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러시아월드컵] 음바페·알리·아센시오, 세계가 주목하는 예비스타들
입력: 2018.06.14 10:55 / 수정: 2018.06.14 10:55
2018 러시아 월드컵 샛별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빛낼 예비 스타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게티이미지
2018 러시아 월드컵 샛별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빛낼 예비 스타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게티이미지

음바페·알리·아센시오·베르너·제주스 등 '초신성' 주목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새로운 별을 찾아라'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즐기는 요소 중 하나는 천문학적 몸값을 자랑하는 축구 스타들을 한눈에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국가 대표 유니폼을 입고 뛰는 그림은 축구 팬들은 설레게 한다. '샛별'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해가 뜨면 지고 달이 차면 기울 듯, 새로운 예비스타를 발견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월드컵처럼 큰 무대는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득점왕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처럼 예비 스타의 등용문이 되기도 한다. 15일(한국 시간) 드디어 막을 올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예비스타들을 미리 살펴 본다.

프랑스의 희망 음바페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주목된다. /게티이미지
'프랑스의 희망' 음바페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주목된다. /게티이미지

◆ '포스트 앙리' 킬리안 음바페

킬리안 음바페(20·파리생제르맹)를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배출할 '초신성'으로 꼽는 것에 대해 주저하는 사람은 드물다. 프랑스가 월드컵에서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던 1998년. 이때 태어났던 음바페가 국제 대회 무관에 그치고 있는 프랑스를 구원하기 위해 나선다.

1998년생인 음바페는 이제 갓 약관의 나이에 올해 소속팀 파리생제르맹의 우승을 이끌었다. 역대 이적료 2위(2400억 원)를 기록하며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하기 전인 지난 2016-2017시즌 AS모나코의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4강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의 미래를 책임질 슈퍼 스타가 탄생했다고 입을 모은다.

플레이 스타일은 프랑스 간판 골잡이였던 티에리 앙리를 연상케 한다. 폭발적인 드리블과 화려한 발 재간, 골문 구석을 노리는 골 결정력이 일품이다. 삭발을 고집하는 머리스타일과 특유의 동그란 두상까지 '선배' 앙리를 빼닮은 건 덤이다.

음바페는 올 시즌 소속팀에서 44경기 21골을 기록할 만큼 무섭게 성장 중이다. 대표팀에서는 미셀 플라티니, 지네딘 지단 등 역대 프랑스 대표팀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을 받았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자신의 가치 증명과 고국의 우승을 동시에 꿈꾸고 있다.

델레 알리는 잉글랜드 대표팀과 소속팀 토트넘에서 빌드업을 통한 공격 작업의 핵심 선수로 꼽힌다. /게티이미지
델레 알리는 잉글랜드 대표팀과 소속팀 토트넘에서 빌드업을 통한 공격 작업의 핵심 선수로 꼽힌다. /게티이미지

◆ '역대급 재능' 델레 알리

초호화 라인업을 보유하고도 메이저 대회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국가는 프랑스 뿐만이 아니다. 잉글랜드는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로 불리는 영국프리미어리그(EPL)를 보유하고 있지만 애석하게도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대회로 기억된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변화를 줬다. 특유의 '롱 볼 축구'를 완전히 버리고 쇼트 패스와 오밀조밀한 빌드업을 강조한 세밀한 축구로 변모했다. 월드컵 예선에서도 8승2무를 기록하며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그 중심에 프랭크 램파드, 스티븐 제라드를 잇는 잉글랜드산 '역대급 재능' 델레 알리(22·토트넘)가 있다.

알리는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소속팀 동료로도 국내 팬들에게 익숙하다. 자국 3부리그인 고향팀 MK돈스에서 데뷔해 팀을 2부리그로 승격시킨 후 토트넘으로 이적해 팀의 전성기를 보내는 황금 세대의 핵심 자원이다. 2016-2017시즌에는 EPL 공식 선수 랭킹에서 전체 2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2017-2018시즌에는 9골 10도움을 기록하며 골도 곧잘 넣는 '미들라이커'라는 수식어도 따라붙었다.

알리의 포지션은 주로 중앙 2선에서 소속팀과 대표팀의 메인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토트넘) 바로 뒤에 배치된다. 빠른 발과 드리블을 이용한 좁은 공간 플레이에 탁월하다. 특히 어린 나이임에도 경기를 읽는 시야가 넓어 중원과 공격을 연결하는 킬패스를 통해 빌드업 축구의 구심점 구실을 잘 수행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잉글랜드는 알리에게 소속팀의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

황금 왼발 마르코 아센시오가 러시아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을 승리로 이끌 결정적인 골을 넣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게티이미지
'황금 왼발' 마르코 아센시오가 러시아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을 승리로 이끌 결정적인 골을 넣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게티이미지

◆ '황금 왼발' 마르코 아센시오

새로운 스타의 탄생은 팀의 위기와 함께 한다. 부활을 꿈꾸는 '무적함대' 스페인은 자국리그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초신성을 대표팀에 승선시켰다. 1996년생 마르코 아센시오(22·레알마드리드)가 주인공이다. 아센시오는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각각 '왼발 스페셜리스트' 가레스 베일(레알마드리드)과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를 받혀주는 '슈퍼 서브'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아센시오도 이들 못지 않은 '황금 왼발'을 보유하고 있다. 2선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좌우 측면 날개도 무난하게 소화한다. 특히 왼발 중거리 슛이 일품이다. 많은 도움을 기록하며 이타적인 플레이를 즐기지만 승패를 결정짓는 골을 자주 넣기도 하는 등 스타성도 갖췄다.

