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국-북아일랜드] 박주호-권창훈의 아름다운 선제골, 희망을 봤다
입력: 2018.03.25 09:47 / 수정: 2018.03.25 11:29
공격은 희망, 수비는 과제 한국은 24일 2018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북아일랜드 대표팀과의 원정 친선경기에서 박주호-권창훈의 콤비플레이로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으나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며 1-2로 역전패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공격은 희망, 수비는 과제' 한국은 24일 2018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북아일랜드 대표팀과의 원정 친선경기에서 박주호-권창훈의 콤비플레이로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으나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며 1-2로 역전패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더팩트|박대웅 기자] 공격에선 희망을, 수비에선 여전히 과제를 풀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북아일랜드 원정경기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윈저 파크에서 열린 북아일랜드 국가대표팀과 원정 친선 경기에서 권창훈의 아름다운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수비에서 여전히 허점을 보이며 1-2로 졌다. 전반 7분 권창훈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2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민재의 자책골로 균형을 허용했고, 경기 종료 5분 전 북아일랜드 폴 스미스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패했다. 한국은 오는 28일 폴란드 호주프에서 폴란드 국가대표팀과 유럽 원정 두 번째 친선경기를 치른다.

신태용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 김신욱(전북)을 필두로 왼쪽 날개에 손흥민(토트넘), 오른쪽 날개에 권창훈(디종)을 배치했다. 2선은 이재성(전북), 기성용(스완지시티), 박주호(울산)로 채웠다. 기성용이 공수 연결 고리 역을 맡았다. 포백 수비라인에는 김진수(전북), 장현수(도쿄), 김민재, 이용(이상 전북)이 나섰다. 골문은 김승규(빗셀고베)가 지켰다.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유럽원정에 나선 한국은 해외파 선수들을 전면에 내세워 전반 초반부터 침착한 공격을 펼쳤다. 북아일랜드는 수비를 두껍게 한 뒤 역습을 노렸다. 볼 점유율을 높이며 상대 빈틈을 노리던 한국은 전반 7분 만에 그림 같은 선제골을 뽑아내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했다. 박주호가 상대 수비벽을 한번에 허무는 왼발 20여m 로빙 전진 패스를 찔러주자 골마우스 앞으로 빠져들어간 권창훈이 가벼운 트래핑으로 볼을 잡은 뒤 지체없이 간결한 왼발 슈팅으로 북아일랜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박주호와 권창훈이 보여준 터치 세 번의 아름다운 콤비플레이는 신태용호 공격 옵션에 희망을 갖게 했다.

한국은 24일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윈저 파크에서 열린 북아일랜드 대표팀과의 원정 친선 경기에서 전반 7분 만에 기록한 선제골을 지키지 못 했다. 여전한 수비불안이 2018러시아월드컵 최대과제임을 보여줬다./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24일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윈저 파크에서 열린 북아일랜드 대표팀과의 원정 친선 경기에서 전반 7분 만에 기록한 선제골을 지키지 못 했다. 여전한 수비불안이 2018러시아월드컵 최대과제임을 보여줬다./대한축구협회 제공

선제골 이후 흐름은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홈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었으나 북아일랜드의 수비는 흔들렸다. 한국은 간격을 잘 유지하면서 볼을 소유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실점했다. 전반 20분 북아일랜드는 한국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위험 지역이었다. 슈팅이 예상됐지만 북아일랜드는 바로 골을 노리진 않았다.

변칙 전술이었다. 코리 에반스와 조지 사빌이 연속으로 속임 동작을 펼쳤고, 제이미 워드가 한국 수비벽 오른쪽으로 재빠르게 침투했다. 키커가 워드를 향해 패스했고, 이 패스를 받은 워드는 오른쪽 측면 안쪽까지 파고든 뒤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 크로스는 골문 앞에 있던 김민재의 발을 맞고 그대로 한국의 골문으로 흘러 들어갔다. 자책골이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방어하기 위한 벽을 쌓을 때 상대 선수가 벽 끝쪽에서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을 막은 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다양한 프리킥 상황에서 전혀 예기치 못한 북아일랜드 선수들의 전술에 한국은 넋 놓고 당한 상황. 수비 과제를 다시 한번 확인한 순간이었다.

이후 한국은 북아일랜드와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전반 35분에는 김진수가 부상으로 김민우와 교체 아웃되는 불운을 맞이하기도 했다. 여전히 점유율은 높았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전반전은 1-1로 끝났다.

한국은 후반 2분 북아일랜드 조시 매게니스가 페널티 박스 중간에서 골대를 향해 강력한 슈팅을 때렸지만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북아일랜드는 이후에도 수비 라인을 올리고, 볼 소유 시간을 늘리며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은 후반 8분 이재성이 오른쪽에서 넘어온 패스를 아크써클 부근에서 다이렉트 슈팅으로 이었지만 수비수 맞고 나갔다.

후반 10분에는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손흥민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킥이 수비수를 맞고 페널티 박스 앞에 있던 권창훈에게 연결됐지만 권창훈의 슈팅은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17분 권창훈을 빼고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선수 교체 이후 한국은 이재성, 장현수가 연달아 슈팅을 때리면서 다시 한번 반격에 나섰다.

한국은 후반 22분 기성용, 박주호를 빼고 정우영(빗셀고베), 이창민(제주)을 투입했다. 후반 30분에는 손흥민을 빼고 염기훈(수원)을 넣었다. 폴란드전을 대비한 체력 안배였다. 5분 뒤 한국은 오른쪽 측면 플레이로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황희찬이 오른쪽 측면에서 준 스루패스를 이재성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밀었고 김신욱이 이를 잡은 뒤 골문을 향해 슈팅을 때렸지만 골과 인연이 없었다.

이후 한국은 수비 모드로 나선 북아일랜드를 상대로 맹공을 펼쳤으나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후반 40분 한 번의 역습 기회를 살린 북아일랜드에 추가 실점했다. 몸싸움에서 이긴 폴 스미스가 한국 수비진 사이로 절묘하게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으로서는 아쉬운 상황이었다. 남은 시간 동안 한국은 득점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한국의 1-2 역전패로 끝났다.

◆한국축구국가대표팀 유럽 원정 1차전 (한국시간 3월 24일,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윈저 파크)>

대한민국 1-2 북아일랜드

▲득점 : 권창훈(전7, 한국), 김민재(OG, 전20), 폴 스미스(후40, 이상 북아일랜드)

▲출전선수 : 김승규(GK) - 김진수(전35 김민우), 장현수, 김민재, 이용 - 이재성, 기성용(후22 정우영), 박주호(후22 이창민) - 손흥민(후30 염기훈), 김신욱, 권창훈(후17 황희찬)

thefac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