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두라스] '총알' 문선민, 자신감으로 만들어낸 A매치 데뷔골
입력: 2018.05.29 05:00 / 수정: 2018.05.29 05:00

총알 문선민(오른쪽)이 28일 온두라스와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문전 앞 침착한 움직임으로 한국의 추가골을 기록했다. /대구월드컵경기장=배정한 기자
'총알' 문선민(오른쪽)이 28일 온두라스와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문전 앞 침착한 움직임으로 한국의 추가골을 기록했다. /대구월드컵경기장=배정한 기자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총알' 문선민(26·인천 유나이티드)이 우려를 기대로 바꿨다. 생애 첫 A매치 경기에서 원더골을 기록하며 데뷔전을 화끈하게 끝냈다.

문선민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후반 10분 교체로 출전했다. 부상으로 빠진 이청용을 대신해 경기장에 투입됐고, 왼쪽 날개로 선발 출장한 이승우가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기며 왼쪽 윙포워드로 나섰다.

신태용 감독은 문선민에게 자신감 있는 돌파를 주문했다. K리그 무대에서 보인 상승세를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보여주길 바랐다. 문선민은 이승우, 오반석과 함께 생애 첫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선수. 올시즌 K리그1에서도 14경기 9개의 공격포인트(6득점 3도움)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최근 경기력이 좋다.

온두라스전 전까지 문선민을 향한 여론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경기적 압박감이 다른 국가 대표간 경기에서 검증되지 않은 K리그의 '신성'을 시험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문선민은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스웨덴 프로축구리그에서 5년간 뛴 경험 때문에 스웨덴전 '한경기 전용 교체 선수'라는 수식어도 따라다녔다.

우려는 현실로 이어지는 듯했다. 투입 직후 문선민은 신태용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부지런히 뛰어다녔지만 결과가 없었다. 손흥민, 황희찬을 받치는 포지션에 위치했으나 깔끔하지 못한 퍼스트 터치와 둔탁한 드리블로 한국의 공격 흐름을 여러 차례 끊었다. 후반 14분 손흥민의 캐넌포로 한국이 선제골을 기록한 후에도 같은 모습이 반복되며 연신 고개를 젓기도 했다.

문선민(왼쪽에서 두 번째)은 한국 축구사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33번째 선수가 됐다. /대구월드컵경기장=배정한 기자
문선민(왼쪽에서 두 번째)은 한국 축구사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33번째 선수가 됐다. /대구월드컵경기장=배정한 기자

떨리는 A매치 데뷔전 초반이 좋지 않았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전방 압박과 거친 태클도 가리지 않은 문선민은 한국 추가골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26분 문선민은 온두라스의 왼쪽 라인을 돌파한 황희찬의 패스를 받기 위해 중앙 페널티 에어라인 안으로 전력 질주했다. 바로 앞에 온두라스 수비수 2명과 골키퍼가 있었고 패스가 연결되더라도 골을 넣기 어려운 각도였다.

문선민의 진가는 여기서 드러났다.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뒤, 달려드는 수비수를 오른발 원터치로 침착하게 제치고 왼발로 간결한 슈팅을 때렸다. 월드컵 공인구 '텔스타18'은 몸을 날린 온두라스 골키퍼의 팔 밑으로 낮게 깔려 들어갔다. A매치 데뷔전을 뛰고 있는 선수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자신감에서 비롯한 차분하면서도 정확한 상황 판단이 빛났다.

신예의 등장은 대중을 들썩이게 한다. 문선민은 이날 득점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사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33번째 선수가 됐다. 인천의 '총알' 문선민이 한국 대표 '총알'로 업그레이드 되며 월드컵 꿈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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