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그바(왼쪽)-지루 'EPL 콤비'가 호주전에서 결승골을 합작하며 프랑스를 구했다. /게티이미지 |
호주에 '진땀승'…포그바·지루 빛났다
[더팩트 | 이한림 기자] 'EPL 콤비'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올리비에 지루(첼시 FC)가 우승 후보 프랑스를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프랑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아레나에서 펼쳐진 호주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포그바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프랑스는 고전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승점 3을 반드시 챙겨야 하는 경기였지만 쉽지 않았다.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지만 호주의 높은 수비 벽에 진땀을 뺐다. 킬리안 음바페-앙투앙 그리즈만-우스만 뎀벨레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는 호주의 두 줄 수비를 뚫지 못했다. 프랑스는 후반 13분 VAR(비디오판독) 덕분에 패널티킥을 얻어내며 승기를 잡았지만 4분 뒤 호주의 마일 예디낙(애스턴 빌라 FC)에게 패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은 칼을 빼들었다. 후반 20분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과감히 빼고 지루를 투입했다. 스피드와 돌파가 강점인 그리즈만보다 제공권과 몸싸움에 강점이 있는 정통 스트라이커를 투입하며 공격 방식의 변화를 꾀했다.
호주의 판 마바이크 감독도 선수 교체를 단행한다. 후반 22분 공격형 미드필더 톰 로기치(셀틱)를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잭슨 어빈(헐 시티)을 투입했다. 공격보다 수비를 강화하는 카드. 이 경기에서 꼭 승점 1을 따내겠다는 복안이었다.
프랑스의 'EPL 콤비'가 만든 한장면이 경기 결과를 바꿨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영플레이어 상'에 빛나는 포그바가 해결사였다. 포그바는 후반 37분 특유의 탈압박과 창의적인 패스로 호주 문전에서 활로를 열었다. 최전방에 박혀 있던 지루가 그를 도왔다. 포그바-지루의 2 대 1 패스는 호주의 두 줄 벽을 무너뜨렸고 포그바의 오른발 슈팅까지 이어졌다. 슈팅은 호주 수비수와 골 포스트 하단을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경기 종료 10분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프랑스는 호주에 2-1로 승리하며 귀중한 승점 3을 건졌다.
'EPL 콤비' 포그바(왼쪽)와 지루는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벗으면 라이벌로 돌아간다. 각 소속팀에서는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게티이미지 |
포그바와 지루는 나란히 EPL(영국 프로축구리그)에서 뛰고 있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각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에서 공격의 첨병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또 소속팀에서 활약만큼 국가대표 팀내 활약도 뛰어난 선수로 알려져 있다.
포그바는 지난 2016년 8월 150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유벤투스에서 친정팀 맨유로 돌아왔다. 이적 후 첫 시즌에서 팀의 중원을 책임지며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올시즌에도 60경기에서 11골 14도움을 올리며 활약했다.
동시에 조국 프랑스의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 유로 2016 준우승을 이끈 핵심 멤버로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결승골에 본인의 이름을 올리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아스날에서 5시즌을 뛴 지루는 올 시즌 겨울 이적 시장에서 첼시로 이적했다. 지루는 올 시즌 페트릭 오바메양과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이상 아스날)에 밀려 출전 시간이 250분도 되지 않았다. 이적을 택한 후 첼시에서 출전 시간은 늘어났고 특유의 결정적인 골을 넣는 등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결국 지루는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와 자신을 밀어낸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아스날)을 제치고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슈퍼 서브'로 출전한 월드컵 첫 경기서 결정적인 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EPL 콤비'가 프랑스를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신만고 끝에 승점 3을 챙긴 프랑스는 남은 일정이 순조롭다. 22일 예카테린부르크에서 1패를 떠안고 있는 페루를 상대한다. 키가 크지 않은 남미 선수들을 상대로 타깃형 스트라이커 지루의 선발 출장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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