질은 경기 초반 스위스에 분위기를 내줬지만, 쿠티뉴의 선제골로 주도권을 되찾았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의 주공격수 네이마르가 스위스와 조별예선 1경기 무승부 후 아쉬워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내준 코너킥 상황에서 스위스의 수비수 슈테벤 주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쌈바 축구 특유의 강력함을 뽐내지 못했다. 브라질은 승점 3을 따기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스위스 골망을 흔들지 못하며 승점 1 획득에 그쳤다. 세계 최강의 스쿼드를 자랑하며 최근 1년 간 A매치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브라질이지만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첫 출발은 매끄럽지 못했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축구의 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벽을 넘지 못하며 포르투갈과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스페인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역대 최고령 월드컵 해트트릭 기록의 제물이 됐다. 또 다른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90분 내내 일방적인 공세를 퍼붓고도 아이슬란드의 얼음벽을 뚫지 못하며 1-1로 비겼다. 메시는 결승골이 될 수도 있었던 페널티킥 찬스를 실축하며 팀의 무승부를 바라봐야만 했다.
20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프랑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된 VAR의 도움으로 호주를 상대로 2-1 진땀승을 거뒀다. /게티이미지 |
우승후보 중 유일하게 승점 3을 챙긴 프랑스 역시 강력하지 못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공식 채택된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의 도움이 없었다면 호주와 무승부를 기록했을 수도 있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첫 VAR 판독으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앙트완 그리즈만이 호주의 골망을 뚫을 듯 강력한 슈팅을 날리며 앞서 갔다. 하지만 사무엘 움티티의 허무한 핸들링 반칙으로 동점골을 헌납했다. 결국 프랑스는 폴 포그바의 골라인을 살짝 넘는 결승골로 호주를 상대로 2-1 진땀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1차전이 종료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후보들이 초반 부진을 털고 본연의 경기력을 보일지 아니면 이변의 희생양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