특히 소속팀 레알마드리드는 아센시오를 2023년까지 잡아둔 상태이며 알려진 바이아웃 금액만 약 7억 유로(9432억 원)에 달한다. A매치에서는 10경기 출전에 골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경기가 안풀릴 때 등장할 확실한 '제 1옵션'인 만큼, 아센시오의 A매치 데뷔골은 이번 여름에 터질 확률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티모 베르너는 월드컵 우승을 꿈꾸는 전차군단 독일의 떠오르는 공격수로 주목받고 있다. /게티이미지
티모 베르너는 월드컵 우승을 꿈꾸는 '전차군단' 독일의 떠오르는 공격수로 주목받고 있다. /게티이미지

◆ '독일의 미래' 티모 베르너

'전차군단' 독일도 초신성의 등장을 예고한다. 독일 분데스리가 역대 최연소 멀티골(만 17세 249일)과 역대 최연소 100경기 출전(만 20세 203일) 기록을 보유한 '슈퍼 탤런트' 티모 베르너(22·RB라이프치히)가 월드컵 무대를 통해 본인의 잠재력을 폭발할 준비를 마쳤다.

베르너 지난해 동화같은 이야기인 '라이프치히 돌풍'의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소속팀 RB라이프치히는 분데스리가에서 2016-2017시즌 창단 첫 1부리그 승격 후 리그 준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직행이라는 신화를 이뤄냈다. 그 중심에 21골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득점 4위에 오른 베르너가 있었다. 올시즌에는 팀 성적 부진으로 13골을 넣으며 득점 6위에 그쳤으나, 러시아월드컵 독일 대표팀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각광받고 있다.

베르너는 빠른 스피드와 둔탁하지만 투지 넘치는 드리블이 매력적인 선수로 평가 받는다. 체격 조건(180㎝, 75㎏)은 크게 뛰어나지 않지만 문전 앞에서의 침착함과 골 결정력이 빼어나다. 이에 과거 독일의 간판 공격수 게르트 뮐러와 닮았다는 느낌도 준다.

특히 독일 대표팀이 한국과 같은 F조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는 만큼, 베르너는 국내 팬들에게도 눈여겨 봐야 할 선수로 꼽힌다. 독일 대표팀이 베르너에게 준 등번호는 정통파 스트라이커의 대표 번호인 '9번'이다. 한국 대표팀 수비수들에게는 2010 남아공월드컵 득점왕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만큼 경계해야 할 선수로 지목되고 있다.

우승을 향한 브라질의 월드컵 첫 골은 중앙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제주스의 발 끝에서 나올 확률이 높다. /게티이미지
우승을 향한 브라질의 월드컵 첫 골은 중앙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제주스의 발 끝에서 나올 확률이 높다. /게티이미지

◆ '메시아' 가브리엘 제주스

6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삼바군단' 브라질도 월드컵을 통해 자신을 알릴 등번호 9번의 선수가 출격 대기 중이다. 9번 하면 떠오르는 전설적 중앙 스트라이커 호나우두 이후 호나우지뉴, 네이마르 다 실바(바르셀로나) 등 정상급 측면 공격수 자원만 수두룩했던 브라질에 '메시아'로 떠오른 가브리엘 제주스(21·맨체스터 시티)가 주인공이다.

제주스는 체격 조건(175㎝, 73㎏)만 보면 윙어에 가깝다. 그러나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중앙 공격수를 맡고 있다. 큰 덩치를 활용해 적진을 돌파하는 전형적 중앙공격수의 스타일은 아니지만 빠른 발과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골 냄새를 맡는 데 일가견이 있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는 잦은 부상에 시달렸으나 13골 3도움을 몰아치며 맨체스터시티의 '승점 100점짜리' 우승에 보탬이 됐다.

제주스의 폭발적인 득점력은 A매치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6월 기준 A매치 17경기 10골을 기록 중이다.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인 오스트리아와의 A매치에서 3-0 승리를 거둘 때에도 선제골은 제주스의 몫이었다. 안정적인 볼터치와 골 결정력이 탁월한 제주스와 화려한 발재간으로 상대를 농락하는 네이마르를 막아낼 수비진은 월드컵 참가국 32개국에서 많지 않아 보인다.

이 밖에 프랑스의 미드필더 우스만 뎀벨레(21·바르셀로나), 포르투갈의 곤잘로 게데스(22·발렌시아)와 안드레 실바(23·AC밀란), 콜롬비아의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22·토트넘), 홈팀 러시아의 신성 알렉세이 미란추크(23·FC 로코모티브 모스크바) 등도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세계 무대에 드러낼 선수로 꼽힌다.

'언더독'을 노리는 신태용호의 '막내' 한국의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의 활약도 많은 기대를 모은다. 젊고 활력 넘치는 어린 선수들이 결정적인 골을 터뜨리며 패기 넘치는 세리머니를 펼친다면 2018 러시아 월드컵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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