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오른쪽 13번)이 후반 15분 이승우(왼쪽 9번)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대구월드컵경기장=배정한 기자 |
[더팩트 | 이한림 기자]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승우와 문선민이 대표팀에 활기를 넣었다. 두 신예의 맹활약과 함께 손흥민이 결승골을 작렬하며 한국이 온두라스를 2-0으로 꺾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문선민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후반 15분 '캡틴' 손흥민이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갈랐고, 후반 28분 문선민이 데뷔골을 작렬했다.
신태용호는 4-4-2 전형으로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을 투톱에 배치하고, 그 아래에 왼쪽부터 이승우-정우영-주세종-이청용을 뒀다. 홍철-김영권-정승현-고요한이 포백을 구성하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전반전에는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았다. 8개의 슈팅을 기록했으나 유효슈팅이 하나밖에 없을 정도로 공격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승우의 가벼운 몸놀림과 손흥민의 한두 차례 인상적이었던 볼터치가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들어 10분 결단을 내렸다. 각각 오른쪽과 왼쪽에서 특별한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이청용과 홍철이 빠지고 문선민과 김민우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포메이션도 3-5-2로 변경했다. 문선민은 왼쪽 윙포워드로 들어가고 이승우는 이청용이 빠진 오른쪽 미드필더로 이동했다. 중앙 미드필더였던 정우영이 수비로 내려가고 김민우는 왼쪽 풀백으로 들어갔다.
중앙에 숫자를 늘린 전술 변화는 바로 결과로 이어졌다. 후반 15분 손흥민이 강력한 왼발 캐넌포로 선제골을 잡았다. 가벼운 돌파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이승우의 패스를 받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온두라스 골망을 갈랐다.
문선민이 후반 28분 온두라스 수비수를 제친 뒤 추가골을 터뜨리고 있다. /대구월드컵경기장=배정한 기자 |
선제골 이후 흐름은 완전히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후반 28분 전반부터 활발한 돌파를 시도하던 황희찬이 온두라스의 왼쪽 벽을 무너뜨리며 중앙의 문선민에게 빠르게 패스를 연결했고, 문선민이 수비수 한 명을 침착하게 제친 뒤 마무리를 지었다.
승기를 잡은 신태용 감독은 남은 시간 동안 손흥민과 고요한, 이승우를 빼고 김신욱과 이용, 박주호를 투입하며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도 진행하는 여유를 보였다. 한국은 온두라스의 막판 추격을 잘 막아내며 2-0 완승으로 경기를 매조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