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러시아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는 비운의 축구 스타들을 정리했다. /게티이미지 |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거미손' 잔루이지 부폰(40·유벤투스)과 '작은 형' 가레스 베일(29·레알 마드리드), '왼발의 마법사' 아르엔 로벤(33·바이에른 뮌헨)과 '칠레 메시' 알렉시스 산체스(30·아스널). 내로라하는 세계적 축구 스타들의 모습을 '별들의 잔치'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볼수 없게 됐다. 페루가 16일(한국 시간) 뉴질랜드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월드컵 본선 32개국 중 마지막으로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쥐며 환호한 가운데, 조국이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긴 스타들이 꽤 많다.
'아주리군단' 이탈리아의 탈락으로 부폰과 '수비대장' 조르지오 키엘리니(34·유벤투스)가 구경꾼이 됐다. 1958년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월드컵 4회 우승국 이탈리아의 탈락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다. 이탈리아의 탈락과 함께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거미손' 부폰의 모습에 축구팬들도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이탈리아는 1958년 이후 60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로써 '거미손' 부폰(왼쪽)과 키엘리니의 모습을 월드컵 무대에서 볼 수 없게 됐다. /게티이미지 제공 |
부폰은 2006년 독일월드컵 우승의 주역이자 2002년 한일월드컵을 비롯해 모두 5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부폰의 6번째 월드컵 진출의 꿈은 스웨덴이 가져갔다. 부폰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탈락으로 키엘리니와 다니엘 데 로시(35·로마), 치로 임모빌레(28·라치오), 로렌조 인시녜(26·나폴리)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플레이도 월드컵에서 볼 수 없게 됐다.
1300억 원의 사나이 가레스 베일은 웨일스의 월드컵 진출 여부를 가를 중요한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2경기에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게티이미지 |
단 한번의 패배로 월드컵 진출이 좌절된 스타도 있다. 바로 8600만 유로(약 1120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가레스 베일이다. 베일은 이번 월드컵 예선기간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조국' 웨일스에 힘이 되지 못했다. 베일은 최종 순위가 결정되는 예선 마지막 2연전에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베일 없는 웨일스는 최종전에서 아일랜드에 0-1로 패배하며 3위로 추락해 러시아 월드컵 진출이 좌절됐다. 웨일스는 예선 경기에서 단 한번만 지고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칠레가 탈락하며 알렉시스 산체스(왼쪽)와 아르투로 비달도 월드컵 무대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게티이미지 |
칠레와 네덜란드의 탈락도 아쉽다. 2015년 코파 아메리카, 2016년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 정상에 오른 칠레는 우승의 기운을 러시아 월드컵까지 이끌지 못하며 남미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거너스(포병부대)'의 주포 알렉시스 산체스(30·아스널)와 아르투로 비달(30·바이에른 뮌헨) 등도 러시아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
2010남아공월드컵 준우승과 2014브라질월드컵 3위팀인 네덜란드는 2018러시아월드컵 예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게티이미지 |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준우승국이자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위 팀 네덜란드는 유로 2016 예선 탈락에 이어 또다시 월드컵 예선에서도 탈락하며 '오렌지 군단'의 자존심을 구겼다. 네덜란드의 주장 아르옌 로벤(33·바이에른 뮌헨)은 네덜란드의 월드컵 탈락과 함께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또 최근 리버풀 이적이 좌절된 버질 반 다이크(사우스햄프튼)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달레이 블린트, 바르셀로나의 야스퍼 실레센, '전설' 판 데 사르의 A매치 출전 기록을 갈아 치운 베슬레이 스네이더(니스) 등의 모습도 볼 수 없다.
'드록신' 디디에 드록바와 오바메양(가운데), 케이타(오른쪽)가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기대되지만 아프리카 예선에서 탈락한 비운 스타다. /게티이미지 |
축구는 11명이서 하는 거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출중한 기량을 갖췄지만 월드컵 무대에 서지 못하는 스타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축구 약소국 가봉 국적으로 도르트문트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피에르 오베메양을 꼽을 수 있다. 또 기니 국적의 나비 케이타 역시 소속팀 라이프치히에서의 활약을 고려할 때 월드컵 무대에서의 퍼포먼스가 기대되지만 러시아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오바메양과 케이타는 2017년 최우수 아프리카 선수상 후보에 올랐다. 여기에 '신이라 불렸던 사나이' 코트디부아르의 '드록신' 드로그바 또한 현역 마지막이 될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다. 드로그바는 내년을 끝으로 은퇴를 준비 중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막강한 득정력을 뽐내고 있는 에딘 제코 역시 2018 러시아 월드컵 무대에 서지 못한다. /게티이미지 |
과거 축구 강국이었던 유고연방 국가들 소속 스타들도 대거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다. 대표적으로 '저평가 우량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에딘 제코(AS로마)와 미랄렘 퍄니치(유벤투스) 그리고 슬로바키아의 마렉 함식(나폴리), AT마드리드의 골문들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슬로베니아의 얀 오블락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마케도니아의 헨리크 미키타리안(맨유)과 레스터시티 우승의 주역 알제리의 리야드 마레즈, 미국 대표팀의 크리스티안 플리시치(도르트문트)와 마이클 브래들리(토론토)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도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아쉬운 대목이다.
한편 2018 러시아 월드컵은 내년 6월 14일부터 7월 15일(현지시간 기준)까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해 11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 대륙별 2018 월드컵 진출국(ㄱㄴㄷ 순)
* 유럽(14장) : 독일, 덴마크, 러시아(개최국), 벨기에, 세르비아, 스웨덴, 스위스, 스페인, 아이슬란드, 잉글랜드,크로아티아, 포르투갈, 폴란드, 프랑스
* 남미(4.5장) :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콜롬비아, 페루
* 아시아(4.5장) :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일본, 호주
* 아프리카(5장) : 나이지리아, 모로코, 세네갈, 이집트, 튀니지
* 북중미(3.5장) : 멕시코, 코스타리카, 파나